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센터는 고전…스포츠웨어ㆍ패스트 패션 활기

-한국 섬유,‘메이드 인 USA’ 열풍…기회 삼아야

최근 5년간 미국 의류 및 신발 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이를 기회 삼아 적절히 대응해 한국 섬유의 틈새시장을 만들어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OTRA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의류 및 신발 시장 매출액은 3533억7190만 달러로 5년 전인 2011년 대비 14% 증가했다. 2011~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2.7%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기 확장세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몇 년간 성장세가 완만해 지는 형상을 보였다. 2011~2016년 품목별 연평균 성장률을 살펴보면 일반 의류가 2.2%, 신발이 4.2%, 스포츠의류가 7.0%로 조사됐다. 일반 의류가 전체 의류 및 신발 성장률을 밑돈 것에 반해 스포츠의류는 7.0%로 비교적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패스트 패션과 온라인 소매업체의 고속성장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쇼핑센터를 기반으로 한 의류업체들은 줄줄이 파산하거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쇼핑센터를 찾는 이들이 줄어들고, 소비자 특히 10~30대 젊은층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아버크롬비앤피치, 갭, J.크루 등 쇼핑몰 중심의 의류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다. 그외 메이시스, 콜스, 민즈 웨어하우스 등 대형 백화점과 소매점들 역시 매출 감소로 인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스포츠웨어ㆍ패스트 패션이 성장 주도

액티브웨어 붐에 따라 스포츠 브랜드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운동할 때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스포츠웨어를 착용하는 애슬레저 트렌드로 운동복 및 신발 수요가 확대되면서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활동이 활발한 소비자의 의류 소비 패턴이 짧아지면서 트렌디하면서 저렴한 패스트패션 브랜드로 소비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H&M, 포에버 21, 자라 등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세

의류 및 신발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 2011년 전체 매출의 8.4%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15.5%에 달했다. 의류 및 신발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소비가 옮겨가는 가장 대표적인 품목으로 꼽혔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리서치하고 구입하면서, 소매업체들도 홈페이지 및 앱 개편을 통해 더 만족스러운 쇼핑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美 소비자, 중국 직구 선호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미국 소비자가 중국에서 직구한 금액은 30억8900만 달러였다.   

의류 및 신발의 경우 가격과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중국 의류 사이트 직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영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를 지원하며, 중국에서 직접 주문을 받아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배송시간이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걸리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페이팔로 간단하게 미국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의류 및 신발 업체의 전략 변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가격 정책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신 유행의 옷과 신발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패스트 패션과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의 활성화로 전반적으로 의류 가격이 하락했다. 같은 비용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즐기기 원하고, 온라인을 통해 가격을 비교하고 구입을 결정하는 등 소매 가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가격을 낮게 책정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업체들이 등장했다.

J.Crew의 전 CEO이자 회장인 미키 드렉슬러는 5월 말 WSJ과의 인터뷰에서 “J.Crew의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팀과 협업을 통해 제품의 이상적인 가격을 책정하고, 300여 개 아이템의 가격을 낮춰 소비자 접근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의류ㆍ신발 거래처 다변화

의류 생산 및 납품 업체를 여러 국가로 다양하게 확대함으로써 환율 및 정치, 통상 이슈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집중돼 있던 생산시설을 여러 국가로 분산시킴으로써 더 나은 조건의 계약을 채결할 수 있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게 납기일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온라인 매장 개편은 물론, 소셜 미디어의 활용 및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전략으로 고객의 쇼핑 경험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할 시점이다.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으로는 온라인에서 의류 혹은 신발을 구입한 후 배송비 절감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하거나, 매장 내 재고현황을 웹사이트에서 체크하고, 해당 제품을 일정 시간 홀드하도록 요청한 뒤 매장에 방문해 직접 옷을 입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다.

나이키는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 중 하나로 나이키 앱을 통해 뉴욕시 소호 매장 방문 고객이 매장직원과 일대일 약속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메이드 인 USA’ 열풍 호기

최근 4~5년 사이 미국 내 의류 제조업계의 리쇼어링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13년 방글라데시 봉제공장 붕괴 사고로 인해 의류업계에서도 윤리적 의류 생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중국의 인건비 상승, 납기일 준수, 의류 생산 자동화 등 다양한 이유로 미국 내 의류 생산이 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목받고 있는 ‘미국 우선 주의’ 정책도 ‘메이드 인 USA’ 제품에 대한 관심도 상승에 한 몫을 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의류 및 신발, 가방 등은 소규모의 니치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제품으로는 아웃도어 의류 및 신발, 기능성 의류, 핸드 메이드 워커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 리쇼어링한 의류 브랜드 ‘브룩스 부라더즈(Brooks Brothers)’ 측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4~5주 만에 의류생산을 모두 마칠 수 있다”며 “의류 제작, 생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고 미국 내 생산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미국 내 제품 생산이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마케팅하는 패스트 패션의 특성 때문에, 업체들이 제조가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한국산 섬유 혹은 제품의 가격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실정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다소 밀리는 중국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섬유의 독특한 디자인 개발이 필수적이다.

미국 유명 의류 브랜드의 바이어는 “한국 섬유의 경쟁력은 중국산이 따라올 수 없는 섬세하고 고품질, 높은 디자인”이라고 평했다. 이 밖에 천연섬유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합성섬유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온라인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저렴한 가격에 최신 유행하는 의류 및 신발을 구입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므로, 한국 온라인 쇼핑 사이트 결제 및 배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KOTRA 뉴욕무역관 관계자는 “미국산 제품은 소비자들의 품질 기대감이 높으므로 중국산에 비해 품질 및 디자인이 훌륭한 한국산 섬유가 경쟁력이 있다”면서 “현재 미국 생산 의류 및 신발은 소량 생산하는 틈새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한국 섬유업체들은 원단의 최소 판매량을 유연성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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