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시장· 품목· 특화 전략으로 돌파해야
자인, 차별화 신 시장 개척 성과, 올해 20% 성장 기대

서효석 대표이사

지난해(2016년) 대구 경북 화섬 직물업계는 거듭되는 장기불황 속에 심한 고통의 연속이었다. 대구 염색 공단 입주기업들이 주 4일 가동에 머물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제직업계의 직기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가공 물량이 절대 감소했기 때문이다.
모든 스트림이 마찬가지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오더 기근이 어느 때보다 심했다. 해외 시장이 모두 꿈쩍 않고 엄동설한 경기였다. 내수경기는 더욱 참담했다. 세월호, 메리스에 이은 악재에 이어 최순실 사건으로 인한 촛불집회는 어려운 내수 경기를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 직물업계의 매출은 대부분 반 토막 났다. 일부 업체의 부도 발생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어렵게 지난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17년 경기 역시 낙관할 수 없는 살얼음판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화섬· 교직물 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유럽 경기가 쉽게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인다. 미국 경기도 트럼프 정부에서 빠른 경기 회복을 점치기 어렵다.
물론 새해 경기가 작년보다 나빠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작년 경기가 완전 바닥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선진국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달러 강세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직물업계의 가격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국제 유가가 상승 국면을 탈 것으로 보아 중동 시장도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 가라 앉았던 러시아 등 동구권 시장도 조금은 기지개를 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수 경기도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냉기가 이어진 후 하반기 후반부터 다소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경기 회복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 업계 스스로의 경쟁력 배양이다. 똑같은 제품을 갖고 치열하게 경쟁해 본 들 손에 남는 게 없다. 각 기업마다 자기 회사 특성을 담은 차별화 전략이 살 길이다.
앞으로도 시장 경기가 나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이 하지 않은 특화 전략과 함께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단순 의류용 소재 외에 산업용· 메디컬용 분야를 개척하면 시장은 무궁무진함을 살 수 있다.
자인 섬유는 이 같은 전략으로 지난해 같은 혹독한 불황에서도 15%의 매출 신장을 올렸다. 새해에도 20% 신장을 계획하고 있다. 화섬 직물과 교직물 전문업계인 자인 섬유는 이 같은 전략으로 침장과 신발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한 결과다.
해외 시장은 가능성이 많은 곳이 있다. 베트남처럼 인구 1억에 가까운 시장을 노크해보면 금맥을 찾을 수 있다. 중국 시장도 고급· 고가원단은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우호적인 시장을 파고들면 시장은 커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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