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샌 쪽박 밖에서도 샌다.
中· 대만· 베트남 공장 1개사 설비 한국 7개사 합쳐도 ‘조족지혈’
베트남 면방공장 단지, 사종· 번수별 전문화 품질· 생산성 우위 차지
日과 달리 단독 진출, 현지 시장 확보 취약, 관리자 현지화도 지지부진

‘안에서 샌 쪽박 밖에서도 샌다.’ 국내 면방업체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베트남에 경쟁적으로 진출했으나 베트남에서도 영업활동이 갈수록 녹록치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중국· 대만업체의 매머드 공장은 물론 베트남 자체공장에 비해서도 규모 경쟁이 안된 데다 합작 투자로 리스크를 줄인 일본 기업들과 달리 단독투자로 인한 현지 영업활동의 위축 등으로 갈수록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기존 충남방과 방림방, 대원방(전 동국방직)등 기존 업체에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경방과 일신방, 국일방, 동일방 등 국내 대방(大紡)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해 작게는 2만 8800추에서 많게는 7만 여추까지 새 공장 설비를 갖추고 본격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생산규모는 중국과 대만계 회사의 1개사 시설 규모가 30만 50만추, 심지어 80만추까지 대단위 공장이 잇따라 신설돼 가동하고 있어 규모 경쟁에서 한국 면방업체의 열세가 크게 드러나고 있다.
더구나 중국, 대만계 매머드 면방공장뿐 아니라 베트남 자체의 면방공장 설비가 1개 회사당 10만추, 20만추 단위로 대거 신설돼 규모 경쟁뿐 아니라 전문성에서도 크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면방업체들은 대규모 단지 내에 10여 개 가까운 면방회사가 포진한 가운데 규모 경쟁력뿐 아니라 A사는 20수 코마사 전문, B사는 30수 코마 전문, C사는 40수 코마사, E사는 CVC 전문 등으로 단일 품목만을 전문으로 양산함에 따라 생산성과 품질 경쟁에서 한국업체가 따라갈 수 없는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업체 7개사 전부 합쳐도 대만, 중국계 1개 면방업체 규모보다 떨어진 것은 물론 베트남 신설 면방업체와도 규모 경쟁이 안된 데다 사종별 전문화를 갖추고 쾌속 질주하고 있는 베트남 면방업체보다 경쟁력이 훨씬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먼저 진출한 일본 면방업체들은 베트남 진출 당시 베트남 시장 확보를 원활히 하기 위해 합작 투자 형태로 진출하여 현지시장 확보가 용이한데 반해 한국 면방업체들은 대부분 단독 투자로 진출해 베트남 내수시장 확보에도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면방업체들은 작은 규모의 현지 공장을 운영하면서 고임금의 한국인 관리자를 업체당 10명까지 상주시킨 데 따라 이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인 관리자 1명 임금이 현지인 30명분과 같아 이에 다른 임금 부담이 높은데도 현지화가 속도를 내지 못해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는 등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면방업체들의 경영 상태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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