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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섬유센터’ 통 큰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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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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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팍팍하고 분통 터진 2017년 초, 대한민국 키워드 1위는 단연 경제다. 걷잡을 수 없는 내우외환 속에 나라 안팎으로 옭아오는 물리적 환경은 필연적인 저성장의 고착이다. 지난해 불거진 제왕적 대통령의 실정(失政)으로 한순간에 마비 상태에 빠진 후유증이다. 안보 경제 위기에 국정이 중단된 국가 비상상태까지 덧칠됐다.
대통령의 국회 탄핵 소추에 이어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을 기다리는 국민의 마음은 아직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촛불과 맞불이 각혈하며 싸우는 사이 나라 운명이 폭풍 속의 편주처럼 풍전등화 위기에 몰렸다. 국가적 혼란과 비효율성은 득달같이 경제를 공격한다.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2%대로 내려앉을 불길한 전조등이 켜진 이유다.
국내외적으로 도처에 지뢰밭과 해저드가 널려있어 불안성 가연심리가 새해 벽두부터 팽배하고 있다. 돌아가는 통박이 올 한해도 모질게 고생길이 뻔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다.

주 장관, 섬유패션산업 의지 강하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난 반세기 언제라고 위기 없는 시절이 있었는가 싶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 우리의 저력이다. 생각을 바꾸면 오히려 희망의 징후가 선명하게 드러남을 알 수 있다. 글로벌 환경에 변화의 조짐이 보여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게 호재임을 부인할 수 없다.
당장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미국 경제의 3· 4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연율 기준 3.5%에 달했다. 일본 역시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웃도는 1.5%를 낙관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중동을 비롯한 산유국 경제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일부 역기능은 우려되지만 미국의 강달러 정책은 수출기업에게 덧없는 호재가 예상된다.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치고 국내적으로 대선이 끝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 혼란의 질곡을 벗어나 평온을 되찾을 것은 불문가지다. 한국인이 갖고 있는 독특한 유전자는 다시 한번 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재도약의 기치를 높이 들 것으로 보여진다.
섬유패션 업계도 희망의 싹수가 새해 벽두부터 가시화됐다. 그 단초는 지난 3일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업계와 정부 단체· 연구소를 포함한 관련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 인사회는 의례적인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성기학 회장의 밝은 글로벌 경제 진단과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의 섬유패션정책 방향이 맞물려 용기와 희망을 안겨줬다.
주형환 장관은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섬유패션산업을 4차 산업 혁명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 섬유패션산업 육성은 필연적인 논리라고 강조했다. 슈퍼 섬유, 스마트 섬유 등 첨단산업에 3,500억 원을 투입해 육성한다고 공개했다. 3차원 ICT기반 확충과  섬유봉제산업기반 확충에도 과감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설화수’ 같은 브랜드의 연 매출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육성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 장관의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강한 육성 의지는 그동안 뜨뜻미지근한 정부의 정책에서 상당히 진일보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첨단산업 육성 못지않게 기존 산업의 안정성장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공할지 모르지만 섬유패션업계에 희망을 안긴 메시지임을 부인할 수 없다. 업종별 신년 교류회 중 가장 먼저 섬유패션업계를 찾은 주무장관의 성의와 의지를 참석자들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나라 산업의 성장과 정체는 정부정책 당국자의 의지가 가늠한다는 점에서 입에 발린 인사가 아니길 기대해본다.
특히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성기학 섬산련 회장의 강한 신념과 설득이 담긴 통 큰 구상이었다. 섬유· 패션기업의 삼성전자로 통하는 초일류 섬유패션기업 영원무역그룹 총수이자 섬유패션업계 수장인 그는 글로벌 경제를 조망하는 안목부터 남달랐다. 그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정치· 지정학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의 섬유패션기업인들은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운을 뗐다. 따라서 “작년의 세계 섬유 국가 중 베트남과 방글라데시를 제외한 대다수 나라는 마이너스성장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성 회장은 그러나 “우리나라 섬유 수출이 136억 달러 남짓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해외진출기업을 포함하면 작년 수출이 35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섬유 강국의 위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올해 세계 경기가 작년보다 훨씬 유리해 보인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15년 만에 가장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이웃 일본은 구인난을 호소할 정도로 안정성장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이 호기를 우리 업계가 잘 활용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과 용기를 갖고 전력투구하자.”고 강조해 열띤 호응을 받았다.
성 회장의 인사말에 이은 또 하나의 관심은 예기치 못한 통 큰 구상이다.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설왕설래하던 이른바 글로벌 섬유센터 건립에 관한 복안을 처음 언급해 공론화 시킨 것이다. 섬유산업연합회가 현 섬유센터에서 나오는 임대료에 안주하는 소극적인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제 아래 글로벌 섬유센터를 새로 지어 명실공히 글로벌비즈니스센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마침 한전 부지에 100층 이상 마천루를 착공한 현대자동차그룹과 연계된 삼성동 일대의 대규모 영동지구 개발 계획에 맞춰 섬유센터를 신축하겠다는 것이다. 25년 전 600%이던 용적률이 800%로 늘어난 건축법 완화를 활용해 현재 1만 3,000평 규모의 섬유센터를 2만 1,000평 규모로 재건축하면 자산가치와 함께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를 만들어 패션쇼와 런칭쇼, 국제회의, 교육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의 섬유센터가 협소해 이 같은 대형 행사를 치르지 못하고 L타워 같은 외부 건물을 사용하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섬유패션센터가 건립되면 섬유패션기업과 흩어져있는 관련 단체를 집결시켜 소통과 연계 사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이다. 신축 센터가 완공되면 국내외 바이어들의 상담에도 도움을 주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로서 가치와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 또한 부인 못할 사실이다. 영동지구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평당 1억~ 1억 5,000만 원을 주고도 땅이 없는 금싸라기 부지를 활용해 활용도를 높이고 높아진 자산가치를 섬유패션 중흥에 쏟아붓겠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물론 글로벌섬유센터 건립을 위해 이사회· 총회 의결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무부처의 승인 절차도 거치는 것이 순서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빠를수록 좋다.

이날 섬산련 이사와 대의원은 물론 주무부처 장관과 핵심 당국자 및 업계 인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운을 뗀 것은 업계의 컨센서스뿐 아니라 정부의 지원까지 겨냥한 다목적 포석으로 보여진다. 섬유패션 랜드마크를 건립해 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당위성에 반대할 명분이 없게 만든 것이다. 그동안 일부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데 대해 경종을 울리면서 주무부처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염두에 둔 현명한 판단이었다.
득달같이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중량감 있는 섬유업계 지도자 일각에서 입주신청을 하겠다고 즉석 반응을 보였다. 자체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들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로서 바이어상담과 업체 간 연계에서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탁월한 글로벌 기업인이자 업계의 선구자로서 새해 벽두부터 통 큰 구상을 펼치고 있는 성 회장의 용단에 찬사와 갈채를 보내면서 섬유패션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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