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 SKC코오롱PI 성공사례 벤치마킹하자

구조적인 위기 당황, 동종업체 합병 통한 시너지 극대화
규모경쟁· 원가절감· 마케팅· R&D 구조혁신 처방
화섬부터 직물· 염색까지 혁명적 변화 없이 생존 위기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섬유 기업 중 동종 업체간 합병을 통한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를 꼽는다면 ‘(주)휴비스’와 ‘SKC코오롱PI(주)’를 들 수 있다. 화섬기업인 SK케미칼과 삼양사가 지난 2000년 합작법인 휴비스로 거듭나 시너지효과의 극대화를 이뤘다.
이어 2008년 SKC와 코오롱이 폴리이미드 필름 사업을 합병해 ‘SKC코오롱PI’로 재출범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휴비스와 SKC코오롱PI는 합작 또는 합병형식을 통해 개별기업간의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으로 소모전을 거듭하던 폐단을 없애고 경영 전반에 시너지효과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임금· 인력난의 구조적인 경쟁력 취약은 물론 봇물을 이루는 중국· 베트남산 섬유의 무차별 반입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등 집단 침몰 위기에 몰린 국내 섬유업계에 혁명적인 변화가 요구되면서 휴비스와 SKC코오롱PI를 벤치마킹하자는 주장이 본격 제기되고 있다.
화섬메이커간 합병뿐 아니라 직물· 염색업체간에도 동종업체간 중복투자나 과당경쟁 방지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맞는 규모경쟁 구축, 선택과 집중의 R&D 개발, 구조조정 등을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업간 합병 또는 합작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 섬유업계에서 본격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국내 섬유산업이 이미 쇠락의 징검다리를 건너 고립무원의 한계 상황에 몰린 심각한 현실을 직시하며 경쟁력을 잃은 개별기업의 독자 노선으로는 갈수록 버티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같은 동종 업종간 합병· 합작 같은 일대 용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합병 또는 합작방안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규모경쟁을 통한 원가절감이 발등의 불이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메가톤급 악재에 대비해 기업의 구조조정이 절실한 상황에서 효율적인 마케팅 강화와 R&D 투자 등에 획기적인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화섬메이커간에는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합작법인인 휴비스처럼 규모경쟁을 통한 원가절감과 차별화 R&D 전략, 구조혁신 등을 모색하면서 여러 시너지효과를 걸을 수 있는 장점이 많다는 점에서 제2, 제3의 휴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크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전문가 소견이다.
또 최악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차별화 전략 부재 및 원가 경쟁력 상실 마케팅력 취약 등으로 극한 상황에 몰린 대구 직물 및 염색업계도 구조 혁신이 절박한 한계 상황에서 “동종 업종간 합병· 합작 방안을 적극 검토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기업의 소유권을 생명처럼 아끼는 오너들의 일대 용단이 절실한 이 문제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소유욕보다 기업의 안정성장을 겨냥한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난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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