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침구류-섬유직물조합 9월말 MOU 예정

대구市, 작년 3억 올 10억 지원 예산 배정
사용 원단 등 ‘대구 침구류 인증제’ 도입

대구시의 지원을 받은 대구 지역의 침구류 업계와 직물 제직 업계, 유관 단체가 손잡고 침구류 원단의 국산화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이사장 이형원, 일성침장 대표)과 대구경북섬유직물협동조합(이사장 이석기, 호신섬유 대표)은 9월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침구류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 3월 두 단체가 만나 1차 협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해 3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10억원의 지원 예산을 배정,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ㆍ한국패션산업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침구류 원단의 국산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가 총괄하고 섬유개발연구원이 소재 개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디자인 개발, 대구경북섬유직물협동조합이 원단 제직,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이 프리미엄 제품 생산과 판매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구 침구류와 직물 산업이 공생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지역은 국내 침구류의 메카다. 전체 생산량은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침구류 생산 중심지다. 또한 대구는 국내 최대 직물 산지다. 완제품이나 반제품 생산은 물론 침구류에 사용되는 원단의 염색과 봉제 등 생산 공정의 대부분이 대구에서 이뤄진다. 연간 1조원 대로 추정되는 국내 침구류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침구류에 사용되는 생지 원단 대부분은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 따라서 침구류 원단을 국산화해 침구 완제품을 고급화하려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는 침구류 원단을 국산화하면 대구 지역 직물 산업의 수요도 키울 수 있다는 것.
소득이 향상되면서 침구류에 사용되는 친환경ㆍ고기능성 소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 경향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항균ㆍ항취 등 침구류 원단 고급화와 디자인의 프리미엄화에 나선다면 지역 섬유패션 산업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우선 대구시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유관 기관과 함께 대구 지역에서 생산된 원단을 사용해 현지에서 제작했다는 것을 보증해 주는 ‘대구 침구류 인증제’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지역 침구류 공동 브랜드도 만들 예정이다. 현재 대구에서 생산된 패션 제품은 ‘쉬메릭’ 이란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연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손강호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전략사업부장은 “현재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국산 침구류 대부분이 대구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컨서시엄을 구성해 대구 기업들이 직접 판로 개척에 나선다면 관련 업계의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에이전트를 활용하거나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운영하는 홈쇼핑 채널 등을 이용해 이를 가시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두 단체가 만나 협의하면서 시작됐다. 다음달에 업무협약을 체결키로 했다”면서 “이 사업이 안착이 되려면 대구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단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원단의 사용자인 침구 전문 기업들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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