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SK 신세계 HDC신라 현대百, 막판 홍보 경쟁 ‘후끈’
10년 연장 면세점 사업운영권 결국 법안통과 결과 '무산' 불구 열기 여전

면세점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법안이 결국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추가 사업권을 따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정부는 5년으로 묶여 있는 면세점 특허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고, 10년 기한이 만료돼도 일정한 요건과 심사 기준을 통과하면 자동 갱신을 허용하는 내용 등이 담긴 관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신규면세점 특혜 의혹 등이 나오면서 면세점 업계의 숙원사업이던 특허기간 연장은 이번 개정안에서 제외됐다.
면세점 특허기간 연장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선 정부가 다시 개정안을 제출하거나 의원 입법을 통해 가능하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12월 중순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사업운영권을 따기 위한 후보자들의 경쟁은 여전히 점입가경이다.
특히 사드배치로 인해 중국내 보복성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두 회사는 극도의 긴장상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 이번에 확실히 재기해야 할 상황이지만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 준비과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에서 탈락한 두 그룹이 특허 재획득을 위해 K스포츠재단에 ‘대가성’출연을 했는지도 조사받고 있다.
관세청은 이의 여파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입찰 심사 마무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신규면세점 입찰에는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를 비롯해 HDC신라와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참여했다. 이들 5개 기업은 3장의 면세점 티켓을 놓고 각축을 벌여야 한다.
관세청은 1000점 만점으로 관리역량(300점), 지속가능성·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로 점수를 매길 예정이다.
관세청은 이번 심사에서는 평가 점수를 공개할 방침이나, 로비 의혹 등을 들어 심사위원의 공개는 거부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내면세점 사업을 따기 위한 기업들의 막바지 판촉이 한창이다.
우선 워커힐 면세점은 친환경 교통을 앞세웠다.
시민들의 면세점 주변 교통 문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점에 대안으로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15만평의 부지에 대형버스 25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단 하나뿐인 면세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체 관광객 뿐 아니라 개별 관광객들의 방문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승용차 주차장을 기존 785대 규모에서 460대 수용공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는 세계 관광명소가 될 리조트 스파와 55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조성하겠다는 SK네트웍스의 시내면세점 특허 사업 계획서에 수록된 내용이다.
워커힐면세점의 경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차산 자락 부지 내에 250대의 대형버스 주차장이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 워커힐 이용객들에게 쾌적한 주차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승용차 785대를 수용하는 8층 규모의 친환경 주차타워를 구축한 상태다.
특히 주차타워와 면세점이 연결돼 있고, 승용차로 면세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주차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개별고객들의 주차 편의와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사인 HDC 신라면세점은 50대 이상은 단체 여행객(유커)과 , 20대 개별 여행객(싼커)을 분리해 접근하는 ‘남싼북유’ 전략을 공략하고 있다.
서울 강남엔 싼커들이 찾는 명소를, 강북엔 유커들이 꼭 들르는 쇼핑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의 타임스스케어 1호점으로 강남 코엑스가 선정되면서 HDC신라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코엑스 아이파크 타워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다.
HDC신라는 강남 코엑스 아이파크타워에서 면세점 사업을 하게 될 경우 LED 전광판으로 번쩍이게 될 주변환경이 젊은 관광객을 유혹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C신라는 용산 1호점과 달리 강남 2호 면세점은 삼성전자의 5세대 통신기술을 활용해 융합현실과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재현한다. 삼성SDS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로, ‘융합현실 피팅룸’에 들어서면 AI가 가장 적합한 패션을 제안해주고 축적된 소비자의 관광 데이터를 바탕으로 좋아할 만한 여행지와 맛집을 안내하는 첨단 기술을 무기로 내세웠다.
아이파크 타워 맞은편 SM타운을 활용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정보기술(IT)에 한류를 접목해 재미있는 쇼핑을 뜻하는 ‘리테일먼트(쇼핑+재미) 센터’로 꾸미겠다는 게 이 면세점의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코엑스점에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개점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관광 인프라 개발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지역문화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 등에 200억원 등 5년간 500억원을 사회 환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4일 관세청에 제출한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에 담겨 있는 내용으로 5년 누계 예상 영업이익의 20%인 500억원을 관광인프라 개발과 소회계층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의미이며, 만약 5년 누계 영업이익의 20%가 5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도 부족분을 채워 500억원을 환원하겠다는 내용이다. 
또한 삼성동 코엑스 일대는 도심야경이 조성되고 2021년에는 105층 규모의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완공되면 도심공항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관광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걸맞은 초대형 럭셔리면세점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점 후보지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 구축을 위해 무역센터점 8~10층 3개층을 리모델링해 1만4005㎡(4244평)의 규모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신규특허 당시 계획했던 면적보다 약 17%가량 늘어난 수치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부는 이 곳에 글로벌 최고급 명품 구성과 4가지 테마로 구성한 한류 쇼핑, 젊고 실력있는 ‘히든챔피언’ 발굴을 위한 상생 등을 컨셉으로 3개의 전용관도 운영하겠다고 알렸다. 해외 유명 패션·잡화·화장품 등 명품 브랜드를 총망라한 ‘풀-라인(Full-line) 프리미엄’ 매장이 구현해 다국적 관광객들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네트워크와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MD 유치 역량 등을 바탕으로 6710㎡ 규모의 ‘글로벌 명품관’을 꾸미고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해 ‘한류 스타일(Style)관’도 운영한다.
신세계는 국내 최대의 복합생활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서초구 반포로 센트럴시티를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이후, 43만 2000㎡ 규모의 센트럴 시티 중앙부에 약 1만 3500㎡ , 4개 층 매장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신세계가 면세점 입지로 정한 센트럴시티는 내부에 호텔과 백화점·극장을 갖추고 있다. 가로수길·서래마을·압구정동 등 개별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지와도 연결될 뿐 아니라, 예술의 전당·세빛섬 등 인근의 문화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신세계는 단체관광객보다는 개별관광객이 주요 타깃으로, 이들의 접근성을 위해서는 대중교통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 보고 있다.

센트럴시티는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으로 지하철 3호선과 7·9호선을 비롯해 28개의 버스노선과 3개의 공항버스 노선이 연결 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과 청담·압구정·가로수길·강남역·홍대·이태원 등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 및 서울 전역과 연결된다. 강원과 충청, 호남으로 향하는 130여개 노선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대한민국 교통의 심장인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이 인접하며 쇼핑·관광 인프라 구축을 완성하고, 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서울뿐 아닌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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