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정권 총통 재임 시 독재자 히틀러는 수백만 명을 희생시킨 세기의 살인마다. 반유태주의자인 그는 1200개가 넘는 수용소에서 죄 없는 유태인을 무차별 죽였다.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후 패색이 짙자 자살했다. 히틀러와 유사한 살인마는 소련의 스탈린이다.
스탈린은 소비에트연방 총리와 제2대 소련공산당 서기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소련 인구의 5% 이상을 죽이거나 죽게 만들었다. 1937년과 1938년 2년 사이에 무려 70만 명의 일반인을 처형한 살인마다.
시대가 바뀌어도 독재자의 잔인함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북한 김정은은 벌써 100명 이상의 고위급을 처형하고 장군 계급장을 떼었다 붙였다하고 있다. 고모부를 백주대낮에 다연발 기관총으로 가두를 만들더니 이복형 김정남까지 암살을 지시한 잔인함의 극치를 보였다.

자기 기업이 잘돼야 봉사한다.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 집단의 위협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 내부가 사분오열되고 있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촛불과 태극기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인용이 되건 기각이 되건 반대자의 결사항전이 예고돼 승복과 불복의 후폭풍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정이 마비된 탄핵정국에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삼성까지 희생양이 되고 있다. 국정은 헛바퀴 돌고 사회는 혼란하고 경제가 추락하는 풍전등화가 지금 대한민국이 서 있는 현주소다.
벌써부터 이판사판 민란과 계엄 같은 섬뜩한 소리가 거리낌 없이 거론되고 있다. 구한말 극심한 대립과 갈등으로 나라를 잃었던 역사의 반복이 될까 겁난다. 얼씬하면 서울 불바다를 들고 나온 깡패집단 김정은의 잔인하고 무모한 행동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좌불안석이다.
본질 문제로 돌아가 섬유·패션 단체의 2월 정기총회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단체장의 변화가 많았다. 임기 만료된 섬유· 패션 단체장의 상당 부문이 유임됐지만 물갈이된 곳도 꽤 있다.
일부 단체장은 경합이 있었지만 대부분 타천은 없고 자천이 주류였다. 8년, 12년을 헌신적으로 봉사한 단체장들 중엔 미련 없이 후진에게 양보하고 훌쩍 떠난 지도자도 있다. 일부 단체장은 자신의 기업이 어려워지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하는 경우도 있다. 수출 단체장을 12년(4연임) 역임하고 퇴진한 某 인사는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는 작고 빈곤한 단체장을 기꺼이 맡아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업종을 막론라고 크건 작건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장은 권한보다 의무가 강요되는 어려운 직책이다. 한마디로 단체장은 대부분 무보수 봉사하는 업계의 지도자이지만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지도자는 누구보다 해당 산업을 살리고 육성하겠다는 철저한 소명의식이 전제돼야 한다. 시간과 몸과 돈의 희생이 따라야 한다. 업계를 리드하고 통합하는 지도력이 전제돼야 한다. 지도자의 덕목은 희생과 봉사다.
이 같은 대전제에서 단체장은 우선 자기 기업이 탄탄해야 한다. 자기 기업이 어려운 사람은 마음만 앞설 뿐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발휘할 수 없다. 시도 때도 없이 참석해야 할 회의나 행사는 기업인에게 많은 시간을 강요한다. 기업경영에 전념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단체장 직무에 매달려 경영이 소홀한 것은 기업에게 큰 손실이다. 희생과 봉사는 건성이고 어영부영 지내는 이런 지도자는 업계에 말발이 서지 않는다.
물론 기업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탁월한 능력과 경륜을 바탕으로 전력투구하는 단체장이 있기도 하다. 짊어지기 힘든 무거운 빚더미 부실단체를 정상화시키고 위상을 높인 보기 드문 특별한 케이스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한편 자질과 능력은 뒷전이고 명예욕에 눈이 멀어 단체장에 집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런 인사들은 개인의 감정과 편견을 앞세워 업계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고 스트림간 갈등을 초래하는 볼썽사나운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비상근 무보수 단체장은 개인과 기업에게 많은 희생과 부담이 수반된다. 역대 섬유산업연합회장들도 통 크게 많은 돈을 부담하고 몸과 시간을 희생했다. 박용학, 이동찬, 김우중, 장치혁, 김각중, 장익동, 박성철, 경세호, 노희찬 회장 등도 공식· 비공식적으로 뭉칫돈을 써가며 봉사했다. 살아있는 섬유· 패션산업 역사인 경세호 회장은 섬유전문가로서 100만인 서명운동과 섬유 특별법 시도에 전력투구했다.
직전 노희찬 섬산련 회장은 6년 남짓 재임하는 동안 대구에서 주 2회 이상 상경해 섬산련 업무에 총력 헌신했다. 스트림간 협력기술개발 예산확보를 위해 예산국회 때는 며칠씩 여의도에 상주했다.
개인적인 친불친을 떠나 소관 상위와 예결 위원들에게 후원금을 아끼지 않았다. 6년 남짓 사비 20억 이상을 섬산련 회장 수행을 위해 소진한 것으로 측근들이 실토하고 있다.
거물 글로벌 기업인인 현 성기학 회장은 1년에 절반 가까이 해외출장 중에도 섬산련 회장 직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섬유· 패션업계의 성공한 기업인의 상징인 성 회장은 재임 2년 남짓 동안 벌써 수억 원을 쾌척했다. 섬유패션업계 CEO 포럼 참석자 수백 명에게 억대의 기념품을 제공하고 1600명에 달한 ‘섬유· 패션인 등반대회’ 때면 2억 원대의 기념품을 제공했다. 새해 들어서도 장학금 1억 원을 출연한 것을 비롯 거액의 장학기금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서울 상대 건축기금으로 130억 원을 쾌척한 거물답게 섬유패션산업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섬유·패션산업발전에 필요한 국내외 인사들을 창녕 고가(古家) 또는 서울 동숭동 자택으로 수시로 초빙해 만찬을 제공하는 듯 보이지 않는 부담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 글로벌 경영에 촌치의 여유가 없는 바쁜 일정 중에서도 섬산련과 관련된 국내외 중요행사나 회의에는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성 회장이 섬산련회장 업무로 차질을 빚는 비즈니스 손실 규모가 200억 원은 될 것이라고 실토할 정도다.

숭상받는 지도자를 존경해야

섬산련 회장뿐 아니라 업종을 대표하는 많은 지도자는 이 같은 희생정신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같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희생하는 지도자를 향해 업계는 찬사와 존경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런 한편 일부 단체장은 능력도 명의심도 없이 이름만 걸어놓고 지도자 행세를 하는 무능한 행태로 비난을 받고 있다. 업계의 통합과 단결을 주도해야 할 처지에 오히려 숭상받는 지도자를 폄훼하고 반목과 갈등을 부추기는 고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더구나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섬유· 패션단체는 재정적으로도 매우 열악하다. 단체의 본연 업무인 중장기 발전전략을 위한 기획· 조사 업무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저 근근이 사무국 직원 1~2명으로 연명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해당 단체장은 자기 주머니에서 꺼내 이 같은 사업과 운영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
미안하지만 그런 능력이 없는 단체장은 하루빨리 그만둬야 한다. 스트림간 화합과 단결을 해치는 단체장은 이제라도 스스로 생각해 도중하차해야 한다. 지금 섬유· 패션산업이 많이 아프다. 사심 없이 희생과 봉사하는 진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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