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C에 한국 섬유기업 투자 집적지 추진

영원무역 3천만불 투자 의향, 업계 수요조사 착수
섬산련, 이번 주 美 투자조사단 귀국 보고회서 본격 타진
삼일방 애틀랜타 방적공장 1일부터 경영권 행사

성기학 회장

국내 섬유업계가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에 직접 들어가는 전략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국내 섬유업계의 해외진출이 제3국의 생산 중심지에서 최종 시장인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전략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성기학 섬유산업연합회장 주도로 트럼프 대통령 등장 이후 강화될 보호무역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최종 수요시장인 미국에서 성공적인 생산 판매활동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3월 노스캐롤라이나주(NC)를 방문한 섬유업계 미국투자조사단에 의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성기학 회장을 단장으로 20명으로 구성된 섬유업계 미국투자조사단은 미국 최대 섬유산지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와 투자청, 세계 최대 권위의 명문 섬유대학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및 현지 진출 한국기업의 산업 시찰 등 현지를 직접 방문하고 조사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미국 진출에 승산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성기학 회장은 영원무역이 3000만 달러 규모를 직접 투자할 계획을 밝히면서 이번 방문단을 포함해 한국기업들이 총 1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섬유생산 중심지인 벌링턴지역에 한국 섬유기업 집적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따라서 섬산련은 이번주 초 지난번 참여한 미국투자조사단의 귀국 보고 회의를 갖고 투자의향 여부를 타진한 것을 시발로 이들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직접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의 수요 조사를 통해 진출 희망기업들의 공동 진출에 따른 다각적인 업무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섬유업계의 미국 직접 진출이 급물살을 탈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들 미국 투자조사단이 현지에서 보고 느낀 투자 환경과 가능성이 높다는 종합평가에 근거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실제 미국은 한국에 비해 임금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 주 48시간 근무시스템에 따라 비교적 풍부한 인력에 1일 12시간 2교대 4일 근무제를 실시, 토요일, 일요일 연장 특근 근무수당이 붙지 않고 생산성이 오히려 높아 기본급 외에 연장수당, 기숙사, 복리후생비가 포함된 한국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화섬· 면방· 제직· 사가공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은 전력료가 한국의 절반 수준이고 ‘made in USA’의 원산지 활용 등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한 산업 시찰에서 한국 기업인들의 실상 브리핑에서도 여과 없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나 투자조사단 중 상당수는 미국 직접 투자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투자조사단과 별도로 애틀랜타 소재 스위스계 면방업체인 허만 뷸러社를 인수한 삼일방은 오는 5월 1일부터 정식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밝혀졌다.
3만 2000추 규모의 면방적 설비를 갖추고 생산량의 50%는 미국 내에서, 50%는 중남미 국가에 판매하고 있는 뷸러社를 1300만 달러에 지분 100%를 인수한 삼일방은 연내에 650만 달러를 투자해 설비 증설과 보강업에 착수하며 앞으로 3000만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차별화· 특화 제품으로 승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일방 노희찬 회장은 미국 뷸러사 인수에 따른 후속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회사임원을 대동하고 24일 현지로 떠난다.
삼일방의 미국 뷸러사 인수는 임금과 전력료, 인력조달, 각종 인프라, 원산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후 승산을 확신하고 결정한 것으로 밝혀져 한국 섬유기업들이 그동안 임금 부담을 이유로 망설였던 최종 수요시장 미국 진출이 본격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