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산 DTY 200% 폭증에도 반덤핑제소 무산 위기
-中 이어 베트남산 수입 홍수 국내산업 초토화 덤핑제소 기로에
-중소 가연업체 기업 포기 급증 향후 2~3년 내 반토막 불 보듯

 

수입사 봇물로 고립무원의 한계상황에 봉착해있는 중소 가연업계에 줄초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기대했던 중국· 베트남산 반덤핑제소마저 업계의 이견으로 무산될 기로에 서 있다.
따라서 하루가 다르게 초토화되고 있는 국내 가연산업은 2~3년 내에 적어도 현재 기준 반토막 이하로 축소될 수밖에 없어 업계의 줄초상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인 반덤핑제소에 중소 가연업계와 화섬업계 간 대승적 공조가 발등의 불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10여 년 전부터 중국산 DTY 수입이 봇물을 이루면서 국내 산업 기반이 붕괴되기 시작한 사가공전문의 국내 가연산업은 3~4년 전부터 무서운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한 베트남산 DTY에 밀려 상당수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고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대만의 난야를 비롯한 화섬 대기업이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속 가연기를 대량으로 설치해 저임금과 한· 베트남 FTA를 활용한 무관세 혜택을 누리며 한국 시장을 무차별 공략하고 있어 이제는 중국산 DTY보다 훨씬 강한 가격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 중국과 베트남산 DTY는 레귤러 수준을 넘어 풀달과 카치온· 하이멀티 등 차별화 원사까지 대량 반입되고 있는 가운데 50~48의 경우 국산이 파운드당 1600원 수준이던 것이 베트남의 1280원과 경쟁이 불가능한 상태에 몰렸다.
또 30데니어는 국산이 파운드당 2300원인데 비해 베트남산은 1800원에 불과해 파운드당 500원까지 차이가 나는 품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150데니어와 300데니어, 450데니어, 600데니어 같은 품목은 한국산 DTY가 세계에서 가장 싼 경우도 있지만 웬만한 기본 품목은 베트남산과 가격 경쟁이 불가능해 국내 시장을 급속도로 내주고 있다.
이같이 홍수를 이루는 베트남산 DTY의 공세는 최근 3~4년간 매년 전년 대비 200% 이상씩 수입 폭증을 이뤄 국내 가연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 여파로 화섬 메이커의 임가연업체들로부터 문을 닫기 시작해 영천 소재 가연기 10대 규모의 청화섬유와 성주 소재 경우섬유가 최근 문을 닫았거나 이달 말로 문을 닫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충북 진천 소재 가연기 7대 규모의 한미화섬이 문을 닫았고 가연기 10대 규모의 충남섬유도 가연기 10대 규모 공장을 지난해 하반기 문을 닫았다. 

중소 가연업체뿐 아니라 효성 등을 제외한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화섬 메이커들도 자체 가연공장을 돌리지 않고 임가연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가연산업이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국내 가연설비는 지난해 말까지 70여 기업에서 400대 규모의 가연기를 가동해 왔으나 현재 겨우 300대 규모가 가동되고 있을 뿐이며 이마저 특수사를 자체 생산하는 극소수업체를 제외하고는 가동률이 50%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로 가면 불과 2~3년 내에 국내 가연기 가동대수는 200대 미만으로 급감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국내 가연산업의 심각한 산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2006년부터 10년간 유지해온 중국산 DTY의 반덤핑관세 부과가 작년 말로 종료된 후 국내 중소 가연업계와 일부 화섬 메이커 간에 시도했던 중국산과 베트남· 인도산을 추가한 반덤핑제소마저 무산되면서 후속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줄초상 위기에 몰린 중소 가연업계는 반덤핑제소에 따른 수억 원 규모의 회계법인 대행비용을 확보하는 방안이 어려운 데다 가연산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화섬 메이커들도 적극적인 덤핑제소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마지막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수입 DTY에 대한 반덤핑제소가 난관에 봉착해 있다.
따라서 중국, 베트남산 DTY 수입 홍수에서 속수무책으로 조난당하고 있는 국내 중소 가연업계와 화섬 메이커가 대승적 차원에서 공조체제를 구축해 더 이상의 집단붕괴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반덤핑제소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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