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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창곡 '웃어도 눈물이 나요.’ 사연 아시나요”베트남 진출 10년 성공한 기업인의 충정 어린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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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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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기업 상당수 경영난 진퇴양난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불러
니트· 우븐직물, 염색가공· 판매처 없이 무작정 생지생산부터… 백전백패
삼일니트 진출 10년, 7년간 적자보다 3년 전부터 흑자 만끽 글로벌 기업 우뚝
올해 한국본사· 삼일비나· 삼일솔루션 3사 매출 3억 불 돌파 5년 후 5억 불 달성
TPP 폐지 오히려 잘된 일. 中· 대만기업 매머드 과잉 투자 억제 효과
한국 직물업계 베트남 진출 금맥 황상 깨고 차별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삼일비나 6천만 불 투자 편직기 400대, 염색 텐터기 14대 날염기 200만 야드 현재 월 2천 톤, 연말 3천 톤 규모로

   
김재우 회장

국내 최대 환편니트 직물전문업체인 삼일니트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황을 모르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인 ‘삼일비나’ 뿐 아니라 모두가 어렵다는 국내 본사 영업도 우등생 경영으로 많은 흑자를 기록해 동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구미에 있는 편직 공장과 시화의 대형 염색가공 공장을 통해 국내영업에서 지난해 58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하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8%에 달했다. 베트남의 삼일비나는 지난해 1억 3000만 달러의 외형을 통해 9%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편직 원단뿐 아니라 의류벤더인 계열 삼일솔루션 또한 베트남에서 연간 6000만 달러를 수출해 같은 비율의 영업이익을 나타내고 있다.
삼일니트 한국 본사와 베트남의 삼일비나, 삼일솔루션 3사를 통해 지난해 2억 4000만 달러의 외형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200억 원 규모에 달했다.
올해는 삼일비나 외형이 줄잡아 5000만 달러가 증가한 1억 8000만 달러로 늘어나고 국내와 삼일솔루션을 포함해 삼일니트 가족 3사의 외형이 최초로 연간 3억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외형과 내용에서 알차게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너인 김재우 회장(66)은 아직도 이 같은 승승장구에 만족하지 않고 겸손하게 배고파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조망하는 탁월한 능력과 뚝심으로 무장한 강한 추진력을 과시하고 있는 김 회장은 탄력이 붙은 베트남 사업을 의욕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때마침 설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고 일시 귀국한 김재우 회장을 본지 발행인 조영일 회장이 역삼동 본사에서 만나 베트남 진출기업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신년 정담 김재우 삼일니트 회장 - 대담 조영일 발행인

 

따뜻한 나라에서 계시다 추운 한국 본사에 출장(?) 오셔서 적응하기 힘드시죠…. (웃음)

“베트남 진출 기업인들이 겨울에는 피한(避寒) 차 베트남에 머문 시간이 많다고 해요. 저는 안 그래요. 4계절이 있는 한국이 제일 좋아요. 현지 경영 때문에 할 수 없어서 그렇지 한국만큼 좋은 곳이 있나요…. (웃음)”

벌써 베트남 진출이 만 10년이 됐네요. 처음 공장 준공식 때 제가 갔었는데 역시 김 회장의 스케일이 대단하던데요…. (웃음)

“지난 1월 12일에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가졌어요. 엊그제 같은데 그렇게 빠르네요. 그동안 우여곡절 고생도 많았지만 그때 가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베트남에 간 것은 중국 가기 싫어서였는데 10년이 되니까 많이 안정됐어요.”

삼일비나에 투자가 많이 됐지요

“대형벤더들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현재까지 6000만 달러 남짓 투자됐어요. 올해도 1500만 달러 규모를 또 투자합니다. 기업이란 게 돈을 번다고 고스란히 손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예요. 쉽게 말하면 300만 달러 벌면 700만 달러 보태서 1000만 달러를 투자하게 돼요. 대만이나 중국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첨단 설비와 규모 경쟁으로 맞장을 떠야 하니까요. 그 바탕에서 독특한 기술과 차별화로 승부해야하니까요.”

삼일비나 규모가 제가 처음 갔던 10년 전과 비교해 천양지차죠?

“처음보다 많이 커졌지요. 편직기가 400대이고 텐터기가 14대예요. 최신 날염설비도 월 200만 야드 캐퍼이고요. 공장동 수가 12개이고 건평이 도합 3만 평 규모이니까요. 조 회장님이 처음 오셨던 준공식 당시에는 월 1200톤 규모의 편직 염색 캐퍼였잖아요. 현재 2000톤 규모로 늘었고 금연말까지 월 3000톤 규모로 증설합니다. 내년에도 투자를 계속해 도합 월 4000톤 규모로 확장할 방침입니다. 5년 후 5억 달러 매출에 걸맞은 설비를 갖출 계획입니다.”

베트남에 일찌감치 진출해 대성공하셨네요.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아닙니다. 해외공장경영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닙니다. 2007년에서 2013년까지 7년간은 매년 60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어요. 투자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고 처음 몇 년간은 여러 가지 규제로 예기치 않은 손실과 애로가 많았어요. 삼일비나가 흑자를 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인 2014년부터였어요. 해외 공장 진출에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5~6년은 적자를 감수해야 합니다.”

작년에도 흑자 많이 내셨던데요…. (웃음)

“앞에서 말씀드리다시피 기업은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어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한 첨단설비 경쟁과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계속 투자가 불가피하죠. 원래 저희 삼일니트 본사는 부채가 없는 회사였어요.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부채가 크고 늘었어요. 부채도 자산입니다만 부채를 포함해 자산이 늘어난 겁니다. 다행히 베트남에서 은행들이 몇 년 전부터 삼일니트의 신용을 신뢰해 돈을 잘 빌려줍니다. 처음 몇 년간 적자 볼 때는 만져보고 준다고 해도 거절하면서 지금은 돈 필요하지 않으냐고 자꾸 물어와요…. (웃음)”

베트남 진출기업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로 실망이 컸겠어요.

“저희 회사 입장에선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베트남에 매머드 소싱기지를 구축한 대형 의류벤더들은 다르겠습니다만 저희는 무방하다고 봐요. TPP가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중국과 대만기업들의 등쌀에 견디기 힘들 겁니다. 그들은 투자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니까요. 베트남이 온통 중국, 대만 기업들의 운동장이 될 뻔한 겁니다.”

중국기업들이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다 주춤한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면방업체를 흔히 대방(大紡)으로 부르던데 베트남에서는 웃기는 얘기입니다. 한국의 대방 6개사가 투자한 면방 규모가 전부 합쳐 30만 추가 안 돼요. 중국기업은 1개 기업이 50만 추 80만 추를 설치해요. 규모 면에서 게임이 안 됩니다. TPP가 정상 진행되면 면방, 편직, 염색, 봉제 전 스트림에서 중국판이 될 뻔했어요. 비교적 규모가 크다는 저희 삼일비나 공장부지가 9헥타르인데 중국기업 공장은 80~100헥타르 규모이니까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업체가 도합 600여 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들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이라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수는 속으로 골병이 들어 철수할 수도 그대로 있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이 많아요. 제가 2년간 한국상공인연합회 회장을 하면서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인들과 저녁에 소주 한잔하는 기회가 많았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자주 부르는 애창곡이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입니다. 노래 구절에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를 부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기업인들이 많습니다…. (웃음)”

베트남 진출 기업들 속사정이 그렇게 어렵나요.

“예를 들어 호치민 지역에 한국의 내놓으라 하는 기업이 운영하는 비교적 규모 큰 대표적인 염색공장 6 군데를 예로 들어 가동률이 평균 70%에 불과합니다. 이들 기업은 기업 규모도 있고 자체 오더 수주능력도 양호하지만 평균 가동률이 그 정도예요. 베트남에서 떼돈 버는 줄 알지만 실상을 들어다 보면 많이 다릅니다. 물론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도 많지만 그늘진 기업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한국 섬유 기업들이 베트남을 향한 탈출행렬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새롭게 베트남에 진출할 수 있는 기업이 몇 개나 되겠습니까. 제가 볼 때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투자 규모가 만만치 않아요. 제가 10년 전 호치민에 갔을 때 땅값이 평당 23달러였는데 지금은 105달러에도 좋은 입지가 없어요. 또 그동안 베트남 자체는 물론 각국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져 투자 규모뿐 아니라 거래선 확보가 녹록지 않아요”

보따리 싸고돌아가는 기업도 있나요.

“물론이지요. 지난 연말에도 한국의 某 니트업체가 포기하면서 공장 헐값에 던지고 갔어요. 어디든 해외 투자에 나서려면 우선 생산 능력, 염색 가공처, 그리고 판매처를 확실하게 확보한 다음에 와서고 5~6년 적자보고 고생해야 해요. 그런데 한국 섬유업체 중 편직이나 제직 공장만 달랑 진출해놓고 염색처도 없고 더구나 판매처도 없이 무작정 생지만 생산해놓고 길을 못 찾아 헤메는 무모한 기업인이 많아요. 옛말에 ‘남이 장에 가니까 거름지고 따라가는 식’으로는 큰 낭패를 봅니다”

나가고 싶어 가겠습니까. 국내에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으니 고육지책으로 가려는 것이죠.

“물론이지요. 한국에는 인건비도 높고 사람도 없고 전력료까지 비싼 상황에서 버티기 힘들죠. 갈수록 중국이 장악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규모 경쟁으로 이긴다기보다 차별화 전략으로 비교우위를 노려야 합니다. 현대화된 저희 시화 염색공장도 2014년에 17억 원 정도를 투자해 최신설비를 보완했어요. 그 덕에 차별화 전략으로 작년에도 우등생 경영을 했어요. 물론 마케팅 전략도 크게 강화했습니다만….”

베트남도 이미 포화상태라면 막차 타는 위험은 피해야겠네요.

“거래 선만 확실히 보장되면 지금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죠. 니트건 우븐이건 버티칼 투자를 하려면 투자 규모가 엄청나고 거기에 5~6년 적자 볼 각오 아래 진출해야 합니다. 베트남에서 금맥을 캐겠다고 과욕을 부리다가는 쪽박차기 십상입니다. 중언부언하지만 철저한 사전조사와 판매처 확보가 선결과제입니다”

새해 벽두 좋은 충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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