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 좋고 아마존· 대형 리테일러 재고소진 순항

상반기 파산 리테일러 공백 수요 70억 불도 흡수될 듯
원부자재도 연쇄 반응 기대, 스피드, 사후관리 경쟁 심화

올 상반기 크게 가라앉았던 대미(對美) 의류 수출 경기가 하반기에 회복 국면으로 반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 리테일러와 온라인 업체들의 오더량은 증가될 것이 확실시된 가운데 가격 저항은 과거보다 약화될 전망이며 스피드와 사후관리 능력 등을 고려해 벤더들 사이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더욱 미국의 중견 리테일러들의 잇따른 법정관리에 따른 파산 후유증으로 증발된 의류 시장 규모가 줄잡아 70억 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어떤 형태이건 중대형 리테일러들이 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여져 오더량 증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지가 창간 24주년을 맞아 주요벤더 수출 본부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의류 수출 경기 전망’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크게 위축됐던 미국 리테일러들의 의류매출이 2분기 이후부터 서서히 회복국면으로 전망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먼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3%에 달한 데 다 거의 완전고용단계에 이른 실업자 감소 등으로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고 의류 기본 수요는 더 이상 위축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업체의 꾸준한 매출 신장은 물론 월마트, 타겟, GAP을 비롯한 대형 및 중견 리테일러들의 재고가 상반기 중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美 패션 리테일러들의 잇따른 파산으로 올해 미국 내 패션 리테일러의 문 닫는 매장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은 8000개소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 가운데 페이리스, 리미티드, 짐보리, 고드만스스토아 등 수십 개가 파산을 신청해 중국 벤더들은 물론 한국 중소벤더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특기할 것은 미국의 중·소형 의류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파산에도 불구, 정보력이 강한 국내 대형 벤더들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과 의류 전문 대형 리테일러들의 파산으로 인한 증발된 의류 시장 규모가 줄잡아 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이 증발된 수요를 월마트나 타겟, GAP 등과 온라인 업체들이 흡수하면서 의류 수출벤더들의 시장도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미국 바이어들의 지난 10여 년간 지속해 온 구매 단가 후려치기도 더 이상 깎을 수 없는 바닥까지 도달해 원부자재와 의류생산 코스트를 유리알처럼 꿰뚫고 있는 바이어의 가격 후려치기도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의류수출벤더들도 미국의 패션 리테일러들의 잇따른 파산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선에 대한 각별한 재무구조 분석과 경계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바이어 입장에서도 스피드와 사후관리 신뢰도 등을 고려해 갈수록 중소벤더보다 규모가 큰 대형벤더들과의 거래를 선호하고 있어 벤더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는 양극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대형 의류수출벤더들의 경영 활동이 하반기에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국내 면방과 편· 제직업체와 관련 염색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오더량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벤더들 모두 갈수록 타이트해진 수출단가로 인해 가격조정이 불리한 국산 소재보다 값이 낮은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산 원자재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져 국내 소재업계의 가격 경쟁력 제고가 발등의 불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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