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6억원 예산 10억원 바이어 초청 과감한 투자
정구호 총감독 마지막 설전, 3년간 '수출 < 신진디자이너' 육성 올인
국내로 몰리는 인플루언서 패플 ‘시민참여행사’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
루비나 명예 디자이너 전시 오프닝 시작 35개 정상급 디자이너 100개 신진 컬렉션

“3년간 정구호 총감독이 이끌어온 서울패션위크를 평가하면, 수출실적은 다소 미흡했지만 신진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과 마케팅, 대한민국 최대 패션행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해외 패션계 인사들의 방문을 이끌어낸 것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지난 10일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가진 2018 S/S 서울패션위크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디자인재단 김윤희 본부장은 지난 3년간의 평가를 밝혔다.
정구호 총감독의 갑작스러운 불참속에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정감독의 부재 이유에 큰 관심이 쏠렸지만, 이내 행사의 다채로운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 본부장은 “다양한 지난 시즌에 관심을 모았던 패플들과 함께하는 시민참여행사가 다채로워지며,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IT 강국답게 관련 기업들의 후원 참여 활동은 물론 해외 유력 바이어들과 VIP들이 자발적으로 서울패션위크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고무적”이라고 알렸다.
오는 10월 1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는 35개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6개 기업이 참가하는 서울컬렉션 패션쇼를 비롯, 100여개의 신진디자이너 브랜드와 수주상담회 루비나 명예 디자이너 전시 오프닝이 저녁 7시부터 둘레길에서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35개 디자이너 브랜드와 6개 기업이 참가하는 서울컬렉션과 100명의 신진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GN)가 닷새간 각각 DDP 아트홀 1, 2, 갤러리 문에서 나뉘어 열린다.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근)은 이번 시즌 기업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면서 기존 헤라를 비롯 MCM, 할리스, 쎄씨 등이 메인 후원 기업으로 자금 지원과 공동마케팅을 펼친다.
행사의 첫날인 16일 전야제는 디자이너 루비나 특유의 디테일한 제작과정을 거쳐 탄생한 의상 150벌과 설치미술이 37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명예 디자이너 아카이빙 전시가 DDP 배움터 디자인 둘레길에서 11월 12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개된다
시민참여 행사에는 지난 시즌 감각적이고 패셔너블한 영화를 무료로 제공해 호응이 좋았던 ‘패션필름페스티벌 에스콰이어 무비나잇’이 DDP 야외 잔디언덕에서 상영된다.
메이크업 시연회 ‘헤라 립 토크쇼’와 더불어 일반인 대상 모델 오디션 ‘쎄씨 x 에스팀 모델 캐스팅 콜’이 진행, 최종 합격자는 쎄씨 12월 표지모델로 등극한다.
이 밖에도 서울패션위크 참가 디자이너 11개 브랜드의 작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11번가와 함께 ‘SFWX11번가’의 팝업 기획전과 함께 트레이드 쇼 참가 디자이너 샘플을 판매하는 샘플마켓도 동시에 열린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호응이 높은 해외 멘토링 세미나도 이번 시즌 주목할 만하다.
‘FASHION in the Age of Genderless'를 주제로 DDP 살림터 3층 나눔관에서 진행되는 이 세미나는 기존 패션위크 해외 멘토링들(로향스 쉬드레 모니에, 마리오 델 올리오, 앤더스크리스틴 마센 등)은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 및 PR 전문가로 영국 셀프리지스 백화점 여성복 바이어인 지니리씨를 섭외해 전문적인 글로벌 패션 세미나를 완성시킬 참이다.
이번 패션위크에 신설된 새로운 행사 중 ‘패션컬쳐디자인 서울살롱 x 서울패션위크’가 관심을 조명받고 있다.
파슨즈 학장 출신인 사이먼 콜린스가 진행하는 글로벌 플랫폼인 이 세미나는 어나더맨 매거진 벤 콥 편집장, 정구호 총감독, 그리고 국내 K팝 스타가 패널로 참가해 ‘신 르네상스 혁신 대화’ ‘왜 한국인가, 그리고 그 다음은?’이라는 주제로 열띤 심층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태리 패션유통사인 육스(YOOX)등 해외 브랜드 패션쇼가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주목을 끌 전망이다.

한편, 서울디자인재단이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분야인 수주상담회인 ‘트레이드쇼’도 구색을 갖춘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 3년간 가장 발육이 더딘 이 행사는 17일부터 20일까지 DDP 살림터 지하 3층 주차장에서 총 101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그간 이렇다할 장소가 마련되지 않아 지하 주차장에서 협소한 공간에서 페어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전체 행사에 비해 가장 관심을 적게 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미주와 유럽 하이엔드 백화점과 온라인 편집숍 바이어 40명과 아시아권 바이어 130명을 초청하면서 1:1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수주회를 활발히 이끌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연간 26억원을 서울패션위크 예산으로 책정, 이중 10억원가량을 바이어 초청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디자인재단은 내년 행사부터는 밀라노 패션위크 회장과 마랑고니 패션스쿨 CEO, 파리 패션위크 패션디렉터를 서울패션위크에 초청하고 적극 참여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18년부터 서울패션위크와 해외 패션위크가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헤라서울패션위크 2018 S/S 일정 참고) http://www.seoulfashionweek.org/schedule/shows/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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