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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품질· 차별화 기업 “우린 불황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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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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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경기 공황에도 호황 만끽…이들이 희망이다.
         <恐慌>
-대구 경북 섬유업체 대공황에도 안정성장 우량기업 수두룩
-불황 때 투자하는 기업 성장하고 멈추는 기업 조난 불문율
-덕우· 동극· 산찬· 현대· 하나 ·신일· 송이 등 차별화 승부 적중 모범사례
-염색가공 지존 국제텍· 니트염색 조양 불황 무풍, 영동· 통합 대박 신화
-가연, 제원화섬 일등기업 명성 동호도 공장증설 완료 도약 기대
-대구 경북 산지 우량기업 설비투자· 기술개발 품질경쟁사례 벤치마킹을

 

“호황은 좋다. 불황은 더욱 좋다.” 일본 경영계의 신으로 통하는 마쓰시타 전기 창업자 故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호황은 좋지만 불황 때 설비투자·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불황에 투자하는 기업은 살고 멈추는 기업은 죽는다.”


대구 경북 섬유 산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체적 흐름을 웅변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5~6년간 지속되는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대다수 기업들이 시난고난 경영위기를 호소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불황을 모르는 우량기업들이 끄떡없이 성장을 유지하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성장하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남과 똑같이 하면 동반 침몰한다고 보고 품질과 차별화 전략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대구 경북 섬유업체 중 대표적인 기업을 표본 조사한 예증을 들어보자.
폴리에스테르 강연직물 전문업체인 덕우실업(대표 이의열)은 자체 혁신 직기 100대와 연사기 100대를 가동하고 있다. 임직 직기도 몇백 대에 이른다. 자라· H&M· 망고 등 간판급 글로벌 SPA 브랜드는 물론 미국과 영국· 터키 등지에 연간 50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하고 있다. 일반사는 거의 쓰지 않고 특수사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에 올인해 불황을 모르고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자체연구소 직원이 10명에 달하고 현 대구 경북 섬산련 회장을 비롯 20여 년간 단체장을 맡아 봉사하는 바쁜 일정에도 개발 업무는 이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할 정도로 차별화에 전력투구한 결과다.
대구 화섬직물 수출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동극섬유(대표 진종현)는 뛰어난 글로벌 영업능력과 차별화· 품질경영으로 대형 화섬직물 수출업체로 우뚝 섰다. 대구 본사에 수출 영업 전담 30명의 임직원이 400대 규모의 임직 직기를 가동하며 연간 50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를 비롯 대형 SPA 브랜드와 유럽 거래선에 차별화된 감량가공 폴리에스테르직물을 수출하고 있다. 진 사장은 화섬직물 영업의 1인자로 불릴 만큼 뛰어난 세일즈 능력과 함께 제직· 염색가공 전 공정 품질체크를 직접 주도할 정도 품질경쟁에 올인해 해외 거래 선들로부터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8월 거래 선의 품목 전환으로 오더가 잠시 주춤했으나 9월부터 회복해 현재도 협력 임직 업체 직기 400대 규모를 가동하고 있다. 남 앞에 나서기를 싫어해 소 소문없이 자기 일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저력의 기업인이다.
현대화섬(대표 손상모)은 나일론 직물 불황에도 대규모 자체 직기를 풀가동하면서 내실 있게 안정성장을 만끽하고 있다. 현대화섬은 3개 공장에 최신형 혁신 직기 236대를 풀가동하면서 나일론 직물과 N/C 직물, 폴리에스테르교직물 등 차별화 직물을 생산하여 로컬과 직수출을 병행하고 있다. 중소직물 수출지원기관인 KTC 이사장으로 봉사하면서 과감한 설비투자를 통해 품질경영을 앞장서 실현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생산량의 80%를 로컬 공급하고 있지만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유럽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섬유(대표 신현부)도 자체 혁신 직기 100대 규모를 갖추고 주로 폴리에스테르 감량가공 연사직물 수출업체로 우뚝 서고 있다. 역시 ‘자라’를 비롯한 글로벌 SPA 브랜드와 대량 거래하고 있으며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알찬 건실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시 품질경영에 올인해 자체 제직기술뿐 아니라 감량가공 전문 염색업체 중 대표적인 기업만 선택 거래하고 있다.
또 수출시장은 다르지만 독특한 차별화 전략으로 안정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신일섬유(대표 강득보) 역시 지역 화섬직물업계의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주로 도레이케미칼 원사를 활용해 차별화 박지 치폰직물을 생산해 터키와 중동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중견 화섬직물업체인 산찬섬유(대표 피문찬)는 올해 지역 화섬직물업체에서 신장률이 가장 높을 정도로 고도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성서공단에 자체 혁신 직기 200대를 가동하고 있는 산찬은 사이징물 등 비감량 폴리에스테르직물 전문 업체이지만 최근 2년 전부터 일본의 대형 트레이딩 업체와 제휴하면서 감량물까지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미주· 유럽 외에 시장을 다변화한 산찬은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들어 10월 기준 230억원을 돌파해 연말까지 300억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작년비 50% 신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역시 품질 우선 차별화 전략에 적중한 쾌거다.
중견 화섬직물업체인 송이실업(대표 손황)도 차별화 전략에 올인해 안정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그보다 규모는 작지만 억척스럽게 터키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SK텍스(대표 정현분) 등도 불황에도 끄떡없이 안정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최근 영국· 모로코 등지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직물업체뿐 아니다. 대구 비산염색공단 입주기업의 평균 가동률이 60%에 불과한 가운데 상당수 입주 염색업체들이 일감 부족으로 염색 가공료를 덤핑 가격에 투매하면서 적자 경영을 호소하고 있지만 일감이 넘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도 있다.
염색업계의 지존으로 불리는 국제텍(전 국제염직, 대표이사 회장 이승주 · 대표이사 이호철)은 여전히 기복 없이 오더가 몰려 월 300만 야드 규모를 생산하며 풀가동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 중 중동용 포멀 블랙이 40%, 미주용 감량가공 폴리에스테르 직물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십 년 유지해 온 염색 명가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대구염색공단 내 환편니트직물 전문 염색가공업체인 조양염직(대표 정명필)도 오더가 넘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품질제일주의를 표방해 대구 경북 니트업계뿐 아니라 서울· 경기지역 니트직물 수출 및 로컬업체들이 거래를 위해 줄서고 있다. 월 생산능력이 350만 야드에 달하지만 주문량이 넘쳐 캐퍼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만큼 품질, 딜리버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저가 투매하고 있는 경쟁업체보다 가공료가 20% 내외 비싸지만 오더는 오히려 넘쳐 동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대구염색공단 입주 기업 중 최근 몇 년 동안 고도성장을 만끽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통합과 계열 영동염직(대표 서상규)이다. 영동염직을 시발로 4년 전 (주)통합을 인수한 서상규 사장은 폴리에스테르 감량 가공 분야의 다크호스로 우뚝 서면서 밀려오는 오더를 소화하기 위해 주야 풀가동하고 있다. 영동염직은 감량가공 박지를, 통합은 감량가공 후직물로 이원화시켜 감량가공 간판 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대구 화섬직물업계에서 잘 나간다는 동극섬유, 덕우실업, 하나섬유, 신일섬유 등 기라성 같은 회사들이 주 고객사이며 영동염직과 통합 양사 염색가공 생산량이 10월 기준 450만 야드에 달할 정도다. 대구 비산염색공단 입주기업 중 가장 많은 감량가공 생산량을 과시하며 일취월장하고 있다. 서 사장 자신이 영동염직과 통합 공장을 오가며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공정과 품질 하나하나를 직접 챙기는 뚝심을 과시하고 있다.
 사가공 전문의 가연업체들 중 상당수가 가동률 50%를 밑돌고 있지만 이 분야의 간판 건실 기업인 제원화섬(대표 정우영)은 차별화 전략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모기업인 제원화섬과 계열 신원합섬을 포함, 최첨단 고속 가연기 23대를 풀가동하고 있는 제원은 지난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고 정상 가동할 정도로 특수사 오더가 폭주하고 있다. 제원화섬에서 특수사 중심으로 월 1700톤 규모를 생산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인도네시아 공장(고속 가연기 20대)을 통해 1500톤을 생산해 역시 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우등생 기업이다. 첨단설비 도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피치스킨을 개발하여 10여년간 국내 화섬직물업계의 소재 빈곤을 해소한 주역답게 난공불락 차별화 특수사 전문 메이커이다.
사가공 전문의 가연업체 중 새롭게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동호합섬은 지난해부터 기존 왜관 공장의 고속 가연기 15대와 별도로 새 공장을 착공해 이달 중 완공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130억원 규모를 신규 투자해 고속 가연기 6대와 연신기 8대를 증설한 동호합섬은 이달 하순 새 공장이 가동되면 그동안 조심스럽게 운영하던 경영 전략을 공격적으로 바꿔 나가면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품목전환을 위해 기존 설비의 개보수를 완료하고 이달 6일부터 풀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국내 최대 섬유 산지인 대구 경북 섬유업계에서는 외부로 드러나지 않게 알찬 성장을 유지하는 업체들이 많아 불황을 극복하는 내공이 크게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차별화와 품질경쟁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며 안정성장을 만끽하거나 유지한 데 반해 투자를 멈춘 기업은 범용품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역 섬유업계가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16.4%(7시간당 7530원)나 껑충 뛰고 근로시간 단축 등의 기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 저가품은 해외 공장으로 나가더라도 고부가 차별화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설비와 기술개발의 품질 경쟁에 올인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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