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마트의류’ 개발 경쟁적 출시

도레이-NTT, 테이진, 도요보 등 잇따라 출시
옷을 입는 것만으로 심전도 부정맥 체크 가능
“고령화 사회ㆍ건강섬유 새 블루오션…급팽창”

일본 섬유기업들이 ‘스마트 의류’를 개발해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건강섬유를 새 블루오션으로 인식하면서 전통적인 의복의 영역을 뛰어넘어 섬유의 새 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KOTRA 오사카 무역관에 따르면 도레이와 NTT는 전기가 통하는 고분자 수지를 넣은 히토에(Hitoe)라는 브랜드의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최근 공동 개발했다.
히토에로 만든 전극을 전용 속옷에 설치하면 24시간 심전도 측정 및 부정맥 검사가 가능하다. 전극은 일회용이지만 전용 속옷은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하다.
테이진(帝人)의 자회사인 테이진 프론티어는 교토대학과 함께 몸에 감는 것만으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전극 천’을 개발해 연내에 의료기기로 등록할 예정이다.
복대처럼 생긴 이 기기는 천에 다수의 전극을 설치해 몸에 휘감으면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다. 때문에 구급차에 탑재할 경우 응급상황에서 기존 제품보다 신속하게 심전도 측정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방적기업 도요보 또한 전기가 통하는 소재와 수지를 조합한 필름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역시 내년 의류로 출시할 예정이다. 옷을 입었을 때 일상생활에서 심전도 데이터 파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경주마의 심박 수 측정용 복대 커버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스마트의류는 섬유에 IT기술을 융복합해 웨어러블 기기로 탄생시키면서 최근 일본 시장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웨러블 기기 수는 2013년 45만 7000대에서 2015년 209만대로 4.5배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1160만대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강 의식이 고조되면서 걸음 수 심박 수 및 수면시간 등을 관리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마트밴드의 인기가 높아 지난해의 경우 209만대 중 140만대가 스마트밴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스마트의류 시장이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듬에 따라 우리 섬유업계도 섬유융합 의료기기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을 서둘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원거리에 있는 부모의 건강상태를 관리하는 서비스로의 확대가 이어지는 등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한국의 섬유와 IT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와 연동한 IT 건강관리 서비스를 할 경우 국내뿐 아니라 일본 시장 진출에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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