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영향 롱패딩 등 스포츠· 아웃도어 호황
-새해 패션 경기 변수 많아 리스크 관리 효율에 초점

겨울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아 2017년 패션 경기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솔직히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패션업계가 고통스럽게 보냈다.
2016년 말부터 시작된 촛불시위 이후 어려운 내수패션 경기는 더욱 악화됐다. 탄핵정국에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경기는 불황이고 사회적인 분위기 역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분위기가 아니었다. 내수 패션업계 대부분이 3분기까지 고통스럽게 불황의 한파에 시달렸다.
다만 패션 경기는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4분기 들어 꿈틀거리는 호재를 만났다. 10월 마지막 주부터 기온이 내려가면서 겨울 시즌 초반인 11월 날씨가 한파로 이어져 겨울용 중 의류 매출이 활기를 띠었다.
2016년부터 붐이 일어난 롱패딩 열기가 평창올림픽 붐과 연결돼 일대 돌풍을 일으켰다. 알려진 대로 롯데 백화점이 전개한 평창 롱패딩 3만장이 순식간에 완판되는 대기록을 나타냈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마다 물량이 소진돼 추가생산을 위해 공장 확보전이 벌어졌다. 2017년 4분기는 롱패딩과 함께 코트류 등 중 의류가 호황을 누렸다.
2018년 경기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물론 2월 평창올림픽을 전후해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전반적인 국내 경기는 낙관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산적해 있다. 북한 핵 위협으로 유발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가중과 유가 상승, 원자재값 상승 등의 대외적인 변수가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기업들의 인력 감축, 이로 인한 해소되지 않는 실업률과 가계부채증가, 금리인상 등 내부적인 환경 등 복병이 맞물려 내수패션 경기가 여전히 침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고 경제 변수의 따른 불안요소에 대해 정부와 기업, 가계가 잘 대처한다면 소비심리가 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일단 평창올림픽을 시발로 내수패션 경기 회복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기대 속에 패션기업 모두 외형에 대한 욕심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경주해 탄력적인 경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내실 위주의 효율적인 경영전략과 품질과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이 필수로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기업들마다 선풍적인 아이템 찾기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평창올림픽을 시발로 달아오를 내수패션 경기는 어찌 보면 급속히 냉각됐던 지난해보다는 훨씬 양호한 여건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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