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화점· 스토어 한국산 하이패션 인기몰이

소재· 기능성· 디자인 탁월 초스피드 단납기 매력
한·미 FTA 5년차 관세 혜택 바이어 오더 쇄도
의류벤더 국내 봉제공장 신설 협력업체 지원 붐

국내 수출 봉제 산업에 부활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중저가 대량 생산 품목은 이미 해외로 탈출해 국내 산업이 공동화된 가운데 하이패션분야의 고가품 봉제 오더가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6000개 가까운 국내 섬유봉제업체의 해외 탈출로 국내 봉제산업은 90년대 후반 이후 공동화된 채 소규모 영세공장들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고급 백화점과 체인스토아에서 한국산 하이패션 제품을 크게 선호하며 이 부문 오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산 하이패션 제품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중저가 대량 생산품과는 달리 소재와 기능성, 디자인 분야의 차별화를 인정받아 고가 오더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하이패션 제품의 차별화는 중국과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생산할 수 없는 중· 고가 제품으로서 가격도 한국산이 경쟁국 제품보다 20% 이상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특히 한· 미 FTA가 발효 된지 올해로 5년째 접어들면서 미국 측의 수입관세가 이미 100% 철폐된 품목이 많고 단계적 철폐품목도 이미 50%의 관세가 폐지돼 이로 인한 한국산 의류제품의 경쟁력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백화점과 체인스토아 등 유통바이어들이 한국산 하이패션의 성가를 인정하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자 너도 나도 의류수출벤더들에게 하이패션 제품 오더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산 하이패션 제품은 이태리 제품 못지않게 품질과 디자인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데다 FTA로 인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의류수출벤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하이패션 제품의 국내 생산을 병행하고 있는 중견 의류벤더들은 해외 생산의류 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국내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설비확장을 모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일부 중견 의류수출 벤더들은 이 같은 수출품 하청 봉제공장 지원은 물론 하청공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아예 신규로 자체 봉제공장을 만들어 본격 운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수십개, 수백개 라인 규모의 해외 소싱공장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인력난 등으로 종업원 50~100명 규모의 봉제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이 같은 공장이 점점 늘어갈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이 국내 하이패션 봉제 산업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소재와 기능성· 디자인· 컬러의 우수성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숕딜리버리의 장점과 함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바이어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국내 소규모 의류봉제공장은 개성공단 폐쇄 이후 내수 패션업체들의 오더가 몰려 희소가치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하청공임이 수출용보다 내수용이 비싸다는 점에서 수출용 봉제공장 확보가 어려워졌으나 의류수출벤더들이 협력업체 지원과 자체 직영공장 설립 등으로 새로운 활기를 찾고 있다.
한편 하이패션분야를 비롯한 의류 봉제산업이 활기를 띠면 직물원단, 원사 분야와 염색가공 등 연관 스트림 전반이 연쇄 파급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불고 있는 하이패션 수출 부활과 연계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 당국이 이 기회를 활용해 국내 봉제산업 육성정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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