방협· 화섬협· 패션협· 섬수조· 패션소재협 대상

-방협 회장 임기 1년 김준 회장 6연임 될 듯
-화섬협 박승훈 회장 3년 임기 완료 거취 주목
-패션협 원대연 회장 심사숙고 불구 무보수 봉사 멍에 불가피
-섬수조 민은기 이사장 3년 단임 끝나 연임 기정사실화
-패션소재협 이영규 회장 3연임 만료 그룹 경영 바빠 변수

 

(왼쪽부터) 김준 방협 회장/ 박승훈 화섬협회 회장/ 원대연 패션협회 회장/ 민은기 섬수조 이사장/ 이영규 패션소재협회 회장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초에도 열심히 일한 섬유· 패션 단체장의 임기가 여러 곳 만료돼 다시 시작된다.
주요 섬유 패션 단체장의 임기는 대부분 3년이다. 중소기업 협동조합 단체장은 1년 더 많은 4년이 임기다. 다만 대한방직협회는 특이하게 회장 임기를 1년으로 못 박고 있어 매년 총회 때마다 회장을 뽑는 번거로움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 2~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중앙 섬유· 패션 단체장은 대략 5~6명 선으로 압축된다. 지난해 많은 단체장들이 유임됐으나 올해도 중진들의 임기가 만료된 것이 많아 이들의 유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협회장 1년 임기 연임 행사

먼저 대한방직협회의 김준 회장은 또 1년 만에 다시 연임 절차를 밟게 됐다.
이미 5회째 중임됐으나 올해 2월 총회에서 6연임 절차를 밟게 된다. 명칭은 6연임이지만 실제는 연임에 불과한 6년째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후임자가 나서지 않고 있어 김준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김 회장은 방협회장을 6연임에 들어가게 되지만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지난 8월 새해 최저임금이 17년 만에 최고치인 16.4%나 올라 시간당 7530원으로 껑충 뛴 데 따른 면방업계의 타격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지난 8월 80년 역사의 전방이 국내 공장 6개소 중 5개소를 폐쇄한다고 폭탄선언을 한 데 이어 경방도 광주공장의 베트남 이전을 선언했다. 이미 베트남에 먼저 진출해 7만추 규모를 가동한 데 이어 사염공장까지 거의 완공단계인 경방은 당초 선언한 대로 새해에 광주 공장 이전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국내 제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 면방 설비가 올해 또 15만~ 20만추가 감소될 것으로 보여져 결국 국내 설비는 총 80만추규모로 급속히 쇠퇴할 수밖에 없다. 면방산업의 급속한 쇠퇴기에 단체장을 맡는 기분이 착잡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화섬협회장 변수 많아

타 단체와는 달리 상근회장제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화섬협회는 현 박승훈 회장의 임기가 일단 3월 말로 끝난다. 박 회장은 해병대 장군 출신으로 화섬업계와는 당초 별 인연이 없었지만 정부 부처에서 요직을 거친 행정 경험이 탁월한 데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업계와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아왔다.
화섬업계 내부에서는 처음 배우는 자세로 일관하면서 업계의 애로사항이나 현안문제해결을 위해 발 빠르게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온 박 회장에 대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화섬협회장은 3년 단임으로 회장이 바뀌고 있어 이번에도 이를 적용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직전 박경탁 회장은 외무부 출신으로 영입돼 3년 만에 자리를 내줬고 전임 산업부 출신 민영우 회장도 역시 단임으로 물러났다. 다만 섬산련 상근 부회장을 역임한 안영기 회장은 당시 2년 임기제여서 연임해 4년간 재임한 바 있다.
이미 관행화 돼버린 단임 상근회장제의 화섬협회는 어떤 형태이건 산업통상자원부나 타 부처 고위공무원 출신이 낙하산으로 내려오고 있어 이번에도 예외가 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패션협회 원 회장 멍에 불가피할 듯

한국패션협회의 원대연 회장의 임기도 2월로 임박해 유임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 회장은 4연임 임기가 만료되면서 그가 3년 더 봉사를 할 것인지 아니면 홀가분하게 훌훌 털면서 후임에게 바통을 넘길지 아직 속단할 수 없는 상태.
그러나 비상근 회장은 시간과 돈과 몸의 희생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단체장의 소명의식을 원 회장만큼 해낼 수 있는 인물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원 회장의 유임설이 무게를 받고 있다.
사실 12년 전 원 회장이 취임하기 전 패션협회는 재정적으로 아주 취약한 상태에서 재정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직원들 퇴직금마저 적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빛만 7억원 규모를 물려받았다.
지난 얘기이지만 이같은 재정적으로 궁핍한 패션협회 사정을 파악한 원 회장은 처음부터 자신에 대한 회장 추대를 고사했었다.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과 사디학장을 역임한 그로서는 처음부터 골치 아픈 패션협회장 취임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공석붕 전임회장을 비롯한 많은 패션업계 중진들이 원 회장을 적극 추천해 사실상 타천에 의해 패션협회장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취임 이후 탁월한 능력과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패션협회 재정자립에 나서 그 많던 빚을 갚았다.
더구나 이천물류센터란 거대한 역사를 통해 협회 이름만 빌려준 대가로 많은 재정지원을 동원했다. 섬유센터에서 임대료가 밀려있는 궁핍한 생활을 청산하고 성수동에 200평 규모의 어엿한 자체 사무실을 마련했다. 빈집에 소가 들어온 패션협회는 일취월장해 섬기력 사업단체 중 정부 예산도 가장 많이 받는 단체로 우뚝 섰다.
많은 섬유패션업계 인사들은 삼성그룹에서 사장을 지낸 탁월한 능력가이자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봉사자로 원 회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무보수 회장으로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를 패션업계에서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원 회장 본인은 무보수 회장으로서 희생과 봉사해왔지만 시간적으로 육체적으로 그리고 품위유지비 등으로 소요되는 적지 않은 부담을 언제까지 감수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로서는 원 회장만큼 뛰어난 지도력과 헌신적인 봉사 정신을 가진 인사가 없다는 점에서 업계가 타천에 의해 또 한 번 멍에를 지도록 요청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능력과 지도력을 갖춘 우리 업계의 큰 자산임을 업계가 폭넓게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유명한 CEO 출신이 현직에서 은퇴한 후 능력과 경험을 토대로 단체장으로서 봉사하는 그런 가풍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섬유수출입조합의 민 이사장 대안 부재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의 민은기 이사장도 오는 2월로 일단 3년 임기가 마감된다. 한마디로 3년 단임 임기가 끝나는 민 이사장읜 유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포멀 블랙 직물 전문 생산수출업체인 (주)성광 대표이사로서 탄탄한 기업기반은 물론 경영학 박사학위를 획득한 공부하는 기업인으로서 명망을 인정받고 있다. 겸양지덕을 갖춘 훌륭한 인품과 합리적이고 뛰어난 지도력을 겸비해 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그의 연임 추대는 이미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섬수조 이사장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기업 경영을 뒷전으로 미룰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어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의 지론인 한국의 섬유산업은 허리 부문인 직물산업이 중심이 돼야하고 직물 수출이 섬유 수출의 관건이란 점에서 직물 수출 진흥책이 앞장서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스트림간의 협력증진을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섬유패션단체장들과 긴밀히 교류해 업종 간 소통에도 앞장서는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의 이같은 탁월한 봉사와 지도력을 바탕으로 이번 2월 연임뿐 아니라 롱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 조합원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패션소재협회 이영규 회장 거취 주목

한국패션소재협회 이영규 회장도 오는 2월로 3연임 임기가 만료된다. 처음 컨버터협회로 출범했던 패션소재협회는 9년 전 이영규 회장이 취임한 이후 재정자립도가 많이 향상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웰크론그룹회장인 이영규 회장은 8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회사경영이 전력투구하기 위해 4연임을 고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년 전에도 회사 경영상 시간 할애가 어렵다며 고사한 일이 있던 이 회장은 연간매출 4000억원을 바라보는 웰크론그룹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고사할 가능성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상근 회장으로서 협회 업무로 인해 그다지 시간을 뺏긴 일이 없던 터라 업계가 4연임 요청할 경우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일부 시각이다.
패션소재협회는 ‘인터텍스타일 상하이’를 비롯해 주로 해외 전시사업으로 명백을 유지하고 있고 일부 섬기력 사업과 특성화고 정보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섬유수출입조합과 업무 중복성 때문에 교통정리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는 단체다.
이같은 현안을 이 회장이 용단을 내려 어떻게 매끄럽게 처리할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베트남 등 해외 공장 관리와 경영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영규 회장이 패션소재협회장으로 계속 봉사할지 아니면 후임에게 바통을 넘길지도 1월 초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진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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