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동 변 회장, 美 현장 방문 가능성 확인…MOU 추진
22초만에 티셔츠 한장 생산…中 기업 2019년 가동 예정
1개 라인 1명 배정…티셔츠 1장 당 인건비 33센트 불과

미국 조지아공대가 개발한 봉제용 로봇을 이용한 대규모 봉제 공장이 2019년 초 가동을 앞두고 본격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이 미싱을 이용해 생산하던 각종 봉제 의류를 사람이 아닌 로봇이 대신하는 무인화 첨단 공장이다. 이 공장에 전세계 의류봉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관련 기업인들이 이곳을 견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50년 전통의 중견 니트의류 벤더인 ㈜국동의 변상기 회장이 최근 현장을 방문하고 “이것이다”라고 탄성을 질렀다. 그는 로봇이 정교한 미싱 작업을 사람 손 못지 않게 척척 해 내는 것을 보고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공장에 도입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로봇 생산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의 손에 의한 의류 제품 생산을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차이나 데일리’지는 중국 쑤저우의 티안위안 가먼트(Tianyuan Garments Company of Suzhou)사가 최근 미국의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SoftWear Automation)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알칸사 주에 완전 자동화된 티셔츠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티안위안 가먼트는 지난 10월 2000만 달러를 미국 알칸사 리틀락 지역에 투자해 공장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은 조지아공대 교수들이 창업한 회사로 카메라를 이용해 원단의 구조와 형태를 파악한 후 로봇이 봉제를 하는 ‘쏘봇(Sewbot)’으로 유명하다. 아디다스에 티셔츠를 공급하게 될 신규 생산 라인은 내년 말까지 완성할 계획인데 이 생산 라인에서 원단 커팅부터 완제품까지 걸리는 시간은 4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설치 예정인 21개 생산 라인이 풀 가동되면 22초만에 한 벌의 티셔츠를 생산해 하루에 80만 장의 티셔츠를 제조해 아디다스에 납품할 계획이다. 25명이 일하던 1개 라인에 1명만 배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공장 가동을 위해 소요되는 티셔츠 한 장당 인건비는 33센트에 불과해 세계 어느 지역의 공장도 따라올 수 없는 저렴한 비용을 자랑한다”며 “이 생산라인을 이용해 앞으로 티셔츠뿐 아니라 폴로, 진, 일반 의류와 드레스 셔츠까지 생산하기를 기대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또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은 최근 CTW 벤처파트너스로부터 4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이전에도 CTW로부터 30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으며 월마트 재단에서도 2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봉제 기술 향상을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봉제 로봇인 ‘쏘봇’은 5년 전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으로부터 로봇 생산에 대한 허가를 얻은 이후 위상을 높여왔다. 봉제는 수십 년 동안 골치 아픈 문제였는데 쏘봇은 많은 부품과 재료들을 사용하지 않고도 봉제 작업을 수행한 최초의 로봇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로봇은 바느질할 때 표면을 매핑해 원단과 다른 재료를 고정시키고 재봉하도록 설계됐으며 2015년 이후 200만 개의 가정용 제품을 생산해 판매했다.
한편 봉제의류 산업에 이와 같은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인도ㆍ파키스탄ㆍ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상실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 동안 이들 국가들은 중국 업체들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반사 이익을 누려왔다.
최근‘파이낸셜 타임즈’는 인도 등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봉제 및 의류 공장의 노동 실태와 로봇 자동화 기술의 최근 추세 등을 바탕으로 위기에 봉착한 이들 국가들의 봉제의류 산업을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서남 아시아 국가들은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임금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 8000마일 떨어진 미국 애틀란타에선 전혀 다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쏘봇이 본격 출시되면 서남아시아 지역의 노동 시장은 크게 위협받을 전망이다. 사람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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