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SPOTLIGHT] 박우 K-Art Mall Global 대표이사

- 중국 도심형 쇼핑몰·교외 아울렛 활기   
- 한국성 니즈 크지만, 사업 신뢰도 낮아
- 초기 활개친 비전문 브로커 ‘먹튀’ 탓  
- 쇼핑몰 발굴, MD설계·유치, 운영까지 
- 사업주체와 직접 턴키로 진행해야 성공

박우 K-Art Mall Global 대표이사

중국은 올해를 기점으로 10%대 고속 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안정 성장 시대(6~7%)로 진입했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확정된 13.5규획(2016년~2020년 5개년 국가계획)에서 혁신과 내수기반 확대, 도시와 농촌간의 균형 발전, 능동적 대외 개방, 동반 성장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중국이 자국의 제조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 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전자, 자동차 등 완성품은 물론 중간재까지도 중국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양국 산업간 경쟁 구도와는 별개로 중국의 소비기반 성장 전략과 대외 개방 정책은 우리 기업의 현지 소비재·서비스 분야 진출에 무척 우호적이다. 중국의 내수시장은 국민 총생산(GDP) 11.4조 달러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수만 해도 우리(1.3조 달러)의 5배에 달하는 초대형 시장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 유통 산업의 변화를 살펴보면, 중국 정부의 부정부패 소탕을 위한 여러 정책으로 고가 제품 소비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고, 티몰(Tmall), 징동닷컴(J.D.com)으로 대변되는 전자 상거래 시장의 발달로 전통적인 백화점 산업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 시장은 필연적으로 복제품인 이른바 ‘짝퉁’의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발맞춰 새롭게 탄생한 오프라인 유통 형태가 바로 ‘도심형 쇼핑몰’과 ‘교외형 아웃렛’이다. 두 쇼핑몰은 안락한 쇼핑공간에서 부담없는 중저가 상품을 믿을 수 있는 정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채널로 최근 중국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백화점이 문을 닫고, 쇼핑몰로 리뉴얼 오픈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새로운 도심형 쇼핑몰과 교외형 아웃렛이 인기를 끌면서 한류를 등에 업은 한국 브랜드에 대한 요구도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필자가 패션그룹형지의 총괄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새로운 쇼핑몰에 ‘한국성(한국제품 전용 쇼핑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현지 유통기업이 줄을 이었다. 주위의 여러 패션·유통업 종사자들에게도 같은 요청이 쇄도한 것으로 안다. 지금 중국 유통은 그야말로 한국성 트렌드에 꽂혀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중국 몇몇 도시의 유통 관계자를 직접 만나 그들이 패션은 물론 식품, 일반재까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폭넓은 한류 문화상품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물론 한국성 화두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동북삼성(요령성, 길림성, 흑룡강성) 지방에는 2000년대에부터 값싸고 질 좋은 동대문 상품을 떼다가 파는 조선족 혹은 현지 정착 한국인 보따리상부터 규모가 제법 되는 한국성도 있었다. 하지만 품질 저하와 시의에 맞지 않는 물건 공급이라는 한계로 유야무야된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또한 전문성과 신뢰도가 떨어지는 함량미달 브로커들이 중국에서 쇼핑몰 혹은 한국성 사업을 한다고 국내 기업들을 유인해 왔지만, 현지 유통 상황에 맞지 않거나 브랜드 MD 구성에 실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부동산 개발 업자 혹은 중간 브로커가 개입해 ‘먹튀’한 사례가 많아 다수 국내 기업들은 한국성에 입점하지 않으려는 면역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내 한국성 사업은 분명 저성장 시대를 맞은 국내 기업이 놓쳐서는 안 되는 사업 아이템이다. 유통사업은 플랫폼 사업이며, 누가 하느냐에 따라 신뢰도가 달라진다. 필자는 한국성 유통업에 제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 제품, 특히 중소기업 제품을 턴키로 입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한류를 적극 활용하되, 패션뿐 아니라 뷰티, F&B, 키즈파크, 캐릭터(라인 프랜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도입해 타 쇼핑몰과 차별화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 소비자들과 부단히 소통하는 팬덤경제를 일으켜야 한다. 이제는 단순히 한국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 원하는 한류 문화 제품과 서비스의 소구점이 무엇인지 매일 피드백하고 상품 구성에 빠르게 반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가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성이 진출할 수 있는 도시로는 이미 포화상태인 1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고 유통에 눈 뜨기 시작한 2선 도시와 서부 대개발과 맞물린 중서부 내륙 도시가 유망하다. 예를 들면 장사(長沙), 성도(成都), 남경(南京), 청도(靑島), 소주(蘇州), 항주(杭州), 천진(天津), 무한(武漢), 정주(鄭州), 중경(重慶) 등이다. 오히려 3~4선 도시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남보다 먼저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인구의 50%가 3~4선 도시에 살고 있지만, 쇼핑몰은 중국 전체의 15%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지방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돈을 대주고 상업시설을 짓도록 강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야 경제 성장이 되고, 고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에게 제안해온 한국성 쇼핑몰 사업이 여러 개 있지만, 우선 첫 프로젝트로 창사(長沙)에 위치한 삼한성(三韓城) 쇼핑몰과 금성 환구 아웃렛몰 두 개 사업을 시작한다. 필자가 창사를 눈여겨본 이유는 인구 730만명에 1인당 GDP가 1만6000달러,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중경(中原)의 핵심도시이기 때문이다. 창사 사람은 소비를 즐겨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받아들이며, 휴식·오락에 대한 수요가 높은 사람들이다. 특히 후난위성TV는 한국 드라마를 최초로 전국에 방영하는 등 한류의 발원지라 할 수 있다.

올해 말 오픈을 목표하고 있는 삼한성은 창사 시중심 상권에 위치해 있다. 3500평 규모로 좀 작지만 ‘한국문화, 한국제품, 한국인’을 슬로건으로 중국 고객들과 한류로 소통하는 장을 만들 계획이다. 한류패션 30%, 화장품 및 뷰티 30%, 엔터테인먼트 10%, F&B 30%로 MD를 구성할 방침이다.

창사 환구 아울렛몰은 시 중심에서 약 20km 떨어진 왕청 신도시에 자리하고 있다. 50만평의 방대한 면적에 명품과 스포츠, 남여성관, 아동관, F&B관, 시네마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성을 제외하고는 이미 2015년 10월에 오픈하여 성업 중이다. 이미 가족 단위로 쇼핑과 오락, 식음 함께 즐기는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에 키즈 파크와 한국식 마켓을 테마로 패션, 화장품을 MD구성한 5000평 규모의 한국성을 내년 3월 리뉴얼 오픈예정이다.

필자가 총괄 사장을 맡아 진행하고 있는 중국 쇼핑몰 사업에는 홈플러스, 분당 삼성플라자, 뉴코아 법정관리인, 한국관광공사 본부장, SM면세점 사장 등 가는 곳 마다 성공신화를 이룬 강근태 회장, 일찍이 중국에 진출해 물류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해우지엘에스 김진일 회장, 한국패션협회 상해 센터장을 역임한 이진환 대표, 신라면세점·홈플러스 MD와 인테리어를 맡았던 이철 이철&파트너스 대표 등 자타공인 패션·유통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각 분야별 전문 인력풀을 통해 필자는 쇼핑몰 발굴, 콘셉트 설계, MD유치, 최종 운영까지 책임지는 한국성 턴키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그 첫 작품이 창사 삼한성 쇼핑몰과 금성 환구 아웃렛몰이다.

한국성을 통한 중국 시장 개척의 퍼즐 조각을 함께 맞출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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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 K-Art Mall Global 대표이사는 누구

박우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삼성그룹에 입사해 제일모직 재무·회계·관리 과장을 거쳐 삼성그룹 중국 TF팀장으로 1993년에 중국에 첫발을 내딛은 후 중국 천진 제일모직 생산법인 법인장(2000~2002), 제일모직 중국지역 총괄 상무(2002~2005) 등 제일모직 중국사업의 키맨으로 10여년간 중국 패션·유통 시장을 경험했다. 이후 제일모직 갤럭시 사업부장(상무)와 리젠어패럴 대표를 거쳐 지난 6월까지 패션그룹형지 총괄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K-Art Mall Global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문의=wparks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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