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불황과 사스로 인한 자국 내수경기부진으로 크게 고전하고 있는 중국합섬직물업계가 이달들어 다소 회복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칭따오에 진출해 있는 한국직물업체들이 장기간 직기를 올스톱시키는 고통을 겪고 있다.본지가 상하이와 소흥에 직접 영결해 조사한 현지 시황에 따르면 그동안 전쟁과 사스공포로 내수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어있는 중국직물업계는 최근들어 수출오더가 조금씩 기지개를 펴면서 다소 오더량이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상해등지에서 두바이의 인도계 에이전트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인도계 상인들이 지난주부터 상해와 소흥일대를 돌아다니며 활발한 상담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두바이 시장이 다소 꿈틀거리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그동안 이들 인도인 에이전트들은 이라크 전쟁과 사스등으로 활동이 매우 부진했었다.중국산합섬직물의 미국시장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소흥일대의 합섬직물 생산공장들의 가동률은 여전히 위축되고 있는데 반해 상해 인근 갑을 공장이 있는 상숙지역의 코튼·린넨직물 생산공장들은 수출오더가 넘쳐 8월까지 풀부킹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중국의 수출경기가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국 내수경기는 사스 악재로 여전히 얼어붙어있어 합섬직물 생산공장들의 가동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예를 들어 북경의 대형 재래시장인 '야바로'시장은 중국내수뿐 아니라 러시아 상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지만 사스공포로 인해 야바로 시장 상인들이 20일간의 격리 생활을 걱정해 소흥이나 꺼차오 원단 도매시장으로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사스악재로 중국내수시장이 얼어붙고 소흥일대 중국생산공장은 물론 칭따오에 대거진출해있는 한국직물업체의 현지 제직공장들 역시 직기를 모조리 세우는 고통을 겪고 있다.국내 직물업체들이 진출한 칭따오 공장은 이제 대부분 국내로 반입하지 않고 중국내수용 원단 생산에 주력한지 오래인데 올해는 워낙 사스공포가 강해 중국내수가 얼어붙어 가동을 전면중단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한편 코튼·린넨은 근본적으로 중국제가 강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T/R 직물오더도 급격히 중국으로 몰리고 있어 한국업체들의 오더 수주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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