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션 리테일러 올해 8000개소 문 닫는다

페이리스· 리미티드· 짐보리· 고드만스 스토어 올해만 십수 곳 파산
페이리스에 중국기업 2억불 물려, 국내 기업도 피해 수두룩 경계령
의류· 신발 매출 줄고 온라인에 시장 잠식 경영 악화
2008년 금융위기 때 문 닫은 7천 곳 보다 크게 상회
파산 신청 반려된 ‘포에버 21’은 침체 벗고 활황

세계 최대 의류 시장인 미국 경제가 탄력을 받고 있고 거의 완전 고용이 이루어지는 호재에도 불구, 패션 유통업체들의 파산이 급증하는 심각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특히 크고 작은 패션 리테일러들은 올해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가장 많이 무더기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와 함께 크고 작은 패션 리테일러들이 경영난을 못 이겨 우리의 법정 관리와 비슷한 챕터11 파산 신청을 거듭하는 바람에 한국과 중국의 의류 수출벤더들의 크고 작은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이에 따른 경계령이 내려지고 있다.
현지 섬유패션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제가 3% 성장을 낙관하고 있고 고용도 사실상 완전 고용상태에 들어가 실업률 걱정이 없는 상태에서 소매 경기 활황이 기대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매출감소에 시달리는 패션 리테일러들의 위기상황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 1분기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미국 내 백화점과 의류전문점 등 유통업체가 9개사에 달한 것을 비롯 벌써 십수 곳 파산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작년 한 해 파산한 유통업체 수와 같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라는데 미국 유통업계의 공통된 견해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급속한 온라인 쇼핑으로 아마존 같은 곳은 초고속 성장을 보인 데 반해 오프라인 매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데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이나 여행 관광분야 지출은 늘린 데 반해 의류와 신발구매는 상대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유통업계 침체는 득달같이 패션리테일러의 급속한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통업계 분석으로는 올해 미국 전역에서 문 닫는 패션 리테일러 숫자가 자그마치 8000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패션유통업체 감축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문 닫는 7000개보다 훨씬 많은 숫자란 점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1분기 9개 업체가 4월 초 챕터11 파산 신청을 한 데 이어 4월 초에도 페이리스 슈즈와 아동복 및 아동용품 전문브랜드인 짐보리(Gymboree) 등이 파산 신청을 하면서 작게는 수천만 달러에서 많게는 몇억 달러 규모의 의류 납품 대금을 주지 않아 공급자인 벤더들이 발을 동동 구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리스는 주로 중국 벤더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사실상 작년 8월부터 지불이 중단돼 중국 벤더들이 자국 정부에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파산 신청을 한 페이리스는 싱청당시 은행부채 8억 2800달러, 무역상 채권자로 구분되는 벤더들에게 2억 4000만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리스뿐 아니라 중저가 백화점 고드만스 스토어, 10대 의류 전문 웻실, 패션 리테일러 리미티드, BCBG 막스아즈리아, 베니스샵, 아동복전문 짐보리들이 파산을 신청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들 파산 기업에 의류를 공급해 온 국내 벤더들도 알게 모르게 이미 피해를 당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어 장기 외상 결제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히 벤더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파산 신청을 해 법정 관리가 되면 공급 업체들마다 유담보 채권자들에 대한 권리를 우선시하고 있어 벤더들은 후순위 채권자로서 권리 주장에서 불리한 여건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법원에 챕터11 파산 신청을 했으나 반려된 바 있는 한국 교포 기업 ‘포에버21’은 언제 파산 신청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현재 기업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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