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태 수출품 부산항에 되돌아왔다.
하역못한 채 귀항, 船社 돈내고 물건 찾아가라 독촉

                    <선사>
물건 찾아 선적해도 11월 중순지나 도착, 시즌 실기

한진해운 사태로 날벼락을 당한 섬유 수출업체들이 선적했던 멀쩡한 겨울용 제품을 악성재고로 떠안아 내년 시즌에 헐값으로 땡처리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피해를 입게 됐다.
세계 4위 선박회사로서 태평양노선에서는 세계 1위 머스크와 쌍벽을 이루는 한진해운을 법정관리로 몰고 간 채권단의 경솔한 조치로 한진해운뿐 아니라 국내외 거래 화주인 수출업체들이 날벼락을 당한 가운데 선적한 수출품의 하역작업이 안돼 선적대금을 받을 수 없어 회사가 존폐위기에 몰린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7~8월부터 겨울용 원단을 선적한 국내 직물 수출업체들은 제때에 바이어에 인도 돼야 할 수출품이 장기간 공해상에 떠있거나 겨우 도착 후에도 하역작업이 안돼 다시 배가 부산항으로 돌아오면서 선박회사들이 물품을 찾아 가라고 독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품을 선적한 화주인 수출업체들은 바이어로부터 수출대전을 받지 못한 채 돈을 주고 부산항에서 물건을 되찾아와야 할 황당한 상황에 몰려 2중 3중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또 수출화물을 되찾아 다른 배로 옮겨 선적한다해도 도착시기가 11월 중순 이 후에나 가능해 겨울용으로서의 제품 용도가 시기적으로 상실돼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싸라기같은 신제품 원단이 금년 시즌에 사용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재고원단으로 떠안을 수밖에 없어 수출업체들의 자금 압박과 바이어와 신뢰 상실로 중소 수출업체들은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들은 한진해운이나 보험회사 심지어 정부 주무부처에 항의를 해보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며 당장 네고차질로 인한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일정 수준에 있는 기업들은 손실을 어느 정도 자체 흡수할 수 있지만 소규모 트레이딩업체들은 협력업체에 지불해야할 돈을 못줘 시비가 불거지는 등 연일 혹독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채권단의 무모한 판단으로 법정 관리로 몰고 간 전대미문의 부작용과 이에 따른 선의의 피해 기업들에게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보상책을 마련해줄 것을 수출업체들은 간곡히 바라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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