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산 섬유류 수입규제가 전격 시행되면서 내년 선거를 앞둔 부시행정부의 섬유수입정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물론 이를 둘러싼 미·중 양국간의 통상마찰이 심각하게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미국의 정책의지에 쿼터폐지로 불안을 느끼고 있는 한국섬유수출업계에도 상당한 어부지리가 예상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미 상부무 섬유협정이행위원회(CITA)는 급증하는 중국산 섬유류 수입으로부터 자국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8일자로 2002년 1월1일부터 쿼터품목에서 해제된 중국산 니트원단(CAT222), 드레싱가운(350.650), 브레지어(649)등 3개 품목에 대해 긴급수입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했다.이번 조치는 쿼터가 해제된 작년 1월1일부터 미국 수입량이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급증현상으로 인해 미국 섬유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따른 것이며, 2001년말 중국이 WTO 가입당시 중국으로부터의 섬유수입 급증을 우려하여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2008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미-중 양국합의에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이들 3개 품목의 중국산 섬유류는 연증가율이 7.5%로 제한되게돼 미국내 생산 업체들이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미국정부의 이 같은 전격적인 중국산 섬유 세이프가드 발동은 그동안 급증하는 중국산 섬유류 수입으로 인해 미국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일대의 섬유산업이 붕괴되고 있어 수입규제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경우 내년 대선에서 부시행정부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미국 섬유제조업자측과 의회의 압력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또 이들 3개 품목 외에도 급증하는 중국산 섬유류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미국 섬유생산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수입제한조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중국과 심각한 통상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실제 중국 측은 섬유류 수입을 규제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도입키로 한 항공기를 비롯한 비중 큰 품목의 구매를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특히 값싼 임금과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 섬유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한 중국에 대한 이 같은 세이프가드 발동은 경쟁력에서 뒤진 한국산 섬유류 수출에도 결코 해롭지 않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다만 수입규제를 당한 중국산제품이 원산지를 위조해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한편 이번 미 상무부의 전격적인 중국산 섬유 세이프가드 발표에 대해 갭과 J·C페니 등 소매업체 등 미국내 수입업자들은 이번 조치가 소비자 판매가를 인상시키는 부작용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으나 내년 대선을 앞둔 부시행정부 조치는 유권자수가 많은 자국 섬유제조업계의 압력을 외면할 수 없어 이를 번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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