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신세계‧ 이랜드 4강 구도 치열한 경쟁 시작


돈 되는 사업만 투자한다 ‘선택과 집중’ 위한 과감한 다이어트 시작

현대백화점 그룹, 한섬 이어 SK네트웍스 인수후 패션사업 1조원대 기업성장
현대 아웃렛 확장, 현대홈쇼핑 유통 업고 패션사업 시너지 급상승

신세계, 센텀시티 스타시티 등에 업은 톰보이 코모도 자사 브랜드 공격행보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톰보이 매장 전경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기업 구조 조정여파 등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춘 2.8%로 전망했다.
향후 미래 10년 간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경기전망 전문가 집단들의 발표에 따라기업들의 최근 경영 화두는 ‘생존’이 되어 버렸다.
이에 돈 안되는 사업을 잘라내 버리고, 돈되는 시장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구조 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 패션 기업들 역시 몸집 줄이기에 앞다퉈 나서면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엠비오’ 정리 ‘갤럭시’ 통합 ‘구호’ ‘에잇세컨즈’ 글로벌 사업 확장
 소리없이 강한 브랜드 ‘르베이지’ 강화
‘콜롬보’ ‘톰브라운’ 럭셔리 매출 파워 유지

좌: 코모도/ 우: 스튜디오 톰보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이 저조했던 남성복 부문의 몸집 줄이기에 돌입해 ‘엠비오’를 정리하고 기존 갤럭시, 갤럭시 컬렉션, 갤럭시 그린을 하나의 ‘갤럭시’로 통합하기로 했다.
또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굳건한 매출 파워를 유지하고 있는 여성복  ‘구호’와 ‘르베이지’는 강화해 글로벌 브랜드로 강화한다.
런칭 13년차인 올해 전년비 33% 이상 신장하면서 1,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뉴욕컬렉션에 진출하며 미국 유럽 홍콩, 중국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2020년 2천억대를 올리겠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발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내에서도 소리없이 강한 브랜드로 통하는 ‘르베이지’는 백화점 내에서 꾸준히 매니아층을 보유한 성공한 브랜드로 평가한다.
그간 여성복 브랜드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조용하지만 파워있는 행보를 보여온 르베이지는 구호 다음의 차기 글로벌 브랜드 대열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유통 없는 기업은 패션 시장에 도전도 하지 말라?”
백화점 전문기업 패션브랜드 인수후 시너지 급상승
국내패션시장 유통대기업 간 경쟁 구도 심화 지속될 듯

올해 백화점 상반기 매출 1위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9천억원. 2위는 7천억원대를 기록한 신세계 강남점이 3위는 7천억원대로 신관 증축으로 연내 1조 7천억, 3년내 2조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가 올해 상반기 연매출 5천억원을 가볍게 상회하면서 지방점은 매출이 저조하다는 고정관념을 한번에 불식시켰다.
최근 태풍 차바로 인해 수혜 피해를 극심하게 겪고 있는 부산이지만, 세계 최대 복합 쇼핑몰의 명성답게 면세점을 비롯해 일레트로마트, 몰리스펫샵, 더라이트, 파미에스테이션 등 다양한 체험매장과 키자니아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결합된 신세계 센텀시티몰을 오픈해 3세대 복합쇼핑몰의 위상을 알리며 연내 1조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지난달 오픈한  경기도 하남시의 ‘스타필드 하남’까지 더해 유통에서 막강한 인프라를 구축한 신세계는 수입 브랜드 보유 기업 1위인 신세계 인터내셔날을 통해 해외 수입브랜드 매출 파워를 구축하며 토종 패션브랜드 톰보이, 코모도를 자사의 간판 브랜드로 내세워 시너지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스튜디오 톰보이’로 브랜드 리뉴얼후 올해 매출 목표액 1200억원 2020년까지 2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 발표하고, 스타필드 하남점 내에 가장 물목좋은 자리에 100평대의 초대형 매장을 오픈시켜 친정 신세계가 자사브랜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2012년 인수한 패션업체 한섬과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유통업체간 시너지를 꾀하며 패션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업계에서는 현대가 삼성을 추격하면서 두 기업간 경쟁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업계관계자는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1조 7383억원이었는데, 현대백화점 그룹은 6168억원의 매출액을 보유한 한섬을 인수한 이후 최근 SK네트웍스 인수까지 완료되면 1조 2000억원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라며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여성복 및 수입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신세계와도 경쟁구도에 있다.
다소 취약한 수입브랜드부문을 SK네트웍스 인수로 보완하기 위해 인수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SK네트웍스의 상당수 브랜드가 신세계인터내셔날가 물밑 접촉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타필드 하남점에 한섬의 간판 브랜드인 타임과 마인이 미입점된 것도 이러한 경쟁 사간의 미묘한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불황 기세에 가성비 뛰어난 NC백화점 내점객수 수직상승
초우량 유통 만들어 자사 브랜드 스파오 등 내실 키워 중국 및 말레이시아 등 해외유통 온오프 확장 활발

스파오 포맨

이랜드가 운영중인 NC백화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기가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현재 내점객들로 인한 주차대란을 겪고 있을 정도로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가성비가 높은 제품과 특성화된 유통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상승하면서 가격거품을 뺀 패션 의류 관련 제품 구매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유통사업을 보유한 기업이 패션사업에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정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내수 패션기업중 국내 1조 8천억, 중국 2조원대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는 이랜드그룹은 자사 보유 브랜드만 60개다. 이들 브랜드는 이랜드가 운영중인 NC백화점 내에서도 가격 거품을 밴 가성비 높은 비중있는 브랜드로 매출 파워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내에서 유통 사업 확장도 주목을 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40여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브랜드만 7개다.
국내 최초 SPA 브랜드 ‘스파오(SPAO)’를 비롯해 패션, 잡화, 리빙 등 전 사업영역에서 SPA화 사업을 추진중인 이랜드는 스파오, 미쏘, 후아유를 비롯해 루켄(아웃도어), 슈펜(신발), 라템(주얼리), 버터(생활용품), 모던하우스(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SPA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중국에서만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이랜드가 4000억원, 스코필드가 2000억원 등 중국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브랜드만 7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는 국내를 넘어 중국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며 하반기까지 신규 온오프 유통사업도 확장한다.
특히 2020년까지 전 세계에 SPA 매장 1만 개 이상을 여는 것이 목표다.
'슈펜'은 현재 국내 43개 매장을 비롯해 중국,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4%, 72% 성장했다.
이와 함께 이랜드그룹의 신규 사업 중 최근 핫 트랜드로 부상한 ‘리빙’ 사업의 활기도 눈애 띄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패스트 리빙숍 ‘버터’의 매출액이 올들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거품을 뺀 리빙 숍으로 탄생한 버터는 전년대비 176% 증가하며 내년까지 40여개 매장을 확대하고 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어 집꾸미기 열풍에 발맞춰 지속적인 호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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