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의류벤더 명성, 글로벌 거물기업인

창업 24년 전 세계 23개법인 국내외 직접고용 4만 3천명
올 매출 1조 5500억, 19년 20억 불, 국산원자재 활용 1위

글로벌 거물섬유 기업인인 이신재 한솔섬유(주)회장(59)이 11일 열리는 제30회 섬유의 날에 정부로부터 기업인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한국이 자랑하는 의류수출 ‘빅3’ 명성과 함께 세계 섬유유통업계의 영향력 큰 지도자인 이회장의 수상은 어려운 섬유업계에 꿈과 희망을 안겨준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저보다 훌륭한 기업인이 많은데 큰 상을 타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더 잘하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알고 어려운 국내섬유산업과 동반성장하기 위해 분골쇄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통 큰 배짱과 과감한 추진력· 시장을 조망하는 혜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는 회사의 초고속 성장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국내 섬유 관련 산업과 동반자 원칙을 가장 중시하는 기업인이다.
사리에 맞지 않는 행태와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직설적인 성격 뒤엔 어려운 국내협력업체와 끝까지 같이 가고자하는 인정과 의리의 기업인으로 통한다. 글로벌 소싱이 불가피한 산업 성격상 해외 공장 비중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지만 보다 많은 원부자재를 국산으로 조달하기 위해 앞장 선 애국자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만 해도 국산 원자재 구매액이 925억 원(17.44%)에 달할 정도로 의류수출벤더 중 국산 소재 사용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원부자재공급업체나 임가공업체의 어려운 사정을 꿰뚫고 있어 거래 선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클레임 제기도 엄격히 통제하도록 내부 지침을 시달할 정도다.
“해외 시장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한솔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시장수요는 무궁무진해 경쟁력만 앞서면 승산은 충분합니다.”
한솔은 이 같은 거시적 시각에서 세계 섬유 소싱 기지의 허브인 베트남에 집중적인 투자를 확대했으며 그 전략이 적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의류수출벤더 ‘빅3’ 중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통 크게 전개한 배경을 자신감 넘치게 설명한다.
중견· 니트 의류수출업체인 가야실업에서 간부로 실무경험을 쌓은 후 지난 92년 한솔섬유를 창업한 이회장의 초고속 성장 비결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지난해 매출 1조 2000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1조 5300억 원의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베트남의 한솔 글로벌다잉을 합친 매출은 1조 8000억원을 상회해 ‘빅3’ 랭킹이 바뀌게 됐다.
‘월마트’ ‘타켓’ ‘아베크롬비’ ‘제이크루’ ‘유니클로’를 포함한 40개국 30여 대형 바이어와 고정 거래 선을 맺고 품질과 규모 경쟁· 차별화로 승부해 가장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국내 2개 법인과 해외 8개국 21개 법인을 운영하면서 국내본사에 810명, 국내협력업체 간접고용 250명, 해외 자체공장에 4만 2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중 베트남에 ‘한솔 비나’ ‘한솔 베트남’ ‘코탑 비나’ ‘유니솔 비나’ ‘글로벌다잉’, 그리고 이 달 중 본격 가동 될 ‘한텍스 비나’등 베트남에만 6개 봉제 및 편직염색, 프린트 등 매머드공장을 가동하거나 곧 가동에 들어간다. 이 밖에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과테말라 등지에 소싱공장을 보유하면서 봉제 600개 라인에 월 3640만 피스와 대단위 편직· 염색 프린트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자체 공장뿐 아니라 국내와 베트남 등지에 많은 협력업체와 공조하고 있다. 당초 2020년에 베트남 글로벌다잉을 제외하고 한솔섬유 자체로 20억 달러 수출을 계획했지만 현재 진행 속도로 봐 2019년 조기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거대기업 한솔의 총수로서 국내 섬유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앞장서 주창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경영뿐 아니라 사회의 그늘진 곳을 향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쾌척하는 인정 넘치는 기업인이다. 몇 년 전 영입한 명망 높은 문국현 사장과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이회장은 요즘도 부족한 영어공부를 위해 매일 집무실에서 열공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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