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베트남산 가격 올라 국산과 격차 줄어 조건 희석
화섬·중소 가연업계, 상반기 제소방침 유보 하반기 결정
작년 수입 중국산 7%↓ 베트남산 234%↑, 인도 18.4%↑

올 상반기에 재추진하기로 했던 중국, 인도, 베트남산 DTY에 대한 반덤핑제소가 하반기로 지연되거나 재검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지난 연말부터 반덤핑제소 대상국인 중국산 DTY의 자국 판매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베트남산 등이 연쇄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루워지면서 국산 DTY와 가격차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반덤핑제소 명분에 부담이 생기고 있다.
관련 업계와 단체에 따르면 TK케미칼과 성안합섬 등 화섬업체와 중소 가연업체 대표들은 지난 2006년 개시 이래 10년간 유지돼 온 중국과 대만, 말레이시아산 DTY에 대한 반덤핑 관세부과 기간이 작년 말로 종료된 이후 국내산업 피해를 들어 다시 무역위원회에 제소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이와 관련 작년 9월 27일 열린 화섬업계 사장단과 대구 섬유업계 간에 열린 ‘화섬산업 발전 협의회’에서 김해규 TK케미칼 대표와 박상원 성안합섬 대표, 윤성광 직물연합회장, 박윤수 신합섬 협의회장 간 4인 회동에서 수입 DTY 봇물로 인한 피해를 덜기 위해 해당국 DTY 수입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었다.
특히 기존 중국산과 대만, 말레이시아산뿐 아니라 급속히 폭증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산 DTY까지 포함해 화섬업체와 가연업체간의 공조로 반덤핑제소를 단행하기로 합의하고 올 3월부터 이에 따른 제소 준비 작업에 착수키로 했었다.
그러나 중국이 작년 10월부터 자국 내수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계속 인상해왔고 베트남도 중국에 맞춰 가격을 올리면서 중국산 화섬사 가격과 국산 가격차가 크게 줄었으며 일부 품목은 중국산 화섬사 가격이 국산보다 비싼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반덤핑제소 조건인 “자국 가격보다 현저하게 낮게 수출해 수입국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줬을 경우”가 상당 부분 희석되고 있어 현재 상황에서 반덤핑제소를 단행하는데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상당수의 화섬사 가격은 국산보다 수입사가 다소 저렴하지만 그렇다고 현저하게 자국 가격보다 싸게 덤핑 판매한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산 DTY는 국내반입이 전년보다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유보요인 중의 하나로 보여지고 있다.
따라서 화섬업체와 중소 가연업계는 일단 상반기까지는 제소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반덤핑 제소를 유보한 방침이며 하반기에 가서 이 문제를 재검토하여 제소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DTY 수입은 총 11만 2000톤으로 전년 대비 10.8%가 증가한 가운데 이 중 중국산은 6만 1000톤으로 전년보다 6.6%가 감소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1만 3800톤으로 전년보다 무려 234%나 증가했고 인도산은 3만2000톤으로 전년보다 18.4%가 증가해 가격이 비싼 중국산보다 저렴한 베트남과 품질이 떨어져도 현수막용이나 니트용 이면사용으로 쓰이는 인도산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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