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최악 경기 새해 상반기도 지속 될 듯'
세월호· 메르스· 촛불 시위 여파 업계 비명

손수근 대표

내수경기 패션업계는 한마디로 2016년이 악몽의 해였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았고 2015년은 메르스 사태로 악재가 겹쳐 실신상태에 빠진 것이 내수 패션 경기였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에 경제에 활력을 잃은 내수경기는 2016년 하반기 겨울 대목을 앗아가는 치명타를 안겨줬다. 바로 최순실 사태로 인한 촛불 정국이 내수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구정물을 퍼부었다.
내수경기는 뭐니 뭐니 해도 날씨가 가장 큰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올 겨울 날씨가 상당히 기대를 갖게 했다. 11월 초부터 주기적으로 한파가 몰려와 겨울옷 판매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11월 초 들어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패딩의류 판매가 활기를 띄기도 했다. 이대로 가면 올 겨울 장사는 그런대로 괜찮겠다하는 조심스런 낙관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순실 사건이 표면화 된 후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촛불 집회가 들불처럼 번지는 순간 내수판매는 그대로 멈춰버렸다. 백화점, 가두매장, 할인점 가릴 것 없이 주말에 매출이 일어나는데 주말마다 이어지는 수십, 수백만 촛불행렬로 소비 심리가 단박에 냉각되고 말았다. 10월말부터 11월, 12월까지 내수 패션 경기가 엄동설한이 되고 말았다. 패션업체들마다 깊은 한숨을 쉬며 연말을 보냈다.
걱정되는 것은 2017년 경기 전망이다. 한마디로 상반기까지는 기대를 접어야할 것으로 보여진다.
2016년 하반기에 불어 닥친 최악의 불황여파가 상반기까지는 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대형 악재가 없다면 잘해야 하반기 후반부터 다소나마 나아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그러나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정상적인 대선 기간에도 통상적으로 내수 패션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새해에는 조기 대선까지 예고하고 있다. 대선 광풍에 휘말려 소비 심리가 가라앉을 것은 불문가지다.
더구나 가계 부채가 1300조 원에 달한 상태에서 언제 폭발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경제 성장률이 정부 발표마저 2.5%인데 일본 노무라 증권이 1.5%를 예견할 정도로 경제 사정이 추락하는 것이 치명적인 악재다.
기업마다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는 것 또한 가뜩이나 어려운 실업대란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보여지는 등 도처에 지뢰밭과 뇌관이 도사리고 있다. 이 같은 대내외적인 악재에 살아남는 기업이 승자이며 초고단위 경영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우리 나름대로 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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