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침체기의 한국 패션시장 세분시장에서 길을 찾자

기능성만 강조하던 아웃도어시장 하락세
캐주얼 주춤…스포츠ㆍ신발ㆍ가방 강세
유니클로ㆍ자라ㆍ데상트 등 고성장 눈길

섬산련은 최근 ‘침체기의 한국패션 시장, 세분시장에서 길을 찾자’ 제목의 글로벌 이슈 리포트를 발간하고 국내 패션 시장을 조명했다.
리포트는 지난해 패션 시장 동향을 짚어보고 올해 전망과 함께 해법도 함께 내놓았다.
섬산련은 이번 리포트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하에 수행한 ‘2016년도 섬유ㆍ패션 활성화’ 사업의 세부 과제인 ‘패션 정보공유 및 패션시장 조사’ 사업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총 31쪽 분량의 리포트는 △성장바퀴 빠진 한국 패션시장의 고민(2015년 패션시장 규모) △‘마이너스 성장’에 돌입한 패션시장(2016년 패션시장 규모 전망) △아동복과 내의 시장에서 그 해법을 찾는다(2016년 패션세분시장 규모 전망) 등으로 구분해 발표했다.
본지는 섬산련 글로벌 이슈 리포트를 주제별로 요약 정리해 3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① 성장바퀴 빠진 한국 패션시장의 고민

연평균 3% ‘저성장 시대’
지난 2001년부터 10여 년간 안정된 성장을 구가해오던 한국의 패션시장은 2011년부터 신성장 동력의 부족으로 시장이 장기 침체 국면에 돌입했다.
패션시장은 1998년 IMF 기저효과로 2000년부터 매년 5.9% 성장했다. 2000년 초반 캐주얼 시장이, 2000년 후반엔 수입 명품시장이 성장 동력이었고, 2010년 이후는 스포츠 아웃도어 시장이 그 뒤를 이었다.
그 결과 연평균 성장률은 2000~2005년 마이너스 0.7% 이었으나, 2005~2010년은 11.0%의 고성장을 이뤘다. 2010~2015년에도 3.2%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2010년 전후로 스포츠레저 트렌드의 열풍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아웃도어 시장은 등산복이라는 콘셉트적 한계와 기능성 소재만 강조하면서 제품가격을 상승시킨 결과 소비시장에서 급격히 퇴출되는 등 하락세를 맞았다.
2010~2012년 연평균 3.8%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13~2015년은 2.8% 수준으로 떨어졌다.
패션 산업계도 그 같은 문제점을 인식했으나 잠재시장 혹은 대체시장 발굴에 실패하며 장기 침체기를 맞은 것이다.
KFI(Korea Fashion Market Index) 조사(1998년 이래 17년 동안) 결과 2015년은 전년 대비 1.9% 성장한 40조 5296억 원 규모로 최초로 40조 시장에 진입했지만  2014년 2.9%, 2013년 3.7%에 비해선 대폭 낮은 성장세다.
소비시장에서 찾는 유행 현상에만 집중하는 ‘쌍끌이식 투자 방식’의 한국패션 산업의 문제점이 결국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정착시키는 것에는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영실적 부진ㆍ활력 상실
2015년 2000억 이상 매출 달성 기업은 41개사로 이들 기업이 전체 패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3%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23조 64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 성장에 그쳤다.
이랜드그룹, LF그룹, 제일모직, 코로롱패션 등 대기업의 주도 속에 신세계 인터내셔날, 에프알엘코리아가 가세하면서 5개 기업이 1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2015년 기준 매출 2000억 원 이상 성장한 기업은 에프알코리아(24.7%), 자라리테일코리아(22.1%), 한섬(20.9%), F&F그롭(15.1%), 신성통상내수(14.1%), 구찌코리아(13.3%), 아이디알코리아(10.9%, 제로투세븐코리아 신명칭), 아디다스코리아(10.8%), 데상트코리아(10.0%) 등 캐주얼 전문기업이거나 유통혁신, 디자인 혁신 등을 한 기업들이다.
반면 2015년 역신장한 기업들은 화승(-58.0%), 영원아웃도어(-28.5%), 성주디엔디(-17.6%), 밀레(-14.5%), 휠라코리아내수(-12.8%), LS네트웍스(-12.4%), 블랙야크그룹(-12.3%), K2그룹(-8.9%), 코오롱패션(-7.8%), 삼성물산패션(-6.1%) 등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기업이 대부분이다.
최근 5년 동안 초고속 성장한 기업은 에프알엘코리아 등 주로 일본계 기업이거나 해외투자기업들이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연평균 성장률 66.6%를 기록하며 단일브랜드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1조원 매출(1조 1169억 원)을 달성했다.
그 외 자라리테일코리아(29.4%), 데상트코리아(26.8%), 프라다코리아(24.3%), 쌤소나이트코리아(23.5%), 블랙야크그룹(20.4%) 등도 20% 대 성장률을 보였다.
ABC마트(16.4%), 신성통상(14.9%), 바바패션(14.1%), 아디다스코리아(13.3%), 인동에프엠(12.6%), 성주디엔디(11.0%), 파크랜드그룹(10.6%), 신세계인터태셔날(10.0%) 등은 10%대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화승(-16.5%), 리앤한그룹(-10.7%), 휠라코리아내수(-3.6%), 영원아웃도어(-0.6%) 등 아웃도어 전문기업은 5개년 연평균 성장률에서 역신장을 기록했다.

캐주얼↓ 스포츠ㆍ신발↑
캐주얼복, 스포츠복, 신발 3개 품목의 시장 규모는 27조 4298억 원으로 전체 패션시장 규모의 67.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성장세를 달리던 캐주얼복이 소폭(-2.4%) 하락했고, 남성복(-8.2%), 여성복(-2.8%)도 하락을 지속했다.
반면 스포츠복(8.8%)과 스포츠트렌드의 연관 상품인 신발(4.1%)은 성장을 지속했고, 명품브랜드가 강세인 가방(7.6%) 시장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동안 위축됐던 내의(15.4%)와 유아동복(14.8%) 시장 또한 급속히 성장했다.
전체적으로 초고속 성장세에 있던 캐주얼복은 다소 주춤한 반면 스포츠복과 신발 부문 성장이 높게 나타나며 그 비중도 증가했다. 남성복과 여성복도 성장이 하락하면서 비중이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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