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기 낙관은 아니지만 비관 안 해
6년 불황 내공 강해 점차 수렁 벗어날 듯

김웅규 전무

면방업계는 지난 2010년 반짝 경기가 사라진 이후 6년간 모질게 고생했다. 차별화· 특화 전략으로 발 빠르게 전환한 극소수 기업은 제외하고는 2016년도 대부분 눈덩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돼 초고속 성장을 유지해 온 의류수출벤더들마저 성장 동력이 주춤해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내수 경기는 세월호, 메르스 사태에 이어 올해 사드 배치를 둘러싼 찬· 반을 시작으로 촛불 시위가 직격탄을 날려 엎친 데 겹친 격이었다.
지난 7월부터 국제 원면 값 상승에 영향 받아 코마사 가격을 다소 상향조정했으나 원면 값 상승과 전기 피크제 등에 눌려 채산 확보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업계는 만성적인 가격 투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가격 질서 유지에 안간힘을 쓰면서 연말을 보냈다. 비수기로 인한 코마사 재고가 늘어나는 부담을 안고도 가급적 약보합세를 유지해왔다. 해마다 반복되던 결산용 밀어내기 영업도 2016년 말에는 자제하면서 넘겼다.
2017년 면방 경기를 전망하면서 예측 불가능하지만 더 이상 나빠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경제 연구소 분석대로 선진국 경기가 점차 회복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설 이후 2월부터는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벤더들의 F/W용 생산시즌이 본격화되고 내수용 S/S 성수기가 맞물려 코마사를 중심으로 면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는 비수기 영향으로 가격이 약보합세이지만 설이 지나면 면사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원면 값이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파운드당 74센트 내외의 비싼 값에 구입한 원면이 투입된데 다 베이시스를 포함하면 원면 값이 파운드당 85센트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물론 주거래 선인 의류 수출 벤더들의 경영 환경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감소되고 이로 인한 바이어들의 가격 후려치기는 새해에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프라인이 안 되면 온라인쪽 성장이 크게 상승해 전체적인 수요는 따르기 마련이다. 또 국내 면방업계의 주종인 코마사 생산도 많이 줄었다. 면방 공장의 해외 이전과 자진 폐업 등으로 코마사 생산 기업이 다섯 손가락에 불과하다.
그 동안 일부 업체가 제살깎기 경쟁으로 시장 질서를 무너뜨린 사례가 있었지만 이것이 근절된 상태다. 담합이 아니라 적자를 줄이기 위해 방협 업무분과위원회가 가격 질서 유지에 적극 노력하고 있는 것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