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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신년기획 中]같은 값이면 국산 소재 쓰자섬유· 패션 희망 있다…가격 경쟁력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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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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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물 전후방 스트림 고통 분담 통해 원가 절감 총력전
의류벤더 ‘국산 소재 비싸다’ 고정관념 버리고 순망치한 새겨야
국내 소재 산업 이대로 4~5년 후 공멸 위기 불 보듯
국내산업 죽으면 중국산 횡포 불 보듯. 국산 10% 더 쓰기 동참을

국제섬유신문이 새해 원단부터 ‘섬유· 패션 희망 있다…투자가 살길이다’란 테마로 특별 기획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고육지책의 절박성을 담고 있다. 어떻게든 꺼져가는 섬유패션산업 불씨를 살려 다시 한 번 도약의 기치를 높이 들기 위한 것이다.
전편(1월 9일자 3면 2017 신년기획 上)에서 제기한 ‘선택과 집중· 속도에 달렸다’ 제하 내용의 핵심은 직물산업의 성장 동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 섬유패션산업의 허리 부문인 직물산업을 살리는 것이 가장 큰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제 산업의 공동화가 가져온 치명적인 타격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남아있는 스트림의 동반성장이 가장 큰 절박한 현안이다. 바로 니트나  우븐을 막론하고 직물산업이 활성화되면 화섬과 면방 등 업스트림은 물론 염색· 사가공 등 관련 스트림에 득달같이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소재의 고급화는 패션산업 성장과도 직결된다.
난파선에 쥐 빠져 나가듯 많은 섬유기업이 해외로 엑소더스현상을 보였지만 다행스럽게 국내에 남아있는 직물산업이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물론 대다수 기업이 목에 차오르는 경영압박으로 시난고난하고 있지만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고래 심줄처럼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직물산업이다.
그러나 직물산업까지 이대로 방치하면 4~5년 내에 상당수가 조종(弔鐘)을 울릴 수밖에 없어 구조고도화가 절박한 상황이다. 얼마 남지 않은 이 기간에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섬유패션 전 스트림에 게도 구럭도 다 놓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천만다행으로 지난해 경기북부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한 이른바 박리다매전략이 적중하면서 업계에 희망을 쏘았다.
중국과 가격 경쟁에서 맞짱을 떠 대량 오더를 수주해 생산성으로 밀어붙인 결과 알토란같은 수익을 창출했던 선례를 봤다.
해외 소싱을 통해 승승장구한 영원무역과 세아· 한세· 한솔 등 글로벌 의류벤더의 대량생산전략을 국내 니트 직물업계가 그것도 국내 생산 현장에서 실험해 성공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몇몇 업체의 엔죠이차원이 아니라 한국의 직물산업이 어디로 갈 것 인가에 대한 대전제를 제시한 사례다.
물론 우리 니트직물이나 우븐직물업계가 단순 전략으로 대응하면 중국과의 싸움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러나 저마진으로 오더를 받아 생산성으로 커버하고 원사·염색·사가공 등 연관 스트림이 십시일반 고통 분담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차별화로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사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의류수입국 바이어들은 의류벤더와 상담하면서 원단을 대부분 중국· 인도산으로 노미네이션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기불황 속에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품질보다 가격이 싼 중국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해외 의류바이어들은 한국산 소재가 비싸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제 이 같은 바이어들의 고정관념을 깰 때가 왔다. “한국산도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니 안심하고 오더 하라”고 채근할 때가 왔다. 작년에 시작된 경기 북부 니트업계의 가격경쟁 성공 사례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낸다 해도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언제까지 앞설 수는 없다. 중국의 인건비는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원료가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화섬 원사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높게 올리고 있다. 올 들어서도 화섬사 값이 뛰어 불과 2~3개월 남짓 만에 20% 이상 뛰었다. 한국 화섬업계보다 훨씬 빠르고 폭도 높았다.
글로벌 의류벤더들에게도 국산 원단이 중국산보다 결코 비싸지 않고 가격경쟁력을 맞출 수 있다는 확신을 먼저 심어줘야 한다. “중국과 대만 가격으로 맞춰줄 테니 안심하고 오더를 달라”고 주장해야 한다.
중국· 대만산과 가격차가 없다면 바이어들은 한국산을 선호한다. 품질과 사후관리능력에서 한국이 훨씬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소싱으로 승승장구한 의류벤더들도 같은 값이면 국산 소재를 사용하겠다는 최소한의 양심과 의리를 중시해야 한다. 외할머니 떡도 싸고 맛있어야 사 먹는 것은 당연하지만 같은 조건이면 국산소재를 써야 한다.
벤더들이 오늘의 위상으로 훌쩍 클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소재 산업이 기여한 공로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또 국내 소재산업이 이만큼이나마 버티고 있어서이지 공멸하고 나면 중국· 대만산 원사나 원단이 지금 같은 가격으로 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실 이런 절박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뜻에서 지난 2013년 2월에 필자가 전면에 나서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진행하고 있는 섬유·패션 스트림간 협력간담회를 출범했다. 이른바 별들의 모임인 스트림간 간담회는 영원무역과 세아· 한세· 한솔을 비롯한 간판 벤더가 참석했고 화섬 면방업계 대표와 주요 단체장이 함께했다. 
대형 의류벤더 오너들은 평소 자기들끼리도 잘 어울리지 않는 독불장군(?)들이지만 당시 노희찬 섬산련 회장의 발의로 필자가 산파역을 맡아 성사시켰다. 의류벤더 오너들이 전폭 환영하며 진작했어야 할 모임이었다며 만시지탄을 강조했다. 지금도 매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여러 현안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스트림간 협력간담회의 목적은 대량수요처인 의류벤더 오너인 국내 소재업체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공유하며 한 톨이라도 우수한 국산 소재를 더 사용하기 위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과정에서 해외에 진출한 벤더들이 겪고 있는 현지 중간관리자 교육 양성 프로그램이 생겨 오히려 벤더들의 애로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기대했던 만큼 벤더들의 국산 소재 사용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한솔섬유 같은 회사는 오너의 결단으로 전체의 28% 이상을 국산 소재로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벤더들은 싼 외국 소재에 치중하고 있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벤더들이 국산 소재를 더 많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국산 소재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뒤따라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런 점을 충족한다 해도 기존 고정 거래 선을 제치고 뚫고 들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오너의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초창기 스트림간 회의 때는 모임의 산파역을 맡은 필자가 참석해 세아· 한세· 한솔 회장에게 국산 소재 10% 더 쓰기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즉석에서 제안해 수락을 받았다.
점잖은 단체장과 소재 메이커 오너들은 체면상 말을 못해 필자가 나서 채근해 분위기가 고조된 것이다.
물론 이모임을 통해 국산 소재개발을 알리는 컬렉션을 섬산련이 개최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실적은 아직 만족할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래서 본지가 국산 소재 10% 더 쓰기 운동 캠페인을 신년 초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소재 산업이 이만큼이나마 살아있으니까 벤더들이 협력하여 윈윈할 수 있는 것이지 죽고 나면 아쉬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원사·원단 등 소재업계는 스스로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을 확보하고 품질 차별화로 벤더들을 공략하는 것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경쟁국보다 비싼 소재를 사용해줄 얼간이는 아무도 없다. 이 같은 대전제에서 같은 조건이면 국산소재를 더 많이 사용하겠다는 벤더들의 의지와 실천이 문제다. ‘주식회사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대주주로서 벤더들의 성의가 새해에 더욱 절실히 요청된다. 국산 소재 10% 더 쓰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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