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류 수출업계가 극심한 오더난과 수출경기 장기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또 원고 직격탄에 휩쓸리면서 거의 빈사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22일 환율과 주가가 동시에 하락하는 블랙먼데이 충격이 섬유수출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제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는 경기전망과 함께 미국이 추가로 환율 10% 인하 요구를 제기하는 등 섬유류 수출전선에 한랭전선만 겹겹이 둘러 쳐지는 등 악재를 동반한 수출경기가 요동을 치고 있다.특히 올들어 사스, 1·2차 물류대란에 이어 추석연휴에 발생한 태풍 매미 영향으로 거의 초주검 상태를 맞고 있는 섬유업체들은 이번에 또 환율하락이라는 악재가 들이닥치자 "올 해 섬유수출은 끝났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내년 수출을 걱정하는 분위기로 급선회하고 있다.이미 환율하락전 환율로 계약한 수출업체들은 하락분 만큼 손해를 감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현재 계약을 추진중인 업체들 역시 가격인상은 여의치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오더자체가 취소되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사면초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올해 섬유류 수출업체들이 예상한 환율변동폭은 1,150원에서 1,250원 선. 이에 따라 현재 환율은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4분기 수출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섬유류 수출은 그동안 관행에서 볼 때 4분기에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하락은 섬유업체들의 채산성 악화와 함께 수출오더난을 부채질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특히 올들어 이라크전 영향으로 선적비용 인상과 함께 원자재 가격상승 등 원가인상 요인이 25% 이상 확대된 상황에서 이번 환율하락 쇼크는 섬유류 수출업체들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섬유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환율하락은 수출경쟁국인 중국·일본과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시각도 대두시키고 있으나 대부분 국내 섬유수출업체들의 마진폭이 거의 제로상태에 놓여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수출활동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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