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 환율 상승 화섬 경기 점진적 회복 기대
5년 장기 불황 딛고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야

김해규 사장

2016년은 모든 산업이 어려웠지만 화섬 산업 역시 모질게 고생한 악몽의 세월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니트 직물과 화섬 우븐 직물 모두 오더 격감과 가격 추락으로 고전했으며 이 모든 어려움을 화섬업체들이 함께 껴안을 수밖에 없었다.
따지고 보면 지난 한 해뿐 아니라 2011년부터 화섬경기는 내리막길 일변도였다. 실수요업계의 고통은 원사값 인하로 연결됐고 이로 인한 메이커의 눈덩이 적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차별화 소재 개발에서 앞 선 효성은 좀 나았겠지만 다른 화섬업체들은 폴리에스테르 부문에서 단 한 곳도 손익을 맞추지 못했다.
더구나 물 밀듯 밀려오는 수입사의 범람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국내 화섬 메이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모든 섬유제품이 마찬가지이지만 내수 역시 경기 불황에 촛불 시위로 얼어붙어 더욱 고전했다. 주 거래 선인 직물업계의 불황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화섬 메이커가 원사값 인하로 협력했지만 결과는 눈덩이 손실이었다.
2017년 경기를 전망할 때 많은 불확실성이 있어 예단 할 수 없으나 지나친 비관은 안된다는 생각이다. 미국을 비롯 선진국 경기가 조금씩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다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베럴 당 60달러 선을 상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시장의 경기 회복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체질을 감안할 때 트럼프 정부의 강 달러 정책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 경쟁력이 기대되기 대목이다. 확실치는 않지만 경제연구소 전망대로 달러당 1200원 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섬유 수출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경기 상승과 하강국면 어느 편이든 화섬 메이커의 특수사 부문의 과감한 차별화 전략이 급선무라고 본다. TK케미칼도 범용사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소재 개발과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항균·소취 기능과 심색성이 뛰어난 쥬라실과 원사 자체에서 염색이 되어 나온 원착사등을 지난해부터 양산해 실수요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외에도 차별화· 특수사 개발에 보다 많은 투자와 노력을 강화해 치열한 국제 경쟁력을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2017년에는 만성 적자의 수렁에서 탈피하여 흑자전환을 위해 TK케미칼 가족 모두가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사, 페트칩, 스판덱스까지 국내 최대 화섬 메이커인 TK케미칼이 2017년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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