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값은 뛰고 원사값은 못 올리고….
PX, 납사, PTA, MEG 가격 모두 강세 국면
직물업계 공황 겹쳐 8월부터 원사값 인상 차질
9월에 반영 못한 폴리에스테르사 10월 반영 진통

폴리에스테르사를 생산하는 국내 화섬업계가 원료값은 계속 상승한 데 반해 거래선인 직물업계의 장기불황으로 원사값 인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섬업계는 PTA와 MEG 등 원료값 강세로 인한 원가 압박을 감당하지 못해 8월부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 인상을 시도하다 실수요자인 니트 직물과 화섬 우븐 직물업계의 경기불황이 워낙 심해 인상 시기를 9월로 연기했으나 이마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부분 반영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섬업계는 당초 9월에 파운드당 50원을 올리고 10월에도 50원을 추가 인상할 방침아래 이를 실수요업계에 통보했으나 거래선인 직물업계의 오더 가뭄과 채산 악화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해 계획에 차질을 빚었으며 궁여지책으로 9월에 반영하지 못한 차액을 10월에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섬업계가 폴리에스테르사 가격 인상에 안간힘을 쏟는 것은 상반기에도 계속 누적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 원료가격은 급등세를 보여 원가 압력이 급상승한 데 반해 실수요업계의 공황에 가까운 불황으로 원사값 반영이 여의치 않아 적자 폭이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화섬 원료 가격은 기초 원료에서부터 줄줄이 강세를 보여 화섬 경영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PX가 7월에 톤당 786달러이던 것이 9월 말 860달러로 껑충 뛰었다.
또 미국 등지에서 가동상태가 여의치 못한 나프타 가격도 덩달아 뛰어 7월에 톤당 426달러이던 것이 9월 말에 530달러로 톤당 100달러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PTA 가격은 7월 톤당 625달러이던 것이 9월말에 660달러로 올랐고 MEG 가격은 7월 톤당 840달러이던 것이 9월말 925달러로 크게 올랐다.
이같은 폴리에스테르사 원료 가격은 10월에도 계속 강세를 예고하고 있어 화섬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파리 프리미에르비죵과 텍스월드가 끝나고 이달 중순에 열리는 상해 인터텍스타일을 거치면서 계절적인 성수기와 맞물려 니트 직물과 화섬 교직물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에 원사값 반영의 기대를 조심스럽게 걸로 있다. 
그러나 실수요자인 니트 직물과 화섬 교직물업계 모두 과거에 볼 수 없는 최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경영 위기에 몰리고 있어 원사값 인상에 따른 저항이 만만치 않아 화섬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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