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개발硏, 국방섬유사업단 신설…민군 협력 착수
국방 분야 3만개 군수품목 중 섬유소재 비중 높아

“국방섬유란 군에서 사용하는 피복류, 장구류, 섬유소재로 제조된 물자류 등을 모두 포함하며, 병사들이 사용하거나 장비에 사용되는 섬유소재 및 섬유제품을 말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문혜강, 이하 섬개연)은 국방섬유 연구개발과 사업화 지원 등 민군협력 지원업무에 본격 착수했다.
섬개연은 2017년 초 섬유 전문 연구기관으로서는 최초로 전담 조직인 ‘국방섬유사업단’을 신설하고, 35년간 섬유 기업과 함께 쌓은 기술 노하우를 국방섬유 분야에 접목해 섬유기업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국방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3만 여 개의 군수품목 중에는 섬유소재가 사용되는 비중이 높다. 이는 군 피복류 등 의류뿐 아니라, 전투용 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방섬유 제품이 상품화되어 납품되기까지는 까다로운 절차와 엄격한 요구 성능을 필요로 하며, 군수품 조달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섬유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아 연구기관도 지금까지 이 분야에 대한 지원업무에 다소 소극적이었다.

국방섬유의 정의
‘국방섬유’란 군에서 사용하는 피복류, 장구류, 섬유소재로 제조된 물자류 등을 모두 포함하며, 병사들이 사용하거나 장비에 사용되는 섬유소재 및 섬유제품을 말한다.
이에 섬개연은 국방섬유사업단을 신설하고, 충남대 이승구 교수와 협력해 ‘국방섬유’의 정의와 연구개발 범위를 정하고 국방섬유 분야 민군 협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기획 추진하고 있다.
                                
국방섬유 관련 사업
첫 번째 연구개발 부문이다.
섬개연은 1단계로 국방분야의 비무기 체계인 전력 지원체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2단계로는 무기 체계까지 연구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방섬유의 최대 시장인 군 피복류는 물론 침낭류, 방탄류, 화생방 보호의류, 경량화 복합재료 등 분야가 매우 다양하며, 이에 필요한 연구개발 기획에서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섬개연은 1단계로 국방 분야에 반드시 개선해야 할 군수품인 침낭류 등 2가지 품목 대해 개선 기술을 도출하고 섬유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 지원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전투복 등 전력 지원체계 분야와 무기 체계까지 확대해 민간연구소 및 기업과 협업하며 국방섬유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번째 국방섬유 홍보 부문이다.
국방분야에서 섬유의 역할에 대해 널리 홍보하고 국방섬유에 대한 비전을 국방 관계자들에게 제시 홍보할 계획이다.
이에 섬개연은 2017년 11월 9일 국방컨벤션(서울)에서 국방섬유 발전방향 제시를 위한 ‘미래 국방 첨단 소재/섬유 발전방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한국방위산업학회, KIST와 공동으로 추진했고, 국방부 등 군 관계자 등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해 국방섬유에 대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복진선 본부장이 ‘첨단 섬유의 개발 현황 및 국방 활용 방안’, KIST 구본철 박사가’우주/항공용 첨단 소재의 개발 현황 및 국방 활용 방안’ 등 주제발표를 했고 국방섬유 발전 및 장병의 전투력 향상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복 본부장은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첨단 섬유 기술이 국방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사례를 발표하며 국방섬유의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국방섬유 연구를 미국방부가 앞장서 추진하면서 섬유산업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충남대 이승구 교수는 국방섬유 연구개발에 국방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방섬유 업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같은 민간연구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국방섬유 발전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해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연구원은 2018년에도 두 번째 세미나를 개최해 국방섬유에 대한 군 관계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국방섬유가 전력 지원체계는 물론 슈퍼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무기체계로까지 연구개발 범위가 확대될 수 있도록 국방섬유 업계와 협력해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세 번째 국방섬유 마케팅 부문이다.
국방섬유 분야는 그 동안 대한민국 국군 수요에 대응하는 내수 중심의 소극적 마케팅 체제 중심이었으나 대륙별, 국가별 맞춤형 수출 국방섬유 사업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남미, 동남아, 걸프협력회의, 아프리카 지역의 각 군에서는 대부분 중국산 섬유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만과 이에 따른 대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우리나라 국방섬유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섬개연은 국방섬유 기업 중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외 프로모션도 준비해 왔다.
그 일환으로 섬개연은 지난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공항(성남)에서 개최된 ‘서울 ADEX 2017, 군수품상용화 및 수출지원 전시회’에 참가해 장병의 전투력을 향상시킬 첨단 국방섬유 제품과 섬유기업을 적극 홍보하고 마케팅을 지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방섬유 기업 10개 업체와 공동으로 16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국내 국방섬유 기업은 에어로 젤 활용 기술, 기존 전투복의 방수ㆍ발수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업그레이드 기술, 화염으로부터 장병의 신체를 보호해 주는 난연 전투복, 민간 상용품 처럼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세탁과 보관이 용이한 침낭 등을 선보였다.
33개국에서 40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전시회에는 25만명 이상의 국방 관련 전문가, 일반 시민이 관람하였고, 국방섬유 신제품에 대한 국내외 군 관계자의 관심이 매우 뜨거워 활발한 상담이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동아티오엘에서 전시한 기능성 자카드 전투복에 큰 관심을 보였고, 군과 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요청했다. 또 이번 전시회에는 첨단 단열 소재인 에어로젤을 활용한 국방섬유 신제품도 선보였는데 육군 관계자는 에어로젤을 이용한 야전깔개와 방한화로의 용도 전개에 큰 관심을 보였고, 해군 군수사령부에서도 잠수복의 보온성 향상 능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군납기업 1호인 삼덕상공은 천막, 전투복 등 다양한 신제품을 전시해 관람자의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기존 전투복의 방수ㆍ발수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업그레이드 기술을 시연해 보임으로써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해외 군관계자는 우리나라 난연 전투복 1등 업체로 육군 헬기 조종복을 군납하고 있는 삼일방직의 난연 전투복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군용 침낭, 백류를 전시한 창민테크론을 방문한 군수품 구매 담당자는 침낭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국방 특유의 기능성을 업그레이드 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 공동으로 참가한 ㈜광장이노텍 정민화 부사장은 “국방섬유 제품이 상품화되어 납품되기 까지는 까다로운 절차와 엄격한 요구 성능을 필요로 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방섬유 구매 책임자, 생산업체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가 되었다”고 전시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에 섬개연은 이번 전시회 참가 성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상담 내용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참가업체의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그리고 2018년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 예정인 ‘2018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도 참가해 국방섬유 비즈니스 기반을 돈독히 만들어갈 계획이다.

네 번째 네트워크 강화 부문이다.
국방섬유의 사업화는 단순히 가격, 품질에만 의존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섬유 전문기관, 국방관련 기관 및 섬유기업 상호간의 긴밀한 협력체계와 더불어 수출선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기관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이에 2017년 6월 26일 우리나라 군수품 품질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국방기술품질원과 군수품 품질확보 및 신뢰성 증진을 목적으로 시험분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방섬유 납품업체가 제출한 시험성적서를 검증하게 됐고, 국방기술품질원과의 분석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상용화 기술정보의 활용에 대한 기술협력 등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2017년 9월 28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3층 대회의실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와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양 기관의 우수한 인프라를 연계해 자동차, 건축자재, 항공우주 분야에서 핵심부품소재로 사용되는 산업용 복합소재 분야에 대한 고성능화 기술 및 신시장 개척에 적극 협력해 국방섬유 등 섬유산업의 첨단화 및 고도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섬개연은 국방섬유의 기술발전과 상용화를 위해서 국방관련 기관, 민간연구소 및 수출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섬개연 문혜강 원장은 “국방섬유는 섬유산업의 새로운 영역이다. 국방섬유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국방섬유에 대한 민군 협력 기술개발에서부터 비즈니스 연결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추어갈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국방섬유를 통해서 섬유산업의 외연을 현재보다 더욱 확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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