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세아· 한세· 한솔 ‘빅4’도 “불황에 장사 없다”
작년 영업이익 전년비 9~42% 급감, 고공행진 일단 멈춤
영업이익 영원 1800억, 한세 816억, 세아 734억, 한솔 593억 순
2016년 경영실적 분석, 글로벌경기 침체 실감
올 경기도 녹록지 않아 외형· 내실 총력전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불황을 모르고 고속성장하던 국내 초대형 간판급 의류 패션 수출기업들도 불황을 피해 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12월 말 결산 상장 및 비상장 섬유· 패션 의류수출벤더 ‘빅4’를 대상으로 조사(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 분석한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르면 글로벌 일류기업인 영원무역(상장)과 세아상역(비상장), 한세실업(상장), 한솔섬유(비상장) 등 ‘빅4’ 기업들로 지난해 경영실적이 전년보다 훨씬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난공불락의 영업이익 1위 기업인 영원무역의 경우 지난해 매출 2조 16억 원에 영업이익 1794억 4600만원, 순이익 1089억 7100만원을 나타내 영업이익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이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연결재무제표)
영원무역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에서 전년보다 26.29%나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83%가 감소한 것이다.
세계 최대 아웃도어 OEM 업체 위상답게 의류 OEM 영업은 전년보다 오히려 양호했으나 계열 글로벌 자전거 회사인 스위스 ‘스콧’이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만은 분명하다.
또 니트 의류를 중심으로 한 ‘빅3’의 선두인 세아상역의 경우도 지난해 매출 1조 6205억 1500만원, 영업이익 733억 8500만원, 순이익 433억 37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개별재무제표)
세아상역의 이 같은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은 전년보다 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5%나 크게 줄었다.
세아의 영업이익 급감은 해외거래선의 가격 후려치기로 수출단가 하락과 함께 그동안 적자를 보던 해외공장의 적자보전을 위해 임가공료를 현실화시켜 본사 이익이 줄어든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세아의 이 같은 영업이익 규모는 1위의 영원무역에 비해 3분의 1 수준을 약간 상회한 수준이어서 외형규모 차이보다 기업 내용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또 니트의류수출 ‘빅3’의 2위인 한세실업은 지난해 매출 1조 5476억 5500만원에 영업이익 816억 1200만원, 순이익 459억 8400만원을 나타냈다. (연결재무제표)
이는 매출은 전년보다 2.45% 감소한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비 43%나 급감해 작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 심각했는지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세의 주거래선인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에 밀려 크게 고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한세는 매출 1위인 세아상역에 비해 매출에서 700억 원 규모가 작지만 영업이익은 82억원 규모가 많은 것으로 보아 이익률은 세아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니트의류수출 ‘빅3’인 한솔섬유는 지난해 매출 1조 3367억 8000만원, 영업이익 593억 3200만원, 순이익 298억 5700만원(연결재무제표)으로 나타났다.
한솔의 이 실적은 매출은 전년보다 7.7%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4%가 감소한 것인데 니트의류수출 ‘빅3’ 중 지난해 영업이익감소가 가장 작아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솔섬유는 이신재 회장과 문국현 사장의 쌍두체제가 등장한 이후 선진형 합리적 경영으로 바이어 신뢰가 높아져 경영에 탄력이 붙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줄잡아 1조 4000억 이상 매출에 영업이익도 같은 비율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무역과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등 이들 ‘빅4’ 의류수출벤더는 지난 수십 년간 마이너스 성장 없이 초고속 성장을 견지해 온 글로벌 간판 기업이란 점에서 섬유· 패션업계의 풍향계를 자임해왔는데 이들 기업이 올해도 녹록지 않은 글로벌 경기 속에 지난해 부진을 어느 정도 커버하면서 고속 성장을 유지할지 주목되고 있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