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빈왕 158 문창원’ 그랜드 오픈
한류 패션ㆍ액세서리ㆍ원단 등 전용관 조성

중국의 한 쇼핑몰이 한류 패션과 액세서리, 잡화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오프라인 매장을 구성하고 운영자금을 지원해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기획력을 합치는 콜라보레이션을 원하고 있다. ‘중국에서 함께 만들자(Made in China + Made with China)’는 것.
중국 절강성 이우시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의류ㆍ잡화의 최고의 집적지다. 이곳에 있는 ‘빈왕 재래시장’이 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을 거쳐 ‘빈왕 158 문창원’이라는 쇼핑몰로 재탄생해 4월에 그랜드 오픈한다.
이우시 빈왕 158 한국투자유치 김건 대표는 “이 쇼핑몰에 우선 1000㎡(300평) 규모의 한류 패션 전용관을 만들고 중국 현지에서 중국 기업과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가 함께 움직인다는 구상”이라며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진행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 했는데, 작년 말부터 현지 투자자들의 방문과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의 협조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패션 의류 샘플을 현지에 보내면 이를 현지 봉제공장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로열티를 지불하겠다는 것.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수준 높은 패션 디자인을 중국 이우 시장에 공급하고, 이를 통한 현지 생산 및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하는 멀티 플랫폼 사업이다.
우선 국내 패션 디자이너 6명(
1진: 최하영, 김지영, 김현상/ 2진: 박경운, 이민희, 전명훈)이 2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1주일 간 현지 파트너와의 계약 체결과 시장조사를 위해 이우시 ‘빈왕 158 문창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들은 경기도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내에 둥지를 튼 젊은 디자이너들이다. 아이디어와 디자인력은 가지고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이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중국 내 파트너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물론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비즈니스 형태라 초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지에서 시 정부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형태의 비즈니스라 큰 무리가 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내에 있는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섬유사업팀과의 협업을 통해 경기 북부에 있는 섬유 업체들의 원단을 ‘빈왕 158 문창원’ 전용관에 전시하고 수수료 베이스로 판매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원단까지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현재 공주대 산학협력단 글로벌비즈니스지원사업단과는 MOU를 체결해 패션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성 원단 개발 등 기술 교류를 추진 중이다.
한편 이번 중국 절강성 이우시 ‘빈왕 158 문창원’의 한류 패션 전용관 프로그램이 정상 가동되면, 중국 유통 기업과 국내 디자이너의 협업 모델이란 새로운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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