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향한 소비자 신뢰는 곧 브랜드 신뢰”

스포츠 아웃도어 캐주얼 겨울아우터 판매율 급증 훈풍
올해 베스트 브랜드는 굳건한 브랜드 정체성 장수 비결

유망 브랜드 신흥 강자 속출
2018년 경기회복 기대 솔~솔


소비자 신뢰가 쌓이면 결국 그 브랜드는 신뢰하게 된다는 지론은 모든 기업의 경영인들이 가장 주목해야할 철학이다.
“정직하게 벌어서 최대의 자선을 베푸는 것”을 인생의 미덕이자 의무로 삼는 유대인의 철학처럼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미국 월가의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부’를 통해 더 많은 자선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경영자가 해야 할 당연한 덕목이자 의무라고 배운다.
어려서부터 배운 유대인들의 신념은 오랜 세월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민족으로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부를 축적하여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민족이 됐다.
특히 올바르고 정직하게 번 돈을 자선으로 베푼다는 신념은 미국 정치와 경제의 주도권을 유대인들이 갖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윤리 경영이야말로 기업의 가치를 만드는 시대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나눌수록 풍부해지는 자선 사업에 동참하는 기업이 소비자에게도 인정받는다.
탐욕을 극복하고 베푸는 착한 기업이 부를 창출하는 현상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올해 유통 바이어들이 선정한 최고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브랜드는 단순히 매출만 올리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착한 브랜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반기 ‘벤치파카’ 열풍 호재

올해 상반기의 국내 패션 관련 소비지수는 지난해보다 더 냉랭했다.
패션업계는 물론 국가 산업 전반에 걸쳐 그 어느 해보다 힘들고 고난이 큰 한 해였기에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2016년 겨울부터 이어진 촛불시위와 함께 박근혜대통령 탄핵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조기 대통령 선거 등 개국 이래 초유의 사건을 비롯해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과 포항 지진 등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고되고 힘든 사건들이 끊임없이 지속된 한해였다.
부동산 특별 조치법으로 대출규제가 까다로워졌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가계부채는 1400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국가경제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기업들은 실적의 반등세를 노리며 총력전을 벌였다. 특히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하아닉스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해 IT 국가 기간산업의 위상을 세웠다. 
국가 최대 행사인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국내 경제 컨디션도 조금씩 호조 상승세를 탔다.
게다가 중국 사드로 냉랭했던 중국과의 관계가 서서히 빗장이 풀리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추세.
여기에 예년보다 때 이른 추위가 10월 말부터 찾아오면서 날씨까지 호재로 작용했다. 이러한 호조가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에 힘을 보탰고 올 겨울 시즌을 시작으로 패션경기 회복 역시 기대감을 갖고 있다.

가장 먼저 때이른 추위와 평창 올림픽 마케팅, 롱 패딩 트랜드가 호기로 작용한 패션계의 반등세가 주목을 끈다.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는 ‘벤치 파카’와 ‘롱 다운패딩’ 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심지어 초두 입고 물량이 모두 동나면서 생산량을 못맞출 정도로 공장을 풀 가동시키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평창 동계 올림픽 공식 후원사답게 구스다운 롱 패딩‘ 익스플로링 코트’와 브랜드 대표제품인 ‘맥머도 다운재킷’ 시리즈를 다양하게 출시해 상품력과 판매율 모두 리딩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대시키고 있다.
신성통상 수출사업부와 롯데쇼핑에서 공동 제작, 생산단가를 절감해서 제작한 14만9천원짜리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패딩은 판매율이 11월 30일 현재 4만장에 육박했다. 당초 3만장만 생산해서 판매하겠다고 한 것이 추가 생산에 들어간 상태. 선구매를 하고 상품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해당 판매점들은 연일 즐거운 비명이다.
추위가 시작되기 전인 10월초부터 완판 대열에 일찍부터 합류한 브랜드도 속속 등장했다.
데상트는 39만9천원 ‘구스 롱패딩’의 인기가 급상승, 전국 모든 점포의 판매가 매진되면서 12월 30일까지 순차 입고를 기다리는 소비자의 주문전화가 매장마다 빗발치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레스터’ 벤치파카를 7만6천장을 팔아치웠다. 11월 30일 현재 4차리오더까지 진행하며 11월 한달간 600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롱 헤비다운과 더불어 감각적인 컬러의 퍼트리밍을 가미한 ‘안타티카’를 출시, 이 제품은 110만원대의 고가의 가격에도 상품력을 무기로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뿐 아니라 스포츠 브랜드에서도 막바지 ‘특종’ 매출 신장에 가세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롱다운 패딩의 판매가 전년대비 300% 증가했다.
올봄 신흥강자로 떠오른 ‘질스튜어트스포츠’는 패딩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 브랜드는 런칭 1년차도 되지않아 11월까지 목표액을 추가 달성하면서 32개점에서 110억원의 ‘기적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골프의류에서도 ‘롱패딩’ 대열에 합류하는 브랜드가 나타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왁(WAAC)'은 필드에서 이동중에 착용할 롱 패딩을 출시해 주목을 끌었다.
폴햄은 일찍부터 벤치파카의 인기를 예감해 생산량을 확대했음에도 물량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신성통상과 같은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도 평창 패딩을 공유하는 브랜드가 됐다.
블로그와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평창 기념 패딩을 폴햄에서 사자”는 입소문을 타면서 연일 전 사업부가 아우터 물량 생산 맞추기에 바쁘다고.
MLB와 NBA를 비롯한 캐주얼 조닝에서도 롱패딩 관련 제품을 일찍부터 출고한 브랜드들은 리딩 브랜드로 안착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 ‘벤치파카’의 열풍을 미리 예상했던 ‘폴햄’ 사업부는 부스트 롱패딩 출시이후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막바지 매출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매출’보다 ‘지속성’에 높은 점수 

각사별 유통 바이어들은 가성비 대비 뛰어난 상품력에 점수를 후하게 줬다.
올해 베스트 브랜드는 국내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백화점과 아울렛, 가두상권 및 온라인 E-커머스 유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2017 최고의 베스트 브랜드와 2018 유망브랜드를 선정했다.
지난 9월부터 11월말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올해 조닝별 베스트 브랜드는 매출 1위 브랜드 보다는 소비자 감동과 정직하고 올바른 정도(正道)를 걷는 기업들의 브랜드가 다수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베스트 브랜드에 올랐던 브랜드들이 우수수 탈락하는 결과도 낳았다.
올해는 나라의 정세만큼 패션 브랜드에도 두드러진 순위 변동이 눈에 띄었다.
특히 지난해 유망브랜드로 손꼽히며 기대주로 언급됐던 곳들 중에는 올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최고의 브랜드 반열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끈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이제 신생브랜드 면서도 강한 상품력을 무기로 소비자 신뢰가 두터워질 것을 점친 곳들이라 기대주로 꼽혔다.
기업의 윤리적 경영이 소비자의 신뢰를 통해 브랜드를 신뢰하는 시대가 온 것.
이처럼 올해 2017 베스트 브랜드의 1위 브랜드는 기업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윤리경영을 모토로 지속적인 소비자 감동과 신뢰를 쌓아온 브랜드가 최고로 꼽혔다.
올해 2017 베스트 브랜드로 선정된 곳들은 굳건한 브랜드 신뢰를 쌓아온 정체성이 탄탄한 브랜드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베스트브랜드로 선정된 곳은 남성복 지이크와 쉬즈미스, 시스템과 게스, 비비안, 띠어리다.
이들 브랜드들은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흔들림없는 베스트오브 베스트로 평가받았다.
대신 올해 새롭게 베스트 브랜드로 등극한 곳들은 디자이너 박춘무의 감성으로 상품력부문 최고 점수를 받은 ‘데무’를 비롯 올해 1천억대 매출을 상회할 ‘숲(soup)’과 신장율이 가장 높은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와 캐주얼 ‘마인드브릿지’ ‘잭니클라우스’ ‘캠브리지맴버스’ ‘라코스뗴’등이 베스트 브랜드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들 브랜드를 선정한 바이어들은 하나같이 “점포별 특화 매장 구성, 브랜드 이미지 확고화, 소비자 감동을 통한 기업이미지 전달” 등 불경기에 민감하게 부응하여 소비자에 앞선 트랜드를 제안하는 곳이라고 언급했다.

 

<조사 및 선정방법>

본지는 지난 9월 18일부터 11월 24일까지 두달여에 걸쳐 ‘2017 베스트브랜드&2018 유망 브랜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전 기초 조사를 통해 부문별 10개 브랜드 후보군을 선정한 후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쇼핑몰ㆍ아웃렛ㆍE-커머스팀 등 전국 주요 유통바이어 65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실시했다.
본 조사방법은 방문과 전화, 이메일과 팩스를 통해 설문을 진행했으며, 응답자료는 11월 25일까지 집계했다.
부문별로 매출 신장률 영업력 상품력 마케팅력 항목을 조사했으며, 항목별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브랜드를 베스트 브랜드와 2018 유망 브랜드로 선정했다.
올해 전 복종에서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해 베스트 브랜드 선정이 어려운 곳도 있었다. 점차 매장수와 브랜드 수가 축소되고 있는 여성 엘레강스 조닝과 선호도가 크게 벌어지는 해외 수입럭셔리 브랜드는 집계결과 게재를 생략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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