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화섬 직물 최악의 오더가뭄… 화섬업계 직격탄

5월부터 수요 감소, 6월 출고 20% 줄어
일부 메이커 월말 밀어내기 가격 질서 붕괴

니트 직물과 화섬 직물 모두 전대미문의 극심한 오더가뭄에 시달리면서 화섬업계의 재고 체화가 급증하고 있어 월말 밀어내기 가격체계가 붕괴되는 등 시장질서가 다시 문란해지고 있다.
따라서 화섬 메이커간 지나친 가격 경쟁은 원사 수요 증가보다 제살깎기 채산악화는 물론 수요업계의 재고 자산 가치 하락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비수기 동안 강도 높은 감산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섬 직물과 니트 직물을 불문하고 모든 직물류 수출오더가 지난 5월부터 동시다발로 한꺼번에 끊기는 충격적인 현상이 발생해 직물 수출업계가 설비를 대거 세우는 등 예년에 볼 수 없는 심각한 경영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섬메이커의 폴리에스테르사를 중심으로 원사 재고가 5월 이후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4월에 비해 5월에 전월대비 원사 출고가 메이커별로 소폭 감소한데 이어 6월 이후 5월 대비 거의 20% 내외씩 원사 출고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원사메이커별로 6월 초에 거래선 별로 파운드당 20~30원씩 가격을 인하해 출고 증가를 꾀한데 이어 6월말에는 또 다시 추가 인하를 통해 밀어내기 전략에 안간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제살깎기 경쟁이 가열되면서 화섬 메이커의 채산은 더욱 악화돼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원사값 인하는 화섬업계 자체 손실뿐 아니라 실수요업계에도 환영받지 못한 자충수가 되고 있다.
이는 원사값이 인하되는 즉시 실수요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이어지고 바이어들이 득달같이 악용해 결국 수요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직물 재고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이에 따라 7· 8월 정례 비수기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원사 메이커 스스로 감산을 통한 시장질서 유지가 불가피하지만 메이커별 사정과 입장이 달라 아직 이렇다 할 감산 합의를 못 보고 생산량을 거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화섬업계는 수출시장이 있는 잠재권축사 같은 기능사는 터키와 인도네시아 시장에 저가로 밀어내기 수출을 단행해 재고 부담을 줄이고 있으나 DTY나 일반사는 경쟁력이 없어 국내업계에 소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화섬메이커들이 7· 8월 마의 비수기까지 이어지는 극심한 불황국면에 대비해 밀어내기 제살깎기 경쟁을 지양하기 위한 강도 높은 감산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화섬메이커의 감산은 전체가 공동으로 단행하지 않으면 실효성도 없고 결국 감산업체만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어 메이커의 합의에 의한 공동 감산이 불가피하다.
한편 중국산 DTY나 국산 화섬사 모두 지난 연말이후 가격이 20~30% 상승했으나 3~4월부터 다시 꺾여 수입사나 국산 원사 모두 인상분을 이미 환원했으며 추가 인하시 화섬업계의 채산은 더욱 급격히 악화돼 눈덩이 적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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