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다름없는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시장 크기가 커지는 선진국형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의류, 식품, 의료 시장이 다양화되고 고급화로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인 가구와 고령화 추세로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증가하면서 관련시장은 계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2020년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016년 동물보호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중은 21.8%에 달한다.

현재 한국보다 반려동물 인구가 월등히 많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관련 시장은 각각 70조원, 14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 관련 기업들은 의류뿐만 아니라 머리핀, 스카프, 모자, 주얼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 대량생산보다 생산공정을 단순화해 직접 디자인한 감성적이고 유니크한 제품들을 내놓아 합리적인 가격의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 애견 브랜드 ‘루이독’

17년 전 국내에 도입된 애견 브랜드 ‘루이독(Louisdog)’은 청담동 본사에서 디자인을 자체개발하며 유럽, 일본, 미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가구부터 식기, 토이, 가방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고, 2013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오픈한 약 33m(10평)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해마다 매출이 전년대비 20~30% 증가할 정도로 탄탄한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루이독’ 온라인몰에서는 ‘디자이너에게 제품 문의하기’ 코너를 통해 사이즈 문의와 상품 후기, 평가 등을 보여주며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진행된다. 예를들면 “시츄 5kg 욜로 하네스 set M사이즈 괜찮을까요? 가슴둘레 겨드랑이 밑으로 40cm입니다”라고 문의를 하면 해당 사이즈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루이독’ 매니저는 “오가닉 면 제품, 즉 친환경적인 상품에 소비자들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자신이 쓸 물건을 고르는 만큼 유해하지 않은 제품이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또 “한정판매 아이템 출시로 고객들의 빠른 구매 의사결정을 유도한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이 모두 개나 고양이를 키우고 있으며 애견관련학과 출신이거나 동종업계 경력자인 것이 소비자에게 더욱 신뢰감을 주고 있다.

 

‧ 정용진 부회장의 ‘몰리스 팻샵’

주목받는 또 다른 브랜드는 ‘몰리스 팻샵’이다. 소문난 애견인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그룹 복합쇼핑몰센터 하남 스타필드에서 800m(240평) 규모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0년 론칭된 브랜드로 전국에 30여개 지점이 있으며, 반려동물 전문 매장으로 펫푸드와 위생용품뿐만 아니라 전용 호텔과 미용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백화점에서 시즌 의류를 입고 있는 마네킹의 모습과 비슷하게 매장 내에도 다양한 신상이 전시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의 일상,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 신세계그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정교하게 준비한 만큼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반려동물의 동반 출입이 가능한 쇼핑몰이 늘고 있다. 쇼핑과 문화, 레져, 관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쇼핑 테마파크가 늘어나는 것에 발 맞춰 ‘반려동물 원스톱 멀티샵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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