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10월 중 베트남ㆍ印尼 시개단 파견 예정 
-베트남 플리마켓 등…한국산 원단 선호 현상 뚜렷
 

국내 패션 직물 업체들은 중국 사드 정국의 해결이 장기화됨에 따라 기다림에 지쳐 점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제3의 수출 시장으로 타깃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올해 10월 중 중국 2선 도시로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사드 정국이 지속되면서 관련 패션 직물 업체들이 이에 참가를 망설이고 있어 불가피하게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섬산련은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파견 지역을 중국 대신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변경해 같은 시기에 파견할 방침이다.
 
특히 베트남은 국내 섬유의류 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 생산기지로 선호하는 지역이지만, 최근 국내 패션 직물 업체들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패션 직물 업체들이 의류 벤더 기업들에게 원자재를 공급하는 차원을 벗어나 직접 현지 내수 시장에 원단을 공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 패션의류 시장 규모는 2010년 27조동에서 5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해 2015년 45조동까지 성장했고, 신발과 운동복을 포함하면 80조동(36억 달러)에 달했다. 또 시장조사 전문 유로모니터는 2020년 119조동(53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베트남 소비 시장이 1억명에 가까운 인구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연령층이 70%에 달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시개단은 베트남의 플리마켓 등에서 한국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이를 주요 타깃으로 정했다. 현지 내수 시장의 보세의류 브랜드들은 온라인과 플리마켓을 통해 입지를 다지고 점차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있어 이들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호치민에서는 젊은이들이 쇼핑 장소로 플리마켓을 선호하고 있으며 10~30대가 패션과 뷰티 상품을 이곳에서 구매하고 있다. 전에는 저렴한 중국산을 찾는 이들이 많았으나, 한류 열풍에 따라 한국산 원단을 사용한 의류를 찾고 있어 국내 패션 직물과 의류 수출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인도네시아가 인구 2억 6000만명의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국내 패션 직물과 중견 의류 수출 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섬산련과 관련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최문창 섬산련 기업지원팀장(부장)은 “10월 중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는 것이 패션 직물 및 의류 수출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접하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이들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며 중국에서 줄어든 수요를 대체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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