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상존…섬유인 저력으로 재도약 확실”

스트림별 연계 4차산업 혁명 성공위해 전력 투구 다짐
‘미래 먹거리’ 산업용 융복합 섬유 투자ㆍ연구에 힘써야
직물 경쟁력ㆍ산업 고도화ㆍ인력육성 등 정부지원 절실
섬유-패션업계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말고 정진해주길

이의열 회장

● 먼저 유난히 팍팍하고 어려웠던 丙申年을 보내고 희망찬 丁酉年 새해를 맞은 소감부터 듣지요(웃음).
"2016년 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 한 해가 가고 대망의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혼신의 노력으로 섬유ㆍ패션산업 발전과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해 주신 섬유인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지역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2017년 정유년 새해는 세계적으로 경기가 잘 풀리고 국내 정세도 빨리 안정화 되어 우리 섬유ㆍ패션산업이 더욱 힘차게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며, 섬유인 개개인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도 더욱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 돌이켜보면 언제 어렵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까만 2016년은 더욱 힘들었지요.
"지난해에는 전망과 달리 세계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유가 하락, 중국의 성장세 둔화 지속, 영국의 브렉시트 여파, 미국 대선의 트럼프 당선 등 국제 정세가 요동쳤죠. 국내는 김영란법 발효, 정치 불안정 등으로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모두 섬유 수출과 내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이 같은 요인으로 지역 업계는 오더량의 감소에 따른 생산량의 저하로 제직 공장과 염색가공 공장에서 생산 물량이 줄면서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한해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우리 업계가 여러 경험을 통해서 얻은 노하우를 발휘해 슬기롭게 잘 유지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혁신과 차별화가 없이는 섬유산업의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해 각 스트림별로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거죠. 그 결과 136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면서 국제경쟁력을 잘 유지해 우리 섬유인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지난 한 해도 모진 고통을 겪으면서도 지역 업계가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문제는 새해 경기입니다. 항상 속고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합니다(웃음). 새해는 지난해보다 좋아질 징후가 보이는데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구체적으로 나아질 조짐이 있나요?
"경제 전문 기관들의 전망에 따르면 2017년에는 세계경제가 선진국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미약하나마 신흥국 경제의 반등에 힘입어 2016년의 2.9%보다 높은 3.4%(PPP 환율 기준)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더군요. 브렉시트에 따른 유로존의 성장이 다소 더딜 뿐, 미국ㆍ중국ㆍ일본뿐 아니라 러시아ㆍ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소 불안하지만 희망적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 사실 2017년은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트럼프 정부 취임이후 미국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경기도 회복 가능성이 있고요.
"앞서 전망했듯이 지난해보다는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예측되고 있고, 미국의 트럼프 신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금리상승이 나타날 경우 미국 경제가 기준 시나리오 대비 0.3%p 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세계경제 전체의 성장세를 제고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어 여전히 수출 확대와 내수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이 이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 특히 기대되는 것은 트럼프 정부의 강달러 정책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새해에 1200원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아 직물 수출업계는 큰 호재로 보고 있는데요.
"환율이 1200원 수준을 유지 할 경우 수출업계는 전체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산지 입장에서 보면 수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산에 따른 원재료의 수입도 있기 때문에 환율이 너무 올라도 부담입니다. 우리 섬유 업계가 몇 번의 조사를 통해 봤을 때 적정 환율이 1200원 전후로 보고 있어 새해에는 이 정도에서 잘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또 하나 중요한 가능성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으로 회복되고 있어서 중동시장에 새로운 디멘드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저유가가 우리 경제에는 유리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저유가로 인해 중동과 러시아, 남미 등 산유국 경기가 악화돼 이들 국가를 주요 시장으로 삼은 직물 수출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유가가 60달러 선으로 회복 될 거라는 전망은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의 회복으로 제품 가격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가 상승은 중동국가의 경기회복에 따른 직물수출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죠. 그럼에도 생산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유가의 상승으로 화섬업계의 원사가 상승이나 염조제 가격이 상승하게 될 것이고 이는 기업의 생산비 증가로 수출 단가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어 생산 기업이 많은 산지 입장에서는 이 부분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국제섬유신문이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성장 동력은 직물산업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직물이 잘되면 화섬ㆍ면방ㆍ사가공 관련 산업이 함께 승승장구할 수 있습니다. 이 중요한 허리 산업의 안정 성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구조고도화가 시급합니다.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요? 설비투자ㆍ기술투자ㆍ마케팅개발 그리고 차별화 전략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지난번 국제섬유신문(11월 28일자)에서 “명제는 직물산업이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조 대표님도 말씀하셨듯 국내 전체 스트림을 다 육성시키려면 재원도 부족하고 지원도 한계가 있어서 전후방 연관 산업에 효과가 큰 산업에 우선적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우리 섬유산업에서 허리 부문인 니트 직물과 화섬ㆍ교직물 분야가 적절하다고 하셨는데 저도 동감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직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현재 수출 시장도 크며, 제품의 차별화를 위한 노하우도 다양하고, 원사와 의류 부분 등 전후방 스트림간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직물산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다만 지적하셨듯이 우선적으로 제직 및 염색가공 산업에 대한 설비교체와 생산기술 고도화, 현장 전문인력 육성 등 구조고도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와 정부가 합심해 시급히 풀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대구 경북 섬유산지에서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구조고도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지요?
"2015년 12월에 우리 연합회에서 지역 섬유패션산업 구조고도화 2030 전략을 준비하여 발표했습니다. 지역 섬유패션산업의 구조고도화 세부 전략과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2016년 4월부터 8개월간 우리 연합회가 중심이 돼 지역 연구소ㆍ조합 등과 연계해 2017년부터 2025년까지 9년간 각 스트림별로 3단계 구조고도화 장단기 계획을 만들었습니다. 이 계획을 바탕으로 각 연구소와 단체에서 각각의 역할을 맡아 단계별로 세부적인 전략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구조고도화 계획이 성공하려면 산ㆍ학ㆍ연 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실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2017년부터 정부와 적극적으로 논의해 추진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국제섬유신문에서도 많은 호응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 끝으로 새해를 맞아 업계에 덕담 인사 한마디 하시죠(웃음).
"그동안 우리 섬유업계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단합하고 지혜를 모아 이를 잘 극복하고 재도약해왔습니다. 새해는 다소 불확실성이 있겠으나 세계 경기가 점점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밝은 마음으로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회는 주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 업계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잘 발휘해 새로운 재도약의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스트림별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미래 중장기 전략을 잘 만들고 활용해 재도약의 새로운 발판을 만들어 내어야 할 것입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산업용 융복합 섬유에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면서, 직물 분야에서도 현재까지 체결한 52개국과의 FTA를 적극 활용해 고객과 시장 중심의 차별화 신제품 개발을 통해 수출 확대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새해는 우리 섬유ㆍ패션인들이 외부 환경에 위축되지 말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기회 창출을 모색하면서 힘과 지혜를 모아 도전한다면 우리 섬유ㆍ패션산업이 반드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유년에는 더욱 힘찬 도약을 다짐해 보면서 모든 섬유ㆍ패션인의 건강과 사업의 번창을 기원 드립니다. 국제섬유신문도 더욱 발전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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