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Y 싱글 스판 시장 회복 불능 상태
-불황 올해도 진행형· 차별화 틈새 공략이 대안

환편니트직물의 새해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지난해(2017년) 경기를 조망해 볼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지난해 환편니트직물 경기는 최악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한국산 환편니트 직물의 설 땅이 급속히 좁아졌다. 베트남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들의 캐퍼가 늘어나면서 국산 편직물의 시장이 급격히 감소됐다. 인도네시아산 환편니트직물도 생산이 늘어났고 이집트 등지에서 생산되는 저가 제품이 더욱 늘어났다.
여기에 중국산은 직방사보다 더 싸구려인 무연 제품이 대거 시장을 잠식했다. 한마디로 저가 시장만 존재할 뿐 중· 고가 시장은 다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시장만 고갈된 것이 아니다. 국내 홈쇼핑 시장은 그동안 그런대로 유지돼 국내에서 생산된 환편니트직물을 베트남 등지로 보내 봉제한 다음 판매했으나 홈쇼핑용 환편니트도 베트남에서 현지화해 다 가버렸다.
터키 직수출 시장은 처절하게 망가져 도저히 채산을 맞출 수 없게 추락했다.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내 굴지의 업체들도 바이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컨테이너 20피트(ft) 하나에 400만원 규모의 적자를 감수하며 실어내는 어처구니없는 시장 환경이 돼버렸다.
시장가격이 무너지고 나서 바이어가 요구한 가격대로 따르지 않으며 수십 년 고정 바이어를 놓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국내 공장은 문 닫을 수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ITY 싱글 스판 생산업체들은 너도나도 투매 경쟁에 나서 제살깎기 경쟁이 도를 넘었다. 순수 생지 생산원가가 kg당 2900원인데 반해 실제 트레이딩에 판매하는 값은 2600원선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었다.
월말이 되면 임금과 전기료, 원사 대금결제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며 물량처리에 올인 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소규모 ITY 생지 생산업체들이 자정노력을 하든지 아니면 문을 닫든지 양단간에 결판이 나지 않으며 이같은 표류와 방황은 새해에도 거듭될 수밖에 없다.
새해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이유는 지난해의 악몽이 완전해소 되지 않고 아직도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ITY 싱글 스판과 더블 스판 모두 중국, 베트남, 이집트산 등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엔조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나마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품질에서 안정감을 주는 한국산을 선호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문제는 단순한 편직기술 보다 소재의 차별화가 선행해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젠 차별화가 안 되면 생존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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