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값 폭등에 두부값 못 올리는 편직업계

원자재 면사값 한달 새 梱당 90불 폭등 원사 20% 상승
의류벤더, 바이어 냉담 핑계 원단값 반영 ‘나 몰라라’

국제 원면가격의 반짝 급등 여파로 면사값이 폭등하면서 면사 가수요가 발생한 가운데 니트직물업체들이 비싼 면사 사용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을 벤더업체에 반영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는 7월 이후 면사값이 급등해 비싼 면사로 편직된 원단을 의류벤더들이 바이어들의 냉담을 이유로 생산원가 인상분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종전 가격대로 공급받기를 고집하고 있어 니트직물업체들이 가뜩이나 채산 한계상황에서 적자경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 원면가격이 7월부터 상승추세를 탄 후 8월 중순 초반까지 파운드당 75센트(뉴욕 선물시세)까지 뛰고 인도산 원면도 90센트를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타자 한국과 베트남 인도산 면사값이 폭등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7월 초 고리 당 520달러(코마 30수 기준)이던 국산 면사값이 8월 들어 610달러로 한달 사이에 90달러가 뛰었고 베트남산도 600달러 선으로 같은 비율로 폭등했다.
고리 당 500달러 선이던 인도산 면사는 8월에 58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면사값 폭등은 국제 원면가격이 계속 상승추세를 탈 것으로 예단하고 면방업체들이 이미 4-6개월분의 원면을 확보하고 있는데도 원면값 최고치를 기준으로 면사값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면사 실수요자인 환편니트직물 전문업체들은 불과 한달만에 고리 당 90센트나 폭등한 면사를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해 생산에 투입하는 바람에 면니트직물 제조원가가 원료부문에서 순수 20% 가까이 급상승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들 면니트직물 수요자인 의류수출벤더들은 해외 의류바이어들이 원면값과 면사값 폭등 사실에도 의류가격 반영에 냉담한 반응을 이류로 상반기 원단 공급가격에 한 푼도 올리지 않고 종전 가격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류벤더들은 국제 원면값 상승과 이로 인한 면사값 인상을 두 눈으로 확연히 들여다보고 편직업체들의 원가상승을 공감하면서도 “해외 의류바이어들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제품가격 반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면니트직물 대량 수요자인 의류벤더들은 미국 등 선진국 의류경기가 계속 부진상을 면지 못하고 온라인 매출 급상승에 반비례해 수출단가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점을 내세워 편직원단 구매단가 인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의류벤더들은 해외 바이어들이 의류매출 부진을 내세워 “가격 후려치기 ‘甲’질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면니트직물 업체들이 면사값 인상분을 자체 흡수해달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류벤더들의 강자적 논리는 자신들의 일정 마진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의도로서 상대적으로 면사값이 내릴 때는 원단값 내리라고 강요하면서 면사값 폭등으로 원단 생산원가가 급등할 때는 “나 몰라”라 하고 외면하는 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면니트직물 생산업체들은 면방업계가 “과거에는 상담중인 물량은 종전 가격을 적용하는 아량이 있었으나 7월부터 단행된 면사값 인상은 기존 상담물량을 깡그리 무시하면서 인상결정 시점에 맞춰 무자비하게 값을 올렸다”고 분개하고 있다.
한편 적어도 오는 10월 신 면(新 棉)이 출하될 때까지는 원면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국제 원면값은 8월 중순 들어 꺾이기 시작해 지난주 파운드당 68센트 이내로 하락하고 있어 9월 문턱부터 면사값이 다시 조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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