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억 들인 닥 펄프 제조 자동화 사업 ‘헛발질’
         <친환경 섬유용>

익산 에코융합섬유연구원 주력사업 성과 못 낸 채 설비 가동 못 해
품질 검증 안 되고 가격 경쟁력 적신호, 한지 제조사도 외면
생산설비 세워둔 채 건물 일부 임대사업 의존 비난 여론
국비 R&D 자금 63억, 전북 익산시 기반구축 자금 40억 투입

에코융합섬유연구원

친환경 건강 섬유로 각광받고 있는 한지 섬유용 ‘닥 펄프 제조 자동화 사업’이 10년간 100억 원 이상의 R&D 자금을 투입하고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이 닥 펄프 제조 자동화 사업은 전북 익산시 소재전문생산연구소인 에코융합섬유연구원(전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이 2006년부터 한지 섬유의 실용화를 위해 닥나무에서 추출된 펄프를 이용해 친환경 소재로 보급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아직도 기술정착이 부족하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중앙정부가 63억 원의 R&D 자금을 지원하고 전북도와 익산시가 도비와 시비 각 20억 원씩 40억 원의 기반구축 자금을 지원하는 등 총 103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해 왔으나 아직도 기술적인 문제가 검증되지 못한 채 가격 경쟁력마저 크게 떨어져, 펄프 생산 설비를 가동하지 못하고 세워놓고 있으며 생산 공장용으로 인수한 건물을 창업 지원센터로 임대사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닥나무를 주원료로 하는 펄프 생산용 설비를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듭하여 지난 2015년 국내 기술로 가까스로 제작한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은 품질검증이 제대로 안 되고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져 이의 실수요자인 남원 소재 지리산 한지마저 에코융합섬유연구원에서 나오는 펄프를 사용하지 않고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여 사용하는 바람에 설비를 그대로 세워놓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에코융합섬유연구원 측은 닥나무를 국내에서 재배하면 원료의 국산화와 함께 농촌에 경작지를 확대해 농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호언장담한 것과는 달리 닥나무 경작이 원활하지 못한 데다 국내 채취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닥나무를 동남아에서 수입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이 생산한 닥나무 펄프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취약해 실수요자가 외면하고 있어 103억 원의 중앙 정부 R&D 자금과 지자체 기반구축 사업비만 탕진한 채 답보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닥 섬유는 닥나무에서 추출된 내피를 활용해 두부모양의 펄프를 만들고 이를 한지 제조회사가 종이로 만든 다음 지역의 쌍영방적에서 방적과정을 거쳐 실을 뽑는 다음 의류용이나 침구용, 양말, 넥타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펄프를 이용한 자연섬유인 닥섬유는 뛰어난 흡한속건성과 냄새를 없애는 소취성은 물론 피부 트러블이 없는 친환경 건강 섬유로 각광받고 있으나 국내 펄프 생산에 따른 기술력 부족과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원가 상승의 가격 경쟁력이 여의치 못해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전북지역 유일한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이 지난 10년간 주력사업으로 매달려온 닥 펄프 제조 자동화 사업이 이같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실수요업계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원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 경영 능력이 결여되고 있기 때문으로 지역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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