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밀리오레ㆍ 예스에이피엠 등 공실 늘어 고민
도시 재생 사업 추진… 메세나폴리스 벤치마킹해야

도시 재생의 벤치마킹 모델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합정 메세나폴리스몰’모습.

‘동대문 밀리오레’ 등 과거 명동과 영등포 등에서 명성을 떨치던 대형 쇼핑몰이 새로운 유통 시설의 등장과 온라인 거래 비중이 늘며 공실이 즐비할 정도로 쇠퇴기를 맞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동대문 밀리오레’는 19∼20층을 ‘호텔 밀리오레’로 탈바꿈시키고 소형 객실 62실을 분양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이 밖의 아래층 상가는 찾는 사람이 없어 한가한 실정이다. 1998년에 준공해 2524개 상가를 운영 중이다.
이대역 인근 ‘예스에이피엠’은 문이 닫힌 채 오랜 기간 방치돼 있다. 2007년에 준공된 지하 6층, 지상 13층에 이르는 건물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있는 1663개 점포 중 볼링장 등 4개 점포만 운영 중이다. 건물을 매각하려는 측과 재임대하려는 측으로 나뉘어 대치하는 등 갈등을 겪고 있다.
영등포 ‘점프 밀라노(2002)’와 ‘에쉐르아이 시네마(2005)’는 90%가 비어 있고, 건너편 ‘지뗌(2004)’도 대부분 공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각각 583개, 1064개, 250여 개의 점포가 있다. 이들은 주변 상가의 운영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에도 ‘신촌M밀리오레(2008)’ 1400여 개, 동대문‘굿모닝시티(2008)’4586개 등이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가 50조원 상당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도시 재생 사업을 시작하기 전 이런 대형 쇼핑몰의 공실화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이런 상권을 다시 살리려면 일본의 ‘롯폰기 힐스’와 같은 모델을 벤치마킹해 도시 재생 사업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곳은 주요 기업과 브랜드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이렇게 되기 까지는 10년 이상 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나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그런데 국내에서도 이런 벤치마킹 모델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다. 도심에 들어선‘합정 메세나폴리스몰’이 그것이다. 2002년 오픈해 5년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유니클로’’에잇세컨즈’ 등 주요 브랜드가 입점하고 F&B 브랜드가 대거 들어서며 젊은이들 사이에‘핫 플레이스’로 꼽힐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어 주목된다. 이곳은 GS건설과 앞서 일본 ‘롯폰기 힐스’를 맡았던 모리빌딩의 자회사가 함께 활성화시킨 역작으로 꼽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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