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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평창 롱패딩 원단 100%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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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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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중국인을 양파로 비유한다. 벗겨도 벗겨도 속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문 대통령 국빈방문에서 겪은 수모와 결례는 외교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상스럽고 천박했다.
처음부터 영접 나온 정부 인사가 차관보급일 때부터 싹수가 노랬다.
얼마나 만만하게 여겼으면 왕이 외교부장이 문 대통령 어깨를 툭툭 쳤겠는가. 국빈 방문을 초청해 놓고 권력 서열 1· 2· 3위가 모두 베이징을 비운 것 또한 상식도 진실도 통하지 않는 싸가지 없는 처사다. 18세기 후반 실학파의 거두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건륭제의 70회 생일을 축하하는 사절단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같은 수모를 당했다. 인사를 받아야 할 건륭제가 베이징에 머물지 않고 멀리 북쪽의 변방에 가 있던 행태와 판박이다.
더구나 국민이 주인인 나라의 언론사 기자를 복날 개 패듯 무차별 구타했다. 쓰러진 기자 얼굴을 발로 뭉개는 후진적 행태를 서슴지 않았다. 중국이 대국이라고 큰소리치지만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아직 멀었다. 온갖 수모를 참고 극복한 문 대통령 마음이 소태 씹는 심정일 것이다. 이런 홀대의 국빈방문을 왜 갔는지 비분강개한 국민의 마음은 부글부글 끓는다.

 

700만 야드 특수 놓친 대구 산지

본질 문제로 돌아가 수년째 죽을 쓰는 내수 패션 경기가 올겨울에 이례적으로 ‘쨍’하니 해가 뜨고 있다. 옷 장사에 가장 큰 부조인 날씨가 가을 후반부터 받쳐준 덕분이다. 올해는 10월 마지막 주부터 기온이 내려가더니 11월에 한파가 몰아쳐 12월까지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해마다 경기 불황에 이상 난동까지 겹쳐 기진맥진하던 내수 패션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날씨 부조와 함께 평창 동계 올림픽의 천재일우 호재까지 겹쳤다. ‘평창’ 마크만 새겨져도 인기가 폭발했다. 그 중심에 구스다운(거위털 충전재) 롱패딩이 패션 붐을 일으켜 불티나게 팔렸다. 롯데백화점이 기획한 평창로고의 롱패딩 3만 장이 밤샘 줄을 서는 소비자 구매욕에 일시에 완판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평창 롱패딩뿐 아니다. 유명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야심 차게 기획한 구스다운 롱패딩은 완판 행진을 거듭했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당초 조심스럽게 기획한 물량 부족으로 동난 물건을 리오더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베트남공장 캐퍼를 못 잡아 발을 구르고 있다. 최근 수년 만에 처음 보는 모습이다.
과열국면까지 보인 구스다운 롱패딩은 롯데 백화점의 평창 롱패딩을 포함해 유명 브랜드 제품을 합치면 줄잡아 올해 100만장 이상 판매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상상을 초월한 규모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는 처음부터 20만장을 기획했어야 함에도 큰맘 먹고 5만장을 기획해 “전량 동났다”고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과 혹한이 몰고 온 호재로 엔조이한 한 해였다.
그러나 붐을 일으킨 구스다운 롱패딩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마음 한구석은 한없이 허전함을 떨칠 수 없다. 롱패딩을 생산 판매한 패션기업과 백화점들은 호황을 만끽하며 표정 관리한 반면 소재업체들은 국물도 챙기지 못한 양극화현상 때문이다. 구스다운 롱패딩에 들어가는 거위털이야 국산이 안돼 전량 수입할 수밖에 없지만 대구 산지에서 얼마든지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겉감과 안감용 원단은 거의 국산이 없기 때문이다.
다운 프루프 코팅 원단인 겉감용 소재는 과거 나일론에서 가격이 저렴한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전환됐다. 원사는 30-72 DTY 소재를 경사로, 위사용은 30데니어 고신축사를 사용해 제직한 원단이다. 아니면 50-72  DTY를 경사로, 50-36 고신축사를 위사용으로 제직해 염색· 코팅 과정을 거친 원단이다. 대구 산지에서 이같은 제품 생산은 누워서 떡 먹듯 대중화된 지 오랜 원단이다. 그런데도 국산 원단은 거의 없고 수입 원단이 주축이었다.
이번 롯데백화점이 신성통상에 의뢰해 생산 판매한 평창 롱패딩도 원단은 100% 중국산이다. 이 중국산 원단을 사용해 미얀마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봉제 산업은 국내에 공동화된지 오래돼 해외 소싱이 불가피하지만 대구 산지가 시퍼렇게 살아있는데도 이 소재마저 중국산 등에 뺏겨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평창 롱패딩뿐 아니다. 대다수 국내 유명 브랜드 롱패딩의 겉감용과 안감은 중국산이거나 그보다 품질이 좋은 대만산이 주종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산 원단이 수입산 보다 현저히 비싸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산 원단이 품질은 비슷하거나 다소 좋지만 가격 차가 20% 내외에 달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수출이건 내수이건 싸고 좋은 원단 사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국산품 애용 장려 운동하던 쌍팔년도는 먼 옛날 얘기란 점에서 원망도 나무랄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엄연한 시장 원리를 부정할 수 없지만 과연 국산 원단업계의 경쟁력 회복 방안이 전무한 것인지 촘촘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구 화섬 직물업계도 대량 오더를 받을 경우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춰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평창 롱패딩 30만 피스에 소요되는 원단은 피스당 소요량 3.5야드를 기준해 겉감용만 줄잡아 100만 야드 이상 된다. 여기에 값은 더 저렴하지만 안감용 원단도 같은 규모로 소요된다. 도합 200만 야드에 달한 대량 오더를 수주하면 생산 단가는 급속히 떨어질 수 있다. 재작년 경기 북부 니트 자카드업체들이 파격적인 가격을 미국 바이어에게 제시해 중국을 제치고 대량 오더를 딴 일이 있다. 그때 처음에는 적자 아니면 본전치기일 줄 알았던 원단업체들이 주야로 똑같은 스팩으로 공장을 돌리다 보니 예상외의 수익을 올린 일이 있다. 1000야드 오더와 1만 야드 오더, 100만 야드 오더의 생산원가는 천양지차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올겨울 롱패딩 유통 규모가 100만 피스에 달하고 여기에 소요되는 겉감과 안감은 무려 700만 야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절반만 국산 원단으로 대체해도 대구 산지에 엄청난 가동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방대한 황금 시장을 외면하고 놓쳐버린 대구 산지가 한심하다. 해보지도 않고 가격이 안 맞는다고 체념해 버린 어리석음 때문이다.  

 

업체· 단체장· 지자체장 어디서 뭐 하나

이 황금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필요하면 화섬 메이커와 제직· 염색가공· 코팅업체가 합동 회의를 갖고 컴소시엄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데까지 노력했어야 했다. 얼마든지 융통성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잘못은 원단업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패션업체들도 가급적 국산 원단을 사용하기 위해 좀 더 적극 소통했어야 했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자세로 국내 산업과 동반 성장한다는 투철한 의지가 필요했다.
수많은 대구 경북 섬유· 패션단체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섬유 단체장은 물론 대구시장, 경북지사도 전면에 나서 패션업체 오너와 담판을 지어야 했다. 어떻게든 가격과 품질을 맞출 테니 국산을 사용해달라고 사정하고 부탁해야 했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전소된 침장상가에서 필요한 침장원단 500만 야드를 국산으로 대체시킨 것처럼 내수 패션 롱패딩에도 이를 접목해야 한다.
산지 단체장들도 혼자만 잘 살려고 하지 말고 업계를 위해 고개 숙이며 발품을 팔 줄 알아야 한다. 내년 시즌에는 이같은 후회가 없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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