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8월 3일 ‘대세’

경기ㆍ대구단지, 동대문상가 등 대부분 ‘5일’
남대문시장은 8월 24일까지 상가별 순차 휴무
방직 8~11일, 화섬 자율…염색 ‘오버홀’ 분주

7월 30~8월 3일 섬유 패션업체들이 일제히 여름휴가를 실시할 방침이어서 이 기간 동대문시장(사진) 등이 한산할 전망이다.

국내 섬유패션 업체가 주말 일제히 하계휴가에 돌입한다.
대경섬산련, 경기섬산련, 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 동대문종합시장, 남대문시장 등에 따르면 집합 단지에 소재한 섬유ㆍ패션ㆍ염색 업체들은 대부분 7월 30~8월 3일 하계 정기휴가를 실시한다. 따라서 닷새 동안(토ㆍ일 포함) 생산 활동도 올스톱될 전망이다.
시화ㆍ반월 공단, 대구염색공단 7월 30~8월 3일, 부산염색공단 7월 30~8월 2일 등으로 각각 휴가 일정이 잡혀있다. 면방업계는 8월 8~11일 중 3~4일 휴가가 예정됐다. 다만 화섬업계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연월차 형식의 자율휴가를 떠난다.
국내 최대 섬유원단 거래처인 서울 동대문종합시장은 7월 30~8월 3일 여름휴가로 5일간 철시한다. 원단 및 부자재 액세서리를 취급하고 있는 A, B, C, D동, 신관 등 총 4300여 업체가 이 기간 휴무한다. 이에 따라 매일 15~20만 명의 방문객들로 붐비던 시장이 폭염 속에 한산할 전망이다.
남대문시장의 경우 8월 8일부터 24일까지 상가별로 순차 휴가를 실시한다. 아동복 8월 8~10일, CㆍDㆍE동 상가, 도깨비수입상가, 주얼리파크 8~11일, 액세서리 상가 8~15일, 대도마케트상가 22~24일 등이다. 본동상가ㆍ군복골목은 점포별 자율휴가를 실시한다.
경기지역 7500여개 섬유업체도 7월 30~8월 3일 일제히 휴가가 실시된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개별 휴가를 실시한다는 소식이다. 이 기간 염색단지는 발전소를 점검하고 폐수처리장의 탱크를 수리 보완작업을 하는 등 이른바 오버홀(overhaul)을 한다. 때문에 섬유 업체들이 함께 휴무하게 된다. 경기지역은 시화ㆍ반월염색단지, 포천 양문ㆍ심평ㆍ장자산업단지, 동두천 염색조합-피혁 단지가 포진해 있다.
대구염색공단도 같은 기간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대구경북섬산련 관계자 역시 “지역 염색공장들이 오버홀 기간으로 관련 업체들이 함께 휴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7월 30~8월 3일 대부분 휴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염색공장들은 대부분 설날ㆍ추석ㆍ하계휴가 기간 날을 잡아 연간 3차례 정도 오버홀을 한다.
부산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은 7월 30~8월 2일, 나흘 간 증기 공급중단과 함께 하계 휴가를 보낸다.
기업들은 휴가 중에도 비상 근무자를 운용해 업무공백을 최소하는 모습이다.
동대문 D패브릭은 휴가 때 5명 가량이 회사에 남아 외부전화 및 해외 거래선에 응대한다고 했다. 안산의 J섬유는 역시 4~5명이 정상 출근하면서 협력업체ㆍ고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했다.
불황을 반영하듯 휴가 보너스를 지급하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들린다.
일부 업체가 사기 진작 차원에서 휴가비를 지급하고 있지만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휴가 자체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 서울 충신동의 D사는 월급여의 20%를 지급한다고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양대 명절과 근로자의 날, 하계휴가에 맞춰 정기 보너스 형태로 지급한다. 종업원 45명인 포천의 S사는 대리급 이하 평사원 기준 정액 2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종업원 9명인 서울의 J통상은 지난 15~17일 태국 푸켓으로 워크숍을 겸한 휴가를 다녀왔다.
반면 경기도의 J섬유는 연봉제이기 때문에 별도의 휴가비는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포천에 있는 W사의 대표는 “회사에 재고가 쌓여 보너스로 현금대신 제품을 나눠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여름 휴가비를 지급할 수 없어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장사를 잘해 휴가비를 지급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근근이 버티며 급여를 미룬 업체도 있다”며 “빈익빈부익부의 모습은 해마다 여전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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