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기업 영우티앤에프리드

지난 26일 서울 더써드마인드스튜디오서 열려
“파는 장소가 아닌 즐기는 쇼 케이스 되었길”

“이곳이 새로운 패션 소재를 전시하는 쇼 케이스인지 의아했다. 둘러 보는 동안 이런 공간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가 있었다.”-‘인스피그라운드’ 참관객

지난 26일 서울 도산공원 옆 더 써드마인드 스튜디오(사진 촬영 공간)에서 흥미로운 쇼 케이스 행사가 열렸다. 바로 국내 대표적인 소재 기업인 영우티앤에프리드(대표 전재성ㆍ이영숙)가 진행한 영감과 소재로 구성된 패션 놀이터- ‘인스피그라운드(INSPI GROUND)’이다. 올해로 7번째 열린 이번 행사는 소재 기업의 일반적인 신제품 품평회와는 아주 다르고 영우의 지난 행사 때보다 더 특별했다. 그 동안 영우티앤에프리드가 소재기업에 속해 진행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시 브랜드로써 독립적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행사장 입구에는 벽을 세워 ‘4 tune tellers’라는 주제를 팻말로 새겨 놓았다. 여기에 ‘풍부한 상상력의 연금술’ ‘자유로운 모험’ ‘용의주도한 수호성’ ‘대담한 활동’이란 소제목과 설명이 곁들여졌다. 이번 행사의 콘셉이다.
‘4 tune tellers’라는 주제로 2019년 시즌 소재를 재미있게 제안한 이번 행사는, 더 이상 계층, 스펙 등이 삶을 구별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스토리텔러가 되어 다양한 이야기가 세상을 만들고 이는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에서 시작된다는 데이터 트렌드를 바탕으로 풀어갔다. 단순히 패션 소재 아이템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현실의 이야기가 독특한 구성과 공간을 통해 큐레이팅 되는 것이 이 행사의 특별함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패션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VMD, 소재 디렉터, 패션 마케터, 유투버, 미니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패션 업계 종사자와 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즐기며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층에는 서가로 둘러 쌓인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이곳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한 켠에 다양한 소재 샘플이 걸려 있었지만 잠시 보다가 모두 먹고 마시고 이야기했다. 2층 전시장에는 전면에 올해 개발한 신소재 원단이 걸려 있었고 4가지 컨셉 별로 만들어진 의상 샘플과 소재들이 각각 전시되어 있었다. 옆에는 이들 컨셉을 각각 의미하는 캐터링과 ‘아이더치’ 커피가 마련되어 즐거움을 더했다. 한 쪽에는 재봉틀 등 작업실을 옮겨온 듯한 전시품도 눈에 띄었다.

이영숙 대표는 “우리가 만들어 낸 새로운 소재를 팔기 위한 단순한 행사를 지양했다. 그저 즐기면서 이곳에서 영감을 얻고 그들이 필요한 것을 제안해 주길 바랬다. 그래서 초청장에 열쇠를 만들어 동봉했다. 이곳에 오면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라는 의미”라면서“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으려는 디자이너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기를 바란다. 이곳에 오면 일이 아니라 자유롭게 즐기고 문화적인 재미를 얻고 갈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인 여성복 소재뿐 아니라 남성복(아우터 등)과 키즈 브랜드까지 다양한 패션 업계 관계자들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우는 디자인실과 IT 정보실 등 패션 기업이 요구하는 상품 기획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라탈랑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번에 영우티엔에프리드가 쇼 케이스를 진행한 더 써드마인드 스튜디오 오른쪽 지하에는 ‘라탈랑트(L’Atalante)’라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 있다.
‘라탈랑트’는 ‘사랑을 싣고 더나는 배’라는 의미로 1934년 개봉한 장비고 감독의 영화 제목에서 따 온 것이다.
배 내부를 닮은 이 편집숍은 해외에서 사들인 특이한 아이템들을 전시하고, 국내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팔고 있다. 이날 설명해 준 모지현 공간 디렉터도 의자(Chair) 디자이너. 한 가지 컨셉을 고집하지 않고 바꿔가면서 전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번에는 와인을 전시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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