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복합사 수요 무궁무진 전망 밝아
올 경기 비관 안 해, 특수사 개발이 관건

박윤수 회장

화섬 직물이나 니트 직물 경기가 어려울수록 사가공의 가연업계 역할은 증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반적인 직물 경기 불황 속에서도 가연업계의 지난해 경영은 비교적 안정 기조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가연업계는 일부 임가연업체들이 지난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나 차별화 특수사를 순발력 있게 개발한 업체들은 활발하게 움직였다. 직물 경기 불황으로 가격을 올리지 못했지만 불황 속에서도 큰 적자 없이 현상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가연업종의 특수성을 알고 보면 구조적으로 경기 불황에 휘말리는 업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호· 불황을 떠나 국내 니트 직물과 화섬 직물 설비로 봐 가동에 필요한 고속 또는 저속 가연기 대수가 수천 대에 달해야하지만 실제 보유 대수는 400대(60개사) 남짓에 불과하다.
가연기 숫자가 1000대 2000대 규모인 중국의 행리와 생홍에 비해 극소수에 불과한데다 이웃 일본에 비해서도 가연기 숫자가 절대 부족한 수준이다. 실제 일본은 127개사에서 가연기 대수가 1700대에 달할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니트이건 우븐이건 직물의 차별화는 가연 기술의 다양성과 특수성에서 판가름 나게 돼 있다. 일본 가연업계가 끄떡없이 안전 가동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고속· 저속 불문하고 특수사 개발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기할 것은 일본 가연업계는 기존 설비에 독자 개발한 특수 장치를 부착해 남들이 하지 않는 특수사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가연의 실태로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단순히 실을 한가닥씩 꼬아 합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가연된 실과 카치온사 등을 5가락 합사시킨 특수사로 터치와 기능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가연업계도 일본의 앞선 기술을 벤치마킹해 다양한 복합사 개발이 급진전되고 있다. 기존 설비에 여러 기능을 부착해 다섯 가닥을 합사한 특수사를 포함해 복합사 생산 기술이 확대돼 직물업계의 차별화용 소재사 공급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편직기와 제직설비를 감안할 때 가연기 숫자는 오히려 절대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DTY 등 레귤러사는 상당 부문 수입사가 커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능성이 뛰어난 차별화 소재사의 경우 작년에 이어 새해에도 큰 어려움 없이 안정성장이 기대된다. 대 전제는 얼마나 시장에서 먹히는 복합사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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